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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12.15 20:07:21
  • 최종수정2019.12.15 20:07:21
[충북일보] 블랙 아이스가 겨울철 도로 위의 폭탄으로 떠올랐다.

지난 14일 새벽 경북 군위군 소보면 상주-영천고속도로 양방향에서 각각 연쇄추돌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44분께 경북 군위군 소보면 달산리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행선 영천 방향 26km 지점에서 화물트럭 등 차량 10대가 연쇄 추돌했다. 이 사고로 6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비슷한 시각 사고 지점에서 2㎞ 떨어진 하행선에서도 20여대가 연쇄 추돌해 1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했다. 이날 사고는 모두 새벽에 내린 비로 노면에 '블랙 아이스(Black Ice)'가 생겨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하루 동안 비슷한 추돌사고가 전국 곳곳에서 발생했다.

충북에서도 크고 작은 블랙 아이스 관련 사고가 잇따랐다. 새벽 5시30분께 영동군 심천면 도로에서 화물차와 승용차 등 차량 6대가 잇따라 부딪쳤다. 이 사고로 2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출동 구급차를 다른 승용차가 들이받는 사고도 있었다. 오전 8시20분께 음성군 생극면 도로에서는 빙판길 교통사고 처리를 위해 갓길에 정차 중이던 경찰 순찰차를 승용차가 들이박아 경찰관 1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이어 오전 8시50분께 영동읍 봉현리 도로에선 택시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전복됐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에서 오전 9시 사이 충북 전역에서 발생한 블랙 아이스 관련 교통사고는 22건이다.

블랙 아이스는 겨울철 도로 위에 얼음이 얇게 얼어붙은 현상이다. 겨울철 도로에서 가장 큰 위험 요인이다. '도로 위 암살자'로 불린다. 기온이 갑작스럽게 내려갈 경우 한번 녹았던 눈이 다시 얼면서 발생한다. 매연과 먼지가 눈과 함께 엉겨 붙다 보니 검은 색을 띤다. 블랙 아이스로 불리는 이유는 여기 있다. 무엇보다 눈에 잘 보이지 않아 사고 위험이 크다. 멀리서 보면 일반 도로와 같거나 살짝 젖어 있는 정도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얼어붙은 빙판길이기에 각종 사고를 유발한다. 다리나 터널 직후, 커브길 등을 지날 때 주의해야 한다. 그늘진 도로나 터널 등 표면의 온도는 일반 도로보다 낮다.

특히 교량이나 고가도로에 블랙 아이스가 생기기 쉽다. 도로 위와 아래 양쪽에서 공기가 순환하기 때문에 일반 도로와 비교하면 온도가 빨리 떨어진다. 교량이나 고가도로에 눈이 잘 녹지 않고 쌓이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밤새 기온이 떨어진 상태에서 새벽에 블랙 아이스가 형성되는 경우도 있다. 도로 이외에도 호수나 바다에 만들어진 얇은 얼음 층을 블랙 아이스라 부르기도 한다. 다시 한 번 더 강조한다. 블랙 아이스는 운전자가 맨눈으로 사전에 인식하기 어렵다.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결빙 의심 구간을 최대한 미리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다음 그곳에서 속도를 꼭 줄여야 한다.

교량이나 산기슭, 터널 등 그늘이 많이 지는 곳을 주의해야 한다. 이런 곳은 겨울철 영상 기온이라고 해도 일반도로보다 기온이 3도가량 낮다. 때문에 언제든지 얼음이 있을 수 있다. 요즘 도로는 산을 깎고 교량을 이어 만드는 경우가 많다. 블랙 아이스가 생길 수 있는 지역이 그만큼 많아졌다고 보면 된다. 정부당국과 지자체는 교량이나 터널, 산기슭 인근 도로에 운전자에게 결빙 위험을 알리는 표시판을 적극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블랙 아이스 빈발 지역 도로에는 열선을 깔거나 염화칼슘을 살포하는 것도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운전자의 위험구간 저속 운행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블랙 아이스가 깔린 도로는 일반 도로보다 제동 거리가 최고 9배까지 길어진다. 급제동, 가속, 핸들 조작을 하지 말고 저속으로 위험 구간을 빠져나가야 한다. 눈비가 내리고 추운 날 블랙 아이스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려면 천천히 전조등을 켜고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운행 전 타이어 마모 상태도 확인하는 게 좋다. 사륜구동 차량이나 SUV, 밴, 트럭 등은 무게 중심이 높아 블랙 아이스에 더 취약하다. 추운 겨울 도시 외곽도로를 달릴 경우 스노타이어를 장착하는 게 좋다. 핸들이나 브레이크, 가속페달을 급하게 조작하는 것도 사고를 부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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