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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성안길의 몰락-③콘텐츠에 답 있다

주차·편의시설 부족에 특화 콘텐츠 전무
정부·지자체·상인 상생협력… 정체성 확립
상권 연계 청주문화재야행 '고무적 평가'

  • 웹출고시간2019.10.27 20:22:24
  • 최종수정2019.10.27 20:22:24

홍경표 성안길번영회장

[충북일보 유소라기자]지역 대표 상권 성안길은 유동인구가 줄면서 본격적으로 쇠락하기 시작했다.

급변하는 유통구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탓이다.

특히 콘텐츠의 부족은 성안길 침체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먹거리 등 특화된 콘텐츠가 부족한데다 주차·편의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외지인은커녕 지역민들에게도 외면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성안길이 고유한 특색을 잃어버린 탓에 경쟁 상권에 유동인구를 빼앗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개성있는 가게들이 높은 임대료에 의해 밀려난 이후 빈 자리를 채운 상점들이 기존의 차별성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꾸준히 새로운 가게들이 들어오는 신(新) 상권과 달리 성안길을 찾을 차별화된 매력 포인트는 늘지 않는 반면, 비슷한 개성을 가진 대체 상권은 계속 생기다 보니 수요가 급격하게 감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목길 자본론'의 저자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다른 곳에서 살 수 없는 상품과 서비스, 복사할 수 없는 체험과 감성을 제공해야 상권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지킬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상권 정체성을 개발 유지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은 물론이고 상인들까지 참여하는 상생 협력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역 경제계 인사는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인한 소비심리가 위축과 유통구조의 변화 등으로 인해 성안길의 특색이 사라지며 상권의 쇠퇴를 불러온 것"이라며 "장사라도 해 먹고 살 수 있는 길을 내주려면 상생 협력을 통한 보다 치밀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상권의 명멸(明滅)은 시장경제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의견도 있다.

특정 지역의 임대료를 일부러 낮춰주거나 정부와 지자체가 직접 지원한다면 경쟁력 약화나 형평성 위배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논리다.

결국 '지역 특성 형성→임대료 상승→젠트리피케이션→지역 특색 상실 및 높은 임대료로 인한 재공동화'라는 악순환을 벗어나기 위해선 성안길만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13일 청주시가 성안길과 연계 개최한 '2019 청주문화재야행-소야행'은 상당히 고무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틀간 3만5천여명이 다녀간 이 행사는 중앙공원~성안길~용두사지 철당간~청녕각 일대에서 다양한 전시, 공연, 체험 프로그램들로 꾸며졌다.

시민은 물론 지역의 아티스트, 인근 상권까지 함께 참여해 도시 전체의 상생을 시도한 참신한 기획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모처럼 성안길이 활기를 찾았다며 상인들도 반겼다.

한범덕 시장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성안길 빈 점포를 활용한 지역 작가의 윈도우 전시는 도심에 문화적 활력을 불어넣는 기획이었다"며 "성안길, 중앙로, 서문시장 등 도심 상권과 연계 시민은 물론 지역의 예술가, 상점까지 참여해 도시 전체의 상생, 도심 공동화 문제에 대한 대책을 고민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홍경표 성안길번영회장은 "정부와 지자체에선 상인회 차원의 자구책을 마련하라고 하는데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자영업자 입장에선 희망적인 대책을 내놓을 길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최근 청주문화재야행은 상인들에게 한 줄기 희망을 심어줬다"며 "상권을 넘어 원도심 전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선 근본적으로 특화된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것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돌아야 상권이 사는 법"이라며 "원도심에도 사람이 몰릴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끝>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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