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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12.12 18:54:57
  • 최종수정2019.12.12 18:54:59
[충북일보] 서쪽에서 유입된 찬 공기가 기승을 부리던 미세먼지를 밀어냈다. 하지만 언제 또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릴지 모른다. 지난 10일과 11일 청주의 하늘은 온종일 잿빛이었다. 마치 스모그에 갇힌 듯 뿌연 도시로 변했다. 중국 등 해외에서 유입된 미세먼지에 대기 정체까지 더해져 공기질을 악화시켰다.

미세먼지 공습은 기온이 영상 10도까지 높아진 지난 9일 찾아왔다. 그리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12일 물러갔다. 그러면서 이번 겨울에도 예년과 같은 미세먼지 패턴이 반복될 것을 예고했다. 충북의 미세먼지 상황은 대부분 한반도 상황에 비례한다. 북쪽 찬 공기가 내려오면 먼지가 걷힌다. 그러다가 날이 풀리면 극도로 탁해진다. 전형적인 '삼한사미' 현상의 반복이다. 올 겨울도 미세먼지와 사투가 힘겨울 듯하다.

환경부는 지난 11일 충북지역에 올해 처음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했다. 10일에 이어 이틀 연속이다. 도내 각종 사업장과 공사장에서 저감조치가 실시됐다. 건설현장은 세륜장을 운영하거나 공사시간을 단축했다. 말 그대로 비상 상황에서 발령한 조치였다. 주요 비상저감조치는 행정·공공기관 차량2부제 시행, 시멘트 제조업 등 미세먼지 다량배출 사업장 36개소 가동시간 단축 및 가동률 조정, 비산먼지 발생 공사장 1천181개소에 대한 공사시간 단축·조정, 분진흡입차량 등 도로청소차량 운행 확대였다.

충북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미세먼지 농도를 보이는 지역이다. 앞서 밝힌 대로 삼한사미 현상은 계속될 게 뻔하다. 충북도는 그동안 상황을 꼼꼼히 복기해야 한다. 충북이 계속 숨 막히는 곳이 돼선 곤란하다. 미세먼지 대책은 도민들이 효과를 체감할 때 비로소 달성할 수 있다. 현장에서 취지에 맞게 시행되는 지 여부가 중요하다.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찾아내 바로잡아야 한다. 어느 해부턴가 겨울에서 봄까지 미세먼지는 끊임없이 기승을 부렸다. 그때마다 수많은 대책도 발표됐다. 하지만 묘책이 되지는 못했다.

청주기상지청이 지난달 발표한 도내 3개월 날씨 전망(2019년 12월~2020년 2월)에 따르면 이번 겨울 기온은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겠다.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질 때도 있겠다. 한반도 겨울 날씨는 전형적인 삼한사온의 특징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온난화의 영향으로 대기가 정체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고 있다. 시베리아 고기압의 영향으로 추운 3일간은 하늘이 맑다. 대신 서쪽의 따뜻한 이동성 고기압이 한반도로 들어오면 중국 등 국외 발 미세먼지도 함께 유입되고 있다.

이번 겨울에도 미세먼지가 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겨울 동안 서풍을 타고 중국 먼지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충북도라도 먼저 강력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 그게 도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다. 입법을 통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게 맞다. 하지만 지금의 국회 상황을 보면 요원한 얘기다. 새로운 카드를 꺼내 활용해야 한다. 충북 사정에 맞게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도 등을 운영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미세먼지가 많은 12~3월 차량 운행 제한, 도로 청소 강화 등을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조치다.

충북의 미세먼지 상태는 전국에서 최악으로 꼽힌다. 그만큼 관례 조례도 일찍 만들어 대비하고 있다. 충북도의회는 지난 7월19일 제374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충청북도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조례안'을 의결했다. 이 조례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을 때 차량 운행을 제한하는 게 핵심이다. 물론 충북 전 지역이 해당된다. 하지만 실제 단속은 내년 1월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충북도가 앞으로 남은 며칠 동안이라도 단속 시스템 구축을 확인하고 시험 가동 등을 점검·완료해야 한다.

맑은 공기와 국민 건강 사수는 말로만 되는 게 아니다. 미세먼지 대책은 고강도든 저강도든 실효성을 높이는 게 관건이다. 미세먼지는 앞으로도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다. 충북도 등의 철저한 시행은 아주 중요하다. 하지만 해당지역주민의 협조 없인 연목구어(緣木求魚)일 뿐이다. 피해당사자는 결국 주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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