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흐림충주 25.2℃
  • 흐림서산 23.4℃
  • 청주 24.5℃
  • 대전 24.5℃
  • 흐림추풍령 25.6℃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홍성(예) 24.7℃
  • 흐림제주 29.7℃
  • 흐림고산 22.9℃
  • 흐림강화 22.9℃
  • 흐림제천 23.8℃
  • 흐림보은 24.4℃
  • 흐림천안 24.4℃
  • 흐림보령 24.3℃
  • 흐림부여 24.7℃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9.05.02 20:56:13
  • 최종수정2019.05.02 20:56:13
[충북일보] 최근 건축 기술 발달과 함께 초고층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동시에 화재 발생 시 인명·재산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건축 설계과정에서부터 화재 안전성에 대한 다양한 검토와 연구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새벽 충북 청주의 한 고층아파트에서 불이 났다. 주민 1명이 숨지고 90여 명이 연기를 마셨다. 연기 흡입자 중 46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날 불은 3층에서 났다. 잠을 자던 대학생 A씨(24)가 불이 난 사실을 확인하고 먼저 할아버지 B씨(80)를 밖으로 대피시켰다. 홀로 남아 불을 끄려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불은 출동한 소방에 의해 40여분 만에 진화됐다. 하지만 A씨는 안방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불이 난 아파트는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강화되기 사흘 전 건축허가를 받았다. 2010년 11월 사용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이 아파트 3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다. 공동주택에 대한 스프링클러 설치 기준은 1990년부터 지속적으로 강화됐다. 1990년 7월 이후 건축허가 아파트는 16층 이상 고층에 한해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했다. 2005년 1월부터는 11층 이상 아파트의 경우 모든 층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했다.

불이 난 아파트는 2010년 11월 사용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건축허가는 2004년 12월29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불과 사흘 차이로 강화된 스프링클러 설치 기준을 피해갔다. 이 아파트는 1990년 기준을 적용받아 16∼25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있다. 하지만 15층 이하 저층에는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았다. 지난해 1월부터는 관련법이 더욱 강화됐다. 6층 이상 공동주택은 전 층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한다.

2018년 말 기준 충북도내 아파트 수는 모두 35만4천198가구다. 이중 20만5천958가구가 청주에 집중돼 있다. 최근엔 초고층 아파트 위주로 늘어나고 있다. 건축심의 단계에서부터 철저한 점검이 필수적이다. 화재 예방과 진화 장비, 경보 장치와 대피시설 등을 갖추었는지 제대로 점검해야 한다. 입주 후 철저한 관리·감독은 더 중요하다. 공용 대피시설을 갖췄어도 비상시 이용하기 어려운 곳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옥상 출입문이 잠겨 비상시 대피할 수 없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헬리포트의 면적이 비좁아 10인승 헬리콥터가 착륙할 수 없는 곳도 있다.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피난 계단이 철 구조물로 만들어져 화재 때 되레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복도의 창문 개폐 여부 확인도 중요하다. 연기가 위층으로 급속하게 번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화재 때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했다. 발코니 확장 등 내부 수리 때 불연재를 떼 내는 것도 아주 위험한 일이다.

소방당국은 초고층 주거시대를 맞아 소방 관련법규를 재정비해야 한다. 대피 매뉴얼도 다시 짜 보급해야 한다. 권장사항에 그친 피난 층 설치를 의무화하는 것도 시급하다. 화재발생 대비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소방안전시설을 수시로 점검하는 건 말할 것도 없다. 무엇보다도 입주민들의 안전의식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화재로부터 안전한 주거를 가꾸는 건 주민 스스로의 몫이다. 내 안전은 내가 지켜야 한다.

아파트의 화재안전성 확보를 위해 현 아파트의 화재안전 구조의 실패 사례를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감지·발견, 탐지·경보에 따른 입주민들의 초기행동이나 스프링클러·옥내소화전 등 초기 소화설비에 문제가 있다면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세대 내 거실제연 시스템의 미비와 배연창의 효과 미흡 등도 개선 과제다. 건축물의 높이가 높아질수록 연기 질식 위험과 대피 소요시간 증가에 따른 위험성이 커지게 마련이다.

토지 이용의 효율화나 주거생활의 편의 등으로 초고층 아파트가 각광받는 시대다. 하지만 입주민들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거주하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살기 좋은 아파트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전성이 확보돼야 한다. 건축주는 화재의 특성과 위험성을 충분히 감안해 초고층 아파트를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와 관련 학·업계가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해결해주길 주문한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