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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체 558곳 폐업… '살려 달라' 아비규환

최저임금 직격탄 중고 주방용품 급증
업계 진입장벽 강화 등 특단대책 시급

  • 웹출고시간2019.06.10 20:44:43
  • 최종수정2019.06.11 08:44:33

최저임금 인상과 경기불황 등으로 도내 외식업체 폐업률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10일 청주시의 한 중고 주방용품 매매업체에 폐업한 음식점에서 수거한 주방용품들이 가득하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10일 찾은 청주의 한 주방용품업체 앞마당엔 중고 주방기구가 가득했다.

냉장고, 싱크대, 가스레인지, 불판 등 다양한 종류의 주방용품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한 직원은 "여기 있는 물건들 모두 폐업한 음식점에서 사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자 폐업이 속출하면서 이곳에 모이는 중고 매물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반대로 창업을 앞두고 중고 주방기구를 찾는 수요도 늘었다.

창업 성공 여부가 불확실한 만큼. 창업비용을 줄이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서다.

업체 관계자는 "5년여 전부터 중고 매물이 늘기 시작해 현재는 이곳을 꽉 채울 정도가 됐다"며 "반면 중고 제품을 찾는 창업자들도 많아졌다. 자영업자들의 어려운 현실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먹고 살기 힘들다'던 외식업 자영업자들의 토로가 '살려 달라'는 절규로 바뀌고 있다.

상권이 무너지면서 권리금 회수는커녕 임대차계약기간도 채우지 못한 채 문을 닫는 음식점들이 허다한 실정이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의 조사 결과, 올해 1분기 충북지역 외식산업경기지수는 62.31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분기 대비 동일한 경기 수준을 나타내는 기준점인 100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로, 전국 17개 시·도와 비교하면 울산(54.90)과 충남(60.91)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외식업계 경영난의 이유는 여러 가지다. 먼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외식업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2년 간 29%(1천880원)가량 오른 최저임금에 자영업자들이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 지난해 한국외식업중앙회 청주시흥덕구지부의 무료직업소개소를 통해 음식점에 취업한 건수는 전년(6천478건)대비 27.94%(1천745건) 감소한 4천733건에 불과했다. 인건비가 오르자 업주들이 고용을 줄인 탓이다.

지난 4월 말 청주시 산남동에서 운영하던 음식점 문을 닫은 성모(37)씨는 "지난 5년 간 임대료는 40만 원가량 오른 반면, 인건비의 경우 최근 2년 간 직원 한 명당 수십만 원씩 올랐다"며 "더는 버틸 수 없어 폐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기불황과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워라밸 문화 확산, 과당경쟁 등도 외식업 침체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가뜩이나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주 52시간 근무제 여파로 회식과 외식이 줄었기 때문이다.

과당경쟁도 문제다.

지난 4월 기준 도내 외식업체 수는 2만2천865개였다. 도민 70명당 1개꼴로 음식점이 있는 셈이다. 벼랑 끝에 몰린 자영업자들은 결국 폐업에 이르게 됐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충북지회에 따르면 도내 외식업체(일반음식점) 폐업률은 △2016년 8.50% △2017년 9.72% △2018년 9.85%로 증가세를 유지 중이다.

같은 기간 폐업 외식업체 수는 △2016년 1천907개 △2017년 2천180개 △2018년 2천167개에 달했다. 올해 1~4월엔 모두 558개의 외식업체가 문을 닫았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충북지회 관계자는 "외식업 자영업자들의 몰락을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외식업 진입장벽 강화', '최저임금 동결 및 지역·업종별 차등적용', '임대료 하락' 등에 대한 논의가 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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