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김희란기자] 한적한 시골길 끝 울창한 숲 사이로 기와지붕이 얼핏 모습을 드러낸다. 예스러움이 가득한 한옥 건물은 가까이 다가설수록 웅장한 규모다. 정성이 엿보이는 조명과 나무로 구성된 조경부터 주인장이 하나하나 들어 나른 돌 더미가 곳곳에 보인다. 몇 개의 테이블까지 놓인 너른 마당은 별도의 야외 카페로도 손색없을 만큼 운치 있게 꾸며졌다. 그 자체로 느낌 있는 돌계단에 올라서면 한눈에 다 담기지 않는 커다란 한옥 건물이 손님들을 반긴다. 오래된 건물이지만 촌스러움과는 거리가 멀다. 되려 다른 세상의 것인 양 세련됐다. 도심에서는 쉬이 보기 어려운 과거와 현대의 적절한 조화다. 통유리로 된 자동문이 열리면 방문객의 입도 함께 벌어진다. 한옥의 특색을 그대로 살린 대들보와 높은 천장, 다양한 디자인의 식탁과 의자가 시원하게 배치된 유리 구조물과 어우러진다. 바닥의 돌조각도 그냥 있는 것이 없다. 입구를 기준으로 왼쪽, 오른쪽, 가운데, 계단 위로 펼쳐지는 2층까지 서로 다른 분위기로 꾸며져 시선을 돌릴 때마다 새롭다. 류재민 대표는 편안한 공간을 찾고 있었다. 대학 졸업 후 쉼 없이 달려온 10여 년은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다른 일상이었다.
[충북일보]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부터 세종시까지 연결하는 191㎞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서울시 강동구 길동, 명일동, 고덕동 일대 지하를 대형 터널을 통해 관통한다는 계획으로 강동구 주민들이 고속도로 우회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오는 2017년 예산안에 서울~안성 구간의 건설보상비 1천억원이 편성됐으며 전체 예산규모는 6조7천억 원이다. 정부는 사업기간 단축을 위해 서울~안성 구간(71.1㎞)은 도로공사에서 착수 후 민자사업으로 전환하고, 안성~세종(57.7㎞)은 처음부터 민자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세종고속도로는 지난 2009년 건설계획이 최초로 제시됐으나 주민 반대와 사업방식에 대한 정부 내 이견으로 수차례 지연됐다. 그러다 지난 2015년 11월부터 국토교통부가 사업 추진을 서두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회가 서울~세종고속도로 사업진행 방식 자체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이는 당장 오는 2017년 관련 예산 편성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착공 자체도 상당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대목이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2017년도 예산안 위원회별 분석' 책자를 통해 "설계비·공사비
[충북일보 신민수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공포가 충북을 뒤덮고 있다. 수차례 구제역 파동으로 큰 피해를 본 양돈농가들은 코앞까지 다가온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두렵기만 하다. 축산업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생전 처음 접한 돼지 전염병이 가져올 파급 효과를 가늠조차 할 수 없는 탓에 사회 전반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구제역 악몽' 재현되나 지난달 17일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첫 확진 이후 10여 일이 지났지만 발생원인과 감염경로조차 뚜렷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과거 구제역 사태를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지 못하면 막대한 피해를 볼 수 있음을 짐작할 뿐이다. 지난 2010~2011년 구제역 발생 당시 충북에선 가축 34만8천159마리가 매몰지 236곳에 살처분됐다. 이후 2014~2015년 구제역이 다시 발생하면서 36개 농가에서 가축 3만6천909마리가 땅에 묻혔다. 돼지과 동물만 감염되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구제역과 달리 공기로 전염되진 않지만, 백신과 치료제가 없고 치사율이 100%에 달해 발병 시 살처분 외엔 방법이 없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시 또 다시 대규모 살처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올
[충북일보 안혜주기자] 올해 창립 71주년을 맞은 충북 출신 출향인들의 구심체 '충북도민중앙회(옛 충북도민회)'가 다가오는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명칭을 변경하고 지난 7월부터 시·도지부 및 시군지회 등 지역별로 조직을 다듬어온 충북도민중앙회는 오는 10월 4일 서울 육군회관에서 신임 임원진에 대한 임명식을 한다. 150만 출향인들을 대표하고 있는 김정구(65·사진) 9대 충북도민중앙회장을 만나 운영 방향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수석부회장이던 김정구 회장은 지난 4월 13일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9대 회장에 선출됐다. 이필우 8대 회장이 노환으로 별세한 지 9일 만으로 임기는 2021년 12월 말까지다. 갑작스럽게 충북도민회중앙회를 이끌게 된 김 회장은 취임 후 3개월간은 (고 이필우 회장) 추모하는 기간으로 정하고 활동을 자제해 왔다. 본격적으로 회장 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 7월이 돼서다. 김 회장은 "집행부, 원로회원, 경제인, 문화예술인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13회에 걸쳐서 간담회를 갖고 충북도민중앙회 역할과 방향설정에 대한 고견을 들었다"며 "전국의 충북 출신 출향인이 모두 참여하는 향우회로 새롭게 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