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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1.31 17:49:01
  • 최종수정2019.01.31 17:49:01
[충북일보] 새해 들어 철도가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남북 철도 공동조사단 운영 이후 한반도 통일의 통로로 떠오르고 있다. 때마침 충북선 철도 고속화사업 예타 면제가 결정돼 의미를 더하고 있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는 국토균형발전과 깊은 연관성을 갖는다. 고속화가 되면 가장 먼저 국토균형발전에 기여하게 된다. 강호축의 단절된 인적·물적·문화적 단절도 해소할 수 있다. 우리는 본란을 통해 충북선 철도 고속화가 남북교류에 기여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유라시아 대륙을 향한 '철의 실크로드'를 완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 한반도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는 통일 대비 구상이라고 밝혔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는 남북평화를 위한 아름답고 훌륭한 가치를 만드는데 일조하는 일이다. 남북철도연결사업을 비롯한 이른바 '철도사업 르네상스'를 여는 길이기도 하다. 통일시대 국토의 물류 균형을 이루는 첫 단추를 꿰는 일이다. 국토 성장축 완성을 위한 밑그림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충북선을 북한을 거쳐 유라시아 대륙철도망에 연결하는 일이다. 대한민국 철도가 환동해권 경제 벨트의 중심축으로 발돋움하는 일이다.

철도는 국가와 국가, 지역과 지역을 드나드는 통로의 상징이다. 국가 경영의 건강성을 농축하고 있다. 하지만 때론 건강성 악화를 드러내기도 한다. 철도가 나라의 형편을 반영하기에 그렇다. 그런데 북한 철도는 아주 심각한 상태에 놓여 있다. 평양 이후 국제선 부분의 시속이 50㎞ 정도라고 한다. 개성부터 평양까지 경의선 구간은 20㎞ 정도라고 한다. 경의선은 한반도의 핵심 철길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현재의 북한 철도는 부끄러울 정도로 낡고 녹슬었다. 속도를 내면 탈선하고 고장 날 것 같다. 지난해 12월 초 남측 철도 공동조사단은 그 실태를 현장 점점했다. 열차 시속 20㎞는 철도의 기능을 포기한 거나 다름없다. 그 정도 속력은 42.195㎞를 달리는 마라토너의 속도와 비슷하다. 북한 철도가 왜 이 지경까지 추락했을까. 해방 직후 북한 철도는 남한보다 앞섰다. 철길은 1천㎞쯤 길고(전체 3천797㎞) 정밀했다. 그런 철도가 낡고 병들었다.

원인은 간단하다. 철도의 본질은 통로다. 기차가 달리는 철길의 역할이다. 그게 본질이다. 북한은 이제 철도가 그 본질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북한의 교통체계는 해방 이후 지금까지 철도가 맡고 있다. 하지만 폐쇄성으로 인해 그동안 철도의 본질이 억압당했다. 빠르게 달리지 못하는 느린 철도가 됐다. 통제적 국가 운영 체계가 만든 부작용이다. 개인 이동을 쉽게 단속하기 위한 통제 시스템이 만든 후퇴다.

통제시스템은 사회·경제시스템마저 폐쇄적으로 만들었다. 그 사이 철도 체계도 엉망이 됐다. 하루라도 빨리 북한 철도를 되살려야 한다. 그래야 북한 전체가 살 수 있다. 그 출발선은 아주 명확하다. 철도의 경제성부터 확보해야 한다. 철길의 개방 본능을 살려내야 한다. 철마가 제대로 달릴 수 있도록 바꾸고 정비해야 한다. 사람과 물자 이동이 자유로운 통로로 만들어야 한다. 사회 시스템을 개방경제로 전환해야 한다.

그게 정답이다. 그래야 북한 철도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 물론 지름길이 없는 게 아니다. 비핵화 약속 실천으로 남북이 협력하면 된다. 남북 철도사업엔 천문학적 자금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돈줄의 대부분은 대한민국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한민국도 무작정 퍼줄 순 없다. 경제성을 확보해야 한다. 우리 민족끼리의 발상만으론 위험하다. 북한 측이 변해야 한다. 대한민국 정부도 북의 경제성 없는 철도의 비극적 미래를 강조해야 한다.

유라시아 철도 시대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충북선 고속화에 따른 기대감은 더 높아지고 있다. 남과 북이 합의했던 철도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이 지난해 말 열렸다. 물론 상징적인 착수식 수준이었다. 하지만 남북 철도연결은 거스를 수 없는 양측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 남북의 평화와 공동번영에 소중한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섬이 되지 않으려면 유라시아 철도를 반드시 연결해야 한다.

다시 한 번 더 강조한다. 한반도 통합 철도시대가 멀지 않았다. 남북 철도 연결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한걸음 다가가는 일이다. 빠를수록 좋다. 하지만 개방 없는 철도는 세습 독재의 장식물로 타락할 수밖에 없다. 여행 자유와 개방이 전제돼야 한다. 남북이 서로 자유롭게 오가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 마침 오는 2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힘을 합쳐 남북 통합 철도시대 개막을 열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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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