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9.12.26 19:30:38
  • 최종수정2019.12.26 19:30:40
[충북일보] 26일 충북은 대체로 흐렸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충북의 미세먼지 농도를 '나쁨'으로 예보했다. 25일 성탄절도 눈 대신 미세먼지 세상이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아닌 '그레이' 크리스마스였다.

언제부터인가 충북이 미세먼지 대표지역이 됐다. 충북은 전국에서 좋은 공기를 찾아오던 청정지역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지금은 미세먼지 극성지역이 됐다. 강수량이 적고 대기 정체가 자주 발생하는 겨울철과 봄 기간에 자주 나타난다. 12월에서 3월까지의 월평균 농도가 높은 수준을 보인다. 최근 한·중·일 3국이 공동으로 연구한 보고서에 따르면 연평균 미세먼지의 30% 이상은 중국에서 발생해 건너온다. 하지만 절반 이상이 국내 자체에 요인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범국가적인 협력은 아주 중요하다. 정부와 지자체 등의 자체 노력 역시 더 필요하다.

충북의 미세먼지 상황은 대부분 한반도 상황에 비례한다. 북쪽 찬 공기가 내려오면 먼지가 걷힌다. 그러다가 날이 풀리면 극도로 탁해진다. 전형적인 '삼한사미' 현상의 반복이다. 올 겨울도 미세먼지와 사투가 힘겨울 듯하다. 삼한사미 현상은 계속될 게 뻔하다. 충북도는 그동안 상황을 꼼꼼히 복기해야 한다. 충북이 계속 숨 막히는 곳이 돼선 곤란하다. 미세먼지 대책은 도민들이 효과를 체감할 때 비로소 달성할 수 있다. 현장에서 취지에 맞게 시행되는 지 여부가 중요하다. 어느 해부턴가 겨울에서 봄까지 미세먼지는 끊임없이 기승을 부렸다. 그때마다 수많은 대책도 발표됐다. 하지만 묘책이 되지는 못했다.

청주기상지청이 지난달 발표한 도내 3개월 날씨 전망(2019년 12월~2020년 2월)에 따르면 이번 겨울 기온은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겠다.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질 때도 있겠다. 최근 온난화의 영향으로 대기가 정체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고 있다. 서쪽의 따뜻한 이동성 고기압이 한반도로 들어오면 중국 등 국외 발 미세먼지도 함께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충북도라도 먼저 강력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 입법을 통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게 순서다. 하지만 지금의 국회 상황만 보면 요원한 얘기다. 충북 사정에 맞게 미세먼지를 관리·운영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충북의 미세먼지 상태는 전국에서 최악으로 꼽힌다. 그만큼 충북은 관례 조례도 일찍 만들어 대비하고 있다. 충북도의회는 지난 7월19일 제374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충청북도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조례안'을 의결했다. 이 조례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을 때 차량 운행을 제한하는 게 핵심이다. 물론 충북 전 지역이 해당된다. 하지만 실제 단속은 내년 1월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충북도가 앞으로 남은 며칠 동안이라도 단속 시스템 구축을 확인하고 시험 가동 등을 점검·완료해야 한다. 맑은 공기와 국민 건강 사수는 말로만 되는 게 아니다. 미세먼지는 앞으로도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다.

다행히 정부가 내년 3월까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키로 했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특정 시기에 산업·생활·수송 등 전 분야에서 선제적으로 저감 정책을 집중적으로 시행키로 했다. 비상저감조치 발령을 통해 추진했던 기존 방식과는 완전히 달라진 셈이다. 정부는 우선 드론과 이동측정차량 등 첨단 장비를 동원해 산업체의 불법행위를 감시한다.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공공차량 2부제 등을 통해 배출원에서의 미세먼지 발생을 최소화한다. 석탄발전소의 가동을 중단하고 미세먼지 발생 사업장과의 자발적 협약을 통해 감축을 유도한다. 예전과 다른 선제적이고 강력한 미세먼지 특별저감 정책이다.

하지만 철저한 시행과 함께 해당지역주민의 협조 없인 연목구어(緣木求魚)일 뿐이다. 충북도민 모두가 건강을 위해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실천이 중요하다. 가정에서는 쓰레기 배출을 줄이고 적정 난방온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미세먼지는 피하기만 해서 될 일이 아니다. 모두가 나서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야 맑아진 충북 하늘을 기대할 수 있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