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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1.27 16:49:2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만희 이사

제천문화원

21세기를 흔히들 문화세기라고 한다. 문화가 곧 경쟁력을 갖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지금 모든 나라가 문화욕구 충족을 위해서 저마다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들이 앞 다퉈 지역특성을 살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특화시켜 부가 가치를 창출하는데 온갖 힘을 쏟고 있다.

제천의 경우엔, 전통적으로 명성을 떨쳐온 한방 약초를 세계적 명품으로 만들기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인 끝에 '2010 제천국제한방Bio엑스포' 개최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금수산 아름다운 경관이 어우러지는 청풍호반에서 열리는 국제음악 영화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내외의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모두 성공이 기대 되는 사업이다.

한 국가에 있어 문화의 핵심은 향토문화다. 제천은 일찍이 선사문화가 발달해 남한강 문화를 형성한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에 위치한 곳으로, 의림지는 농경문화의 새로운 시원을 이루었으며, 산세가 강하고 골이 깊은 월악산을 중심으로는 불교문화가 융성했다.

근세에는 세계 정신사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 제천의병사상, 숭고한 신앙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배론 성지, 황강물결이 도도했던 고급학문의 요람지 한수재, 충절의 대명사인 관란원호 선생, 아직 까지도 사제간 신의가 이어지는 예의정신의 표상 의당 박세화 선생의 병산영당, 그리고 독립운동가 교육가 계몽가 여성운동가 애국가 작사자로 알려져 있는 탁사 최병헌 목사가 있다.

뿐만 아니다. 조선후기 제천을 무대로 활동하면서 방대한 시가문학 예술을 창작해 오늘날 국문학사를 다시 쓰게 한 옥소 권섭선생 등, 헤아릴 수 없는 자랑스러운 인물과 문화를 담고 있는 제천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정신문화의 보물창고이다.

인간이 만든 물질문명으로 정신문화가 크게 위협 받고 있는 이때에 볼거리 놀거리도 필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생각하는 공간이다.

근래 들어 박물관 도서관 문학관 미술관 체험관 등 다양하게 생각 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나는 것도 문화가 인류의 미래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제천은 어느 지역보다 문화공간이 취약하다. 인근 영월은 외진 지역의 약점을 역이용 하여 김삿갓 문학관을 비롯해 미술, 책, 사진, 곤충, 민화 등 골골마다 박물관이다. 소문대로 박물관 고을이다. 2010년에는 지금 14개에서 20개로 늘어난다고 한다.

평창은 어떤가, 널리 알려진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이란 단편소설 하나를 앞세워 문학관을 짓고 봉평 마을을 테마단지화 하여 온통 소금을 뿌려놓은 듯한 메밀밭으로 전국을 끌어들인다.

또한 담양은 송강 가사문학관을 세워 명소가 되었으며 해남도 윤선도 유적지를 고품격 테마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제천은 오래전에 옥소 문학관 건립을 고민했어야 했다. 다른 지역을 따라가자는 것이 아니다 양과 질적인 면에서 그 들을 능가하는 제천 땅 옥소의 방대한 문화유산이 지금 안타깝게도 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문중에서 보관하고 있는 유고가 관리의 한계로 날로 훼손되어 보존이 문제가 되는 가운데 과학화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국립박물관과 여러 유수한 대학에서 누차 문집을 넘겨 달라는 요구가 있어 외부유출 방지 대책이 시급하다.

관심 부족과 소중한 가치를 이해하지 못해 돈으로도 살수 없는 우리지역 문화유산을 우리가 지키지 못하고 다른 곳에 뺏겨 버린다면 후일 반드시 후회할 것으로 믿어 옥소 문학관 건립을 적극 제언한다.

옥소 유고는 오랫동안 권씨 문중 장궤에 묻혀 있었기 때문에 세상에 알려지지 않다가 다행히 한남대 박요순 교수가 심혈을 기울여 발굴 연구해 1993년 '옥소 권섭의 시가연구' 논문이 세상에 알려 지면서 옥소선생에 대한 관심과 명성이 높아지고 있다.

박요순 교수는 논문 머리말 가운데서 "우리 시가문학 사상 대가로 치는 분에, 송강 정철 노계 박인로 고산 윤선도를 꼽아 왔지만, 권섭의 시가 작품 유산들은 그 질적인 면에서나 양적인 면에서 어깨를 겨룰 만 할 뿐 아니라 일반 문필유산이나 한시문 유고는 다른 작가들과 비교가 안될 만큼 방대한 양이다. 앞으로 주옥같은 권섭의 유고들은 우리시가 연구에 새로운 장을 열어 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옥소 권섭은 현종 12년 (1671) 서울 삼청동에서 출생했으며, 자는 주원 호는 옥소 또는 백취이다. 옥소는 5세부터 글을 배워서 6세에는 역사공부를 시작하고 10세 때에는 이미 물리에 통달했다.

14세 때 부친이 별세하자 청풍(현재 한수)에서 20여 년간 큰 스승이었던 백부인 수암 권상하 밑에서 훈도와 학문을 배우고 내면의 세계를 넓혀 나갔다.

그는 전국을 승람 하면서 많은 시문을 지었으며, 54세 때는 문암동 으로 이주 하여 천남거사라 자호 하고 생을 마칠 때 까지 창작의 열과 성을 바쳤다.

그가 살았던 숙ㆍ영조 연간은 조선후기문예 부흥기로 민족 고유문화에 대한 자각과 주체 의식이 뚜렷하게 나타난 시기로 이 시기는 우리글과 우리 작품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인식되던 시대다.

곧 진경산수화나 풍속화가 나타나서 조선 문화의 고유성이 다채롭게 발현되던 때이다,

이러한 때에 옥소 권섭은 노론 명문가의 후예로 태어나 백부인 한수재 권상하, 능암 김창협, 삼연 김창흡, 등에게서 수학했다. 그러나 그는 주위의 기대를 물리치고 문예창작으로 평생을 살았다.

조선시대를 관통하는 성리학 사상 물결 속에서도 그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분방 하면서도 고고한 학처럼 바람같이 청한하며 그림 같은 다양한 시가 예술을 향유했다.

89세를 일기로 생을 마칠 때까지 부단히 정진하는 삶 속에서 남겨진 친필문집 63책(제천본 46책 문경본 17책) 속에 2천여수의 한시와 75수의 국문시조 2편의 국문가사 그리고 많은 그림을 남겼다.

장구한 역사 속에 훌륭한 삶을 살았던 인물들은 많다. 그러나 옥소선생 만큼 역사를 탁류 하지 않고 문학과 예술 그리고 자연을 음유 하며 풍요롭고 향기 넘치는 값진 유산을 후손들에게 남긴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이제는 그 보물을 갈고 닦아 더욱 빛을 내 제천을 자랑스럽게 하는 일은 우리의 몫이다. 그것이 진정 제천의 자존심이다. 남이 찾아준 우리 보배를 지키지도 못한다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옥소의 제천사랑이 얼마나 남달랐으면 "내 사는 곳이 마치 그림 같다"고 했을까.

박요순 교수는 장담했다, 제천은 옥소 한 분 으로도 유명한 도시가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옥소의 뜻을 살리고 제천정신문화에 또 하나의 명품을 만들자.

모든 시민과 함께 문화단체, 학계, 자치단체는 서둘러 옥소 문학관을 건립하여 제천의 위상을 높일 것을 재차 제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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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