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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12.17 20:14:5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기자는 기사로 말한다. 검사는 공소장으로 말하고, 판사는 판결문으로 말한다. 이는 업계의 불문율이다. 엊그제 이라크를 방문한 미국 부시 대통령에게 이라크 기자가 구두를 벗어 던지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자국을 방문한 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장에서 기자가 구둣짝을 던진 사건도 사건이려니와 이런 행동으로 인해 반미 카타르시스를 느낀 이라크 국민들로부터 기자가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는 외신도 흥미롭다. '기자는 기사로 말한다'는 불문율을 깨고 외국 대통령에게 구둣짝을 하나 하나씩 날린 기자는 중대한 외교적 결례를 범한 게 분명하고 다시금 기자의 신분을 돌아보게 만든다.

이라크 국민의 '명예응징'

부시 대통령이 날아오는 구두를 피했고, 비록 정통으로 맞았다 하더라도 큰 부상을 당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기자회견장에서 기자가 외국 대통령에게 직접 행동으로 응징을 가하려 한 점은 이해할 수는 있으나 동의하기는 어렵다. 그 기자와 이라크 국민들의 분노를 펜을 들어 기사로 표현했어야 옳다. 이 경우 구두 보다 펜의 힘이 무기력 할 수는 있지만 말이다.

이라크를 침공한 미국 부시 대통령을 어느 이라크 국민인들 용서할 수 있겠는가.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후 부시 대통령이 "나에 대한 반감 때문에 오바마를 지지한 미국인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대통령 재임 기간 중 가장 큰 실수 가운데 하나는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확실한 정보를 갖지 못한 상태에서 이라크를 공격한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부시 대통령이 사실상 이라크 공격의 부당성을 인정한 셈이다. 참고로, 오바마는 미군의 이라크 철수를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를 침공한 표면적 이유는 후세인 대통령 독재 치하의 이라크 국민들에게 자유를 주려는 것과 후세인이 생화학 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해 이를 저지하려는 예방전쟁이라고 강조했었다. 그러나 말 그대로 표면적 이유일 뿐 이라크의 석유를 탐낸 미국의 에너지 약탈 전쟁으로 규정된 지 오래다. 이라크전에 있어 진정한 의미의 전범(戰犯)이 부시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하기가 여간 난감하지 않다. 미국 경제를 망치고 미국을 전범국가 지경으로 추락시킨 부시는 이미 대통령으로서의 권위를 상실해 레임덕(lame duck) 수준을 넘어 데드덕(dead duck)에 가깝다.

고대 인류문명의 발상지인 유프라테스와 티그리스강을 가진 이라크를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미국이 최신 정밀무기를 실험하며 공격해 폐허로 만들어 놓고도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 국민들에게 평화를 가져다주지도, 대량살상무기를 찾아내지도 못했다. 땅굴 파고 숨어 있던 후세인을 찾아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도록 한 게 고작이다. 누가 미국에게 이러한 권한을 줬는가. 이라크의 민주화는 이라크 국민들이 선택할 몫이지 사막 건너고 바다 건너에 있는 부시가 간섭할 대상이 아니다. 존재하지 않는 대량살상무기를 빌미로 인류의 문화유산과 눈 맑은 무슬림들을 흑인 노예사냥보다 더 잔혹한 방법으로 대량살상한 부시의 기도제목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선한 미국인은 배고픈 후진국을 원조해 줬고, 독재에 신음하는 개발도상국의 민주화를 일정 정도 견인해 줬다. 악한 미국인은 후진국을 군사 경제적으로 식민지화했고, 개발도상국을 '저개발의 개발' 상태로 몰아갔다. 부시의 이라크 침공은 후자에 속한다. 이슬람교 최대의 모독이라는 구두 투척은 이같은 이라크 국민들의 반미정서를 극적으로 드러낸 '명예응징' 성격이 강하다.

그래도 기사로 말하자

이라크 국민을 대신해 부시에게 구두를 던진 기자는 국가원수 모독죄로 2년 이상의 실형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미국 대통령에게 세계적 망신을 준 희대의 사건으로 국제적 특종을 제공한 이라크 기자의 행동을 접하며 저런 장면이 재연되지 않을 보장이 없다는 생각이다.

그나저나 대통령 기자회견 때마다 경호원들의 시선이 기자들의 구두에 집중될 장면이 연상된다. 대한민국 기자들은 구두 대신 기사로 말하길 바라고, 아울러 "저 구두를 누구 돈으로 샀는지 확인하라"는 호통도 없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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