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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4.16 20:58:41
  • 최종수정2019.04.16 20:58:41
[충북일보] 청주시가 드디어 자연환경과 생태환경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생태적인 토지이용 및 환경관리를 통해 환경 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도시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도시생태현황지도를 제작키로 했다. 이미 도비 2억, 시비 3억 총 5억 원의 사업비를 올 예산에 확보했다. 오는 5월부터 용역을 착수해 2021년 4월에 사업을 완료 할 예정이다.

도시생태현황지도는 자연환경의 생태적 특성과 가치를 반영한 정밀한 생태정보 지도다. 공간적 경계를 가지는 특정 생물군집의 서식 공간을 생태 유형별로 분류하고 보전가치 등급 등을 표시한다. 2000년 서울시가 가장 먼저 도시생태현황지도를 작성했다. 이후 전국적으로 많은 도시에서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청주시도 다르지 않다. 지난 2006년 이미 도시생태현황도를 구축했다. 도시지역의 공간적 경계를 생태적 특성에 따라 구분했다. 각 지역별 유형과 보전가치도 등급화 했다. 토지이용현황도·토지피복도·지형주제도·현존식생도·동물상주제도 등으로 나눴다. 단절된 녹지·습지 등을 연결시켜 도시의 생태적 기능을 높이는 기능을 하게 했다.

청주시는 당시 시민단체의 참여로 도시생태계 현황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모니터링 결과가 생태지도의 갱신으로 연계될 것을 내다봤다. 시민의 생태체험 기회도 증대되는 등 환경교육의 기회로 활용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도시계획 및 각종 개발사업에 널리 활용돼 도시의 물리적인 환경 개선은 물론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도 기대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저 생태현황지도 하나 더 만드는 것으로 끝났다. 이번에도 그러면 안 된다. 생태현황지도 용역은 관련분야 전문가 등의 충분한 의견수렴을 거치게 된다. 청주시 전역을 대상으로 토지이용 및 토지피복현황도, 식생도, 동·식물 조사 등의 생태현황 조사가 기본이다. 도시환경생태의 조사 틀이 바뀌면 지도도 바뀐다.

청주시는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생태도시 조성에 집중해야 한다. 가장 먼저 개발사업 중심의 도시계획을 보완해야 한다.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자연환경 보전, 휴양과 녹지이용, 자연순환체계 복원 등을 종합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그래야 대기, 수질, 폐기물, 토양 등 생활환경과 자연환경조사 척도도 바뀔 수 있다.

하천은 그 자체만으로도 생태다. 굳이 생태하천이라는 미사어구를 붙일 필요가 없다. 어떤 단어를 쓰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얼마나 자연에 가깝게 도시환경을 만들어 가느냐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도시생태공원은 야생 동식물도 함께 살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 그게 청주의 생태환경이 어느 수준인지 알게 하는 척도다.

생태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청주시의 노력에 일단 박수를 보낸다. 지금이라도 내린 결단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길 기대한다. 과거 청주는 살기 좋은 도시였다. 하지만 지금은 전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도시가 됐다. 다시 말해 아주 살기 나쁜 도시가 됐다. 하천복원, 생태공원, 습지복원 등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도심 환경을 바꿔줘야 한다.

하지만 청주가 생태도시로 거듭나려면 선행돼야 할 게 있다. 시민들이 먼저 변해야 한다. 지도제작에 앞서 먼저 이뤄져야 한다. 서울 등 다른 도시의 실패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 5~6년 전 청주 도심에 심은 소나무는 몇 그루 남지 않았다. 청주시만 탓 할 일이 아니다. 시민들부터 제대로 된 생태 및 환경교육을 통해 인식변화를 이뤄야 한다.

청주시의 생태도시 설정은 바른 선택으로 보인다. 생태지도만 그럴듯하게 제작하고 끝나면 헛일이다. 구호를 넘어서야 한다. 도시생태현황지도는 향후 10년 청주의 모습을 어떻게 바꿀지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자연환경 문제로 사업이 지연되거나 사회적 문제가 되는 소지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청주시의 도시생태현황지도는 살기 좋은 청주의 모습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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