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9.02.26 13:57:28
  • 최종수정2019.02.26 13:57:28
[충북일보] 중국 진나라의 손강(孫康)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배우는 것을 좋아했다. 젊었을 때 밤에 책을 보는데 기름이 떨어지자 '눈빛(雪光)'을 이용해 공부했다고 한다. 손강은 결국 어사대부(御史大夫)까지 올랐다. 형설지공(螢雪之功)은 여기서 유래된 말이다.

사라진 '개천의 용(龍)'

'개천에서 용 난다'는 속담이 있다. 변변하지 못한 집안에서 훌륭한 인물이 나왔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개천에서 난 용(龍)은 적지 않았다. 적어도 대입 수시제도가 도입되기 전의 얘기다. 또한 사법시험과 외무고시가 폐지되기 전의 상황이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어렵게 공부한 사람이 고시에 합격하면 5급 사무관이 됐다. 젊은 나이에 사무관이 된 사람은 적어도 1~2급 고위공무원단에 손쉽게 들어갔다. 나중에는 차관과 장관을 거쳐 국회의원과 도지사 등 선출직이 되기도 한다.

이들은 국가의 정책을 결정하는 '파워엘리트'로 성장했다. 국가의 예산과 법률은 물론, 외교·경제 등 사회 각 분야에서 국민들의 삶과 밀접한 정책을 만들어 냈다.

반면, 이들에 비해 스펙이 부족한 민초(民草)들은 사회 곳곳에서 구성원의 의무를 다했다. 양쪽 모두 국가를 지탱하는 소중한 인적 자원이었다.

사람들의 능력은 각각 다르다. 이름이 다르고 체형도 다르다. 사람의 다양한 능력을 획일적인 틀에 묶을 수는 없다. 이것이 사람사는 세상이다.

우리 사회에서 '기회의 사다리'가 사라지고 있다.

사법시험과 외무고시가 폐지됐다. 일각에서는 행정고시 폐지론을 제기한다. 경찰대를 졸업해도 경위가 아닌 순경으로 채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대부분 '보편(普遍)'의 철학을 기반으로 하는 주장이다. 그러나 보편적 철학만으로는 모든 것을 해결하지 못한다. 능력의 차이를 평준화가 아닌 다양성으로 접근해야 한다.

유럽의 상당수 복지국가는 물론, 최악의 반인권 국가로 꼽히는 북한에서도 '엘리트 교육'은 존재한다. 아마도 북한의 핵(核)은 '엘리트 교육'의 산물일 가능성이 높다.

최근 '명문고 유치'를 둘러싼 지역 내 갈등이 심상치 않다.

김병우 교육감이 최근 SNS를 통해 서울대 입학통계에 대해 '악마의 통계', '통계의 왜곡'이라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런 통계를 궁금해 하는 이가 있다면 그는 필시 40년 전 시각으로 우리 교육을 재보겠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김 교육감의 주장은 평준화 교육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읽혀진다. 그래서 김 교육감의 주장은 그대로 존중하고 싶다. 그럼에도 수월성 교육을 희망하는 사람들까지 포용하지 못한 김 교육감의 워딩을 보면서 매우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다.

교육감은 개인이 아니다. 충북 교육의 수장(首長)이다. 둘 다 포용하기 힘들다면 차라리 SNS를 자제하는 것이 낫다.

교육경로 다양성 확보해야

'SKY 캐슬'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했다. 그러나 'SKY 캐슬'은 일부 학부모만의 책임이 아니다. 이 문제를 조금 더 깊숙이 들여다보면 교육당국의 책임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코디까지 동원해야 명문대 진학이 가능한 3천여 개 이상의 복잡한 수시전형. 이를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은 차라리 과거의 학력고사 제도가 더 좋다는 생각을 갖는다.

채용구조도 마찬가지다. 청와대부터 'SKY 중심의 인재' 발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도 고졸과 지방대 출신보다는 SKY 위주의 채용을 고집한다.

이처럼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김 교육감의 주장은 아무리 옳아도 설득력을 얻을 수 없다.

충북의 평준화 비중이 90%를 넘었다. 나머지 5~10%에 대해 '수월성 교육'을 허용해도 평준화 원칙은 확고부동해 보인다. 다른 지역은 모두 허용하거나 묵인하고 있는데, 충북만 고집한다고 전면적 평준화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김 교육감은 '악마형 통계'를 지적하기에 앞서 다양한 교육경로 다양성 확보를 더 고민해야 한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