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9.12.30 17:58:21
  • 최종수정2019.12.30 17:58:24
[충북일보] 정국이 혼란스럽다. 경기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엉망이 된 나라를 보며 분노에 사로잡힌 국민들이 많다. 국민들의 한숨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결론부터 밝히면 2019년을 보내고 2020년을 맞는 송구영신(送舊迎新)은 유감이다.

올 한해는 참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다. 국내외에 크고 작은 일들이 잇따랐다. 혼돈의 한해였다. 베트남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로 북핵 위기가 다시 고조됐다. 그 위기는 연말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한일관계는 위안부 문제와 수출 규제 등으로 악화 일로를 겪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조국사태'는 일파만파였다. 각종 의혹은 정치권을 넘어 사회 전체를 갈라놓은 분열의 폭탄이었다. 정치권은 선거법과 공수처법 등을 놓고 1년 내내 극한 대치를 계속했다.

그래도 충북은 나름대로 선전했다. 오랫동안 공들여온 염원들이 한꺼번에 결실을 맺은 한 해였다. 먼저 강호축 5차 국토종합계획 반영은 많은 변화를 이끌었다. 강호축 개발의 핵심 축 역할에 시동을 걸었다. 충북선 철도고속화 예타 면제는 시작이었다. 정부예산 6조원 시대도 열었다. SK하이닉스의 10년간 35조원 투자 결정은 청주의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한 희망이 됐다. 하지만 정치권은 변하지 않았다. 충북도의회 의원들의 잇단 낙마는 실망스러웠다. KTX세종역 신설을 둘러싼 여·야 공방 역시 마찬가지였다.

올 한해 도내에서 회자된 뉴스들도 우울한 게 많다. 하지만 허탈과 상실감에 빠진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겨를조차 없었다. 이제 송년의 시간이다. 한 번 더 정리하고 챙겨야 한다. 충북도 등 지자체들은 해 넘기는 사업들에 대한 내년 구상을 확고히 해야 한다. 마무리 할 건 하고 새해를 맞아야 한다. 그래야 도민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만들어줄 수 있다. 해마다 거창한 신년화두로 위장만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지나고 나면 언제나 별 볼일이 없는 화두는 꺼내지도 말아야 한다. 뜻만 요란했지 실천이 없으면 헛일이다.

충북도내 단체장들도 그동안 수많은 신년화두를 내놨다. 하지만 상당수는 화두에 담은 염원을 그저 구호로 끝내고 말았다. 새해에는 적어도 그러지 말아야 한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경자대본(經者大本)을 2020년 새해 화두로 제시했다. 장선배 충북도의회의장은 동심동덕(同心同德)으로 정했다. 김병우 충북도육감은 시우지화(時雨之化)로 했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여민동락(與民同樂)을 선정했다. 모두 좋은 뜻을 담고 있다. 문제는 실천 여부에 달렸다. 말로 그럴싸하게 포장한 뒤 아무런 실천이 없으면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

송구영신을 잘 해야 한다. 그리스의 시간에는 크로노스와 카이로스의 두 가지 시간이 있다. 달력을 넘기고 맞이하는 송구영신이 크로노스다. 반면 반성과 다짐으로 새 출발하는 송구영신은 카이로스다. 마음과 생각의 변화가 모든 변화의 출발점이다. "생각이 바뀌면 언어가 바뀌게 된다. 언어가 바뀌면 행동이 바뀐다.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뀐다. 습관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누가 이런 말을 한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새해가 온다한들 아무런 의미가 없다.

지금도 사회 곳곳에서 갖가지 갈등과 싸움이 일어나고 있다. 당장 국내 정치판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모두 욕심 때문이다. 탐진치(貪嗔癡)가 원인이다. 사회지도층의 끝없는 욕심과 어리석음이 오늘의 난국을 초래했다. 여야 정치권은 당리당략부터 버려야 한다. 그래야 정치의 본성을 찾을 수 있다. 일반 개인들은 마음에 도사리고 있는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을 떨쳐내야 한다. 그래야 마음속에 본래 있는 밝은 지혜를 회복할 수 있다. 세상은 크고 작은 문제의 연속이다. 혼탁하다고 희망까지 포기해선 안 된다.

한 해가 허공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2019년 참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다사다난의 결정판이었다. 하지만 겨울이 깊으면 봄이 가깝다. 절망과 고통의 끝은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강물이 강을 버려야 바다가 되는 이치다. 비워진 그릇에 새물이 채워지는 2020년을 희망한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