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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살 인생… 하루 밤 꿈 같아"

청주 황대섭옹, 고향 보은서 백수연

  • 웹출고시간2009.01.31 17:05:1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 31일 보은군 보은읍 한 예식장에서 백수연을 가진 황대섭 옹(왼쪽)에게 이향래 보은군수가 명아주지팡이를 선물하고 있다.

지난 31일 보은군 보은읍 한 예식장에 열린 황대섭(99·청주시 봉명동)옹의 백수연(白壽宴)자리에서 황 옹의 5 남매(4녀1남)와 사위·며느리, 증손주에 이르는 그의 뿌리들이 백수를 맞은 황 옹에게 자식들의 커다란 울타리가 되어 주신 부모의 사랑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어버이 은혜'를 노래했다.

일백 백(百)에서 일(一)이 모자라 흰 백(白)을 쓰는 99세로 1세기의 삶을 살아 백수(白壽)를 맞이한 황 옹의 백수연은 60여명의 증손에 이르는 후손들과 고향 보은군 속리산면 삼가리와 평생 농군으로서의 삶터였던 탄부면 대항리 주민들이 함께 하는 흥겨운 자리가 됐다.

일제강점기인 1911년 보은군 내속리면(현 속리산면) 삼가리에서 출생한 황 옹은 황 옹의 부친이 돈을 벌기 위해 만주로 간 이후 모친을 따라 탄부면 대항리에서 1986년 76세의 고령으로 농사를 짓지 못할 때까지 그 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4녀 1남의 자식을 키워낸 농군과 자식들의 든든한 아버지로서 살아왔다.

1986년 이후 황 옹은 그가 46세 때 어렵게 얻은 아들 인학(53·대우증권 임원)씨 부부와 청주시 봉명동에서 살고 있으나 백수를 맞아 고향 보은에서 평생을 함께 해온 이웃들을 모시고 기쁨을 나누기 위해 보은에서 잔치를 열게 됐다.

황대섭 옹(오른쪽)이 자신의 백수연을 축하하러 온 탄부면 대항리 주민들과 함께 흥겨운 농악을 연주하고 있다.

이날 황 옹의 백수연에는 이향래 보은군수가 찾아와 명아주지팡이를 선물하며 황 옹의 백수연을 축하해 주기도 했다.

아들 인학 씨는"아버님이 늦게 얻은 자식이 못 미더워 아들이 환갑을 맞는 것까지 보시려고 장수하시는 것 같다"며"아버님은 우리 집안의 보물 1호이며 아버님에게 못 다한 효를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 옹의 장수 비결에 대해 인학씨는 "과식·과음과 육식을 안 하시고 두부·된장 등 콩을 재료로 한 음식을 잘 드시며 스트레스를 잘 푸시는 것이 장수의 비결인 것 같다"며 "지금도 직접 자신의 방청소도 하시고 하루에도 3~4차례 경로당에 나가시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요즘도 선조들의 묘에 금초를 하러 가면 아버님이 낫질을 하시고 자신은 아버님 보조 역할밖에 못한다"며 "이제는 좀 피곤해하셔도 건강한 모습으로 일하시는 것을 보면 고맙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황 옹은 "인생이 일장춘몽과 같다"며 "언제 백수가 됐는지 모르겠다. 고향 분들과 함께 자리를 함께해 너무 행복하고 즐겁다"고 말했다.

한편 10년 전 청주시장배 경로당 사물놀이 대회에서 상쇠로 나가 상을 타기도 했다는 황 옹은 이날 백수연에서도 탄부면 대항리 주민들과 함께 상쇠로서 흥겨운 농악을 펼쳐 보여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인학 씨가 주말 청주에 내려오면 콩나물 해장국을 함께 나누고 목욕탕에 가 서로의 등을 밀어주며 부모와 자식의 정을 나눈다는 이들 부자의 정이 백수연에서 서로의 두 손을 오랫동안 맞잡은 모습처럼 깊어지고 있다.

보은 / 정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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