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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12.22 19:57:57
  • 최종수정2019.12.22 19:57:57
[충북일보]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미 각종 매체에서 흘러나오는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시대가 아니다.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쉽게 정보를 검색해 합리적 판단과 선택을 하고 있다. 사람들의 소비 패턴 변화는 기업의 마케팅 방식까지 바꾸고 있다.

최근 들어 '인바운드'가 새로운 마케팅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형 간판이나 광고메일 발송처럼 불특정 다수에게 일방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던 기존의 방식과는 아주 다르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팔지 말고 사게 하는 마케팅'이다. 소비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찾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비자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잠재 고객과 관계를 맺는 방식이다. 나아가 실질적 구매에까지 이르게 하는 전략이다. 고객과 소통을 가장 중시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전통적인 마케팅 방식인 '아웃바운드'와 구별된다.

기존 '아웃바운드' 방식은 소비자들에게 강제적으로 제품 또는 서비스를 홍보했다. TV 또는 신문광고와 같이 불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일방적인 광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물론 방문판매원의 끈질긴 접근 방식도 아웃바운드 마케팅에 포함된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이런 일방적인 상업적 메시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되레 일상을 침범하는 '불청객'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광고성 메일을 읽지 않고 있다. 상업성 TV광고에 채널을 돌리기 일쑤다. 결국 기업의 마케팅 방식의 변화도소비자가 이끈 셈이다.

인터넷 세상이 많은 걸 바꿨다. 지금도 사람들은 스스로 자유롭게 각종 상품 정보를 검색하고 있다. 그런 다음 SNS 매체를 통해 쌍방향의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기업들은 고객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블로그를 만들고 있다. 흥미를 끄는 콘텐츠를 제작·제공하고 있다. 당연히 자사 제품 구입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제품 구입 가능성을 높이고 입소문의 효과도 추가하고 있다. 적은 비용으로 높은 수익을 얻는 효율적인 구조를 갖추게 된 셈이다. 아웃바운드 대신 인바운드를 선택하는 기업이 느는 이유다.

정부 정책도 아웃바운드에서 인바운드로 바뀌고 있다. 지난 1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에서도 뚜렷이 나타났다. 이 방안은 항공계의 '입국 수요 창출' '규제 혁신' '산업 생태계 확장' '안전 강화'를 골자로 하고 있다. 국내 항공업계는 최근 일본 무역제재와 미중 무역분쟁, 환율 인상 등으로 2·3분기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이어 기체 결함 등 안전 문제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마련된 국토부의 항공산업 관련 과제에서 가장 강조한 분야가 외국인 방문객의 '인바운드'를 장려하는 '입국 수요 창출'이다.

청주국제공항은 무안공항·양양공항과 함께 인바운드 시범공항에 포함됐다. 앞으로 관광객 유치 상품 개발 지원금과 시설사용료 감면 등 인센티브 혜택을 받게 됐다. 청주공항은 개항 이후 처음으로 올해 이용객 300만 명을 달성했다. 24일 오후 2시 국제선 여객청사 1층에서 '이용객 300만 명 달성 행사'를 연다. 국제선 신규 취항도 앞두고 있다. 사천항공의 청주~연태 노선이 23일부터 주 7회 운항된다. 오는 26일부터는 이스타항공이 청주~장가계 노선을 첫 취항한다. 국제선 정기 노선수는 모두 14개로 늘어난다.

청주공항의 인바운드 시범공항 지정은 청주공항 활성화의 좋은 기회다. '만년 적자' 꼬리표를 떼고 수익 개선 모멘텀을 찾을 수 있는 기회다. '물들어 왔을 때 노 저어라'는 말도 있다. 청주공항엔 지금 물이 들어오고 있다. 물때를 만난 만큼 적극적으로 '노 저을 채비'에 나서야 한다. 충북도 역시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항공산업은 저성장 시대에도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산업이다. 국가차원에서 전략적 육성은 당연하다. 하지만 지자체도 정부 지원책과 연계한 관광 활성화 대책 마련 등으로 경쟁력 제고에 나서야 한다

고객은 점점 더 똑똑해지고 있다. 무엇보다 고객과의 소통에 집중하는 마케팅의 본질을 살려내야 한다. 인바운드 마케팅은 '꿀을 찾아내는 꿀벌'과도 같은 접근 방식이다. 고객이 원하는 정보와 원하지 않는 정보의 차이를 어떻게 구별할지가 관건이다. 청주공항의 미래는 이제 인바운드 마케팅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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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