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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1.17 17:34:46
  • 최종수정2019.01.17 17:34:46

오창근

충북참여연대 사회문화국장

수능 결과를 기다리는 학생들은 시험이 끝났다는 해방감보다 혹시나 모를 불합격 소식에 마음 졸이고 있다. 대학이 '간판'인 세상, 출신대학이 신분으로 작용할 만큼 위력이 있음은 누구나 안다. 자녀를 둔 부모는 누구나 예외 없이 흔히 말하는 SKY 대학 진학을 바라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할아버지의 경제력과 어머니의 정보력, 아버지의 무관심이 있어야 한다는 자조 섞인 말처럼 명문대 진학은 누구나 꿈꾸지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는 'SKY 캐슬'이라는 드라마는 명문대 진학을 위해서는 물불 가리지 않는 시대의 자화상을 보여주고 있다. 절친한 친구의 죽음조차 경쟁자 하나 물리쳤다고 역설하는 드라마 속 아버지의 모습은 경쟁 중심의 왜곡된 우리의 교육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 드라마는 현실을 반영한 픽션이다. 자극적인 소재와 현실감 떨어지는 인물 구성으로 막장의 요소는 있지만 많은 사람이 이 드라마에 공감한다. 그 이유는 자신의 욕망을 자녀에게 투영하는 드라마 속 모습이 낯설지 않으며, 자녀의 명문대 진학을 바라는 모든 부모의 내밀한 욕망과 닿아 있기 때문이다. SKY 대학 출신자들이 우리 사회의 기득권층으로 공고한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18대 국회의원 중에서 서울대 출신이 110명으로 300명 국회의원 중 3분의 1일이 넘으며 20대 국회는 서울대 81명, 고려대 37명, 연세대 27명으로 전체 의원 중 SKY 대학 출신의 비중이 145명으로 48.3%를 자치한다. 2016년 기준 우리나라 대학은 일반대학 189개, 전문대 138개, 산업대학, 교육대학 대학원대학 등 각종 대학을 모두 합치면 408개나 된다. 이것을 고려하면 SKY 대학 출신이 차지하는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쉽게 가늠할 수 있다. 법을 제정하고,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국회에 편향되게 SKY 대학 출신이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 'SKY 캐슬'이라는 드라마에 공감하는 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지역의 대표성을 갖는 국회의원조차 SKY대학을 나와 서울에서 살다가 지역구를 선택해 정치에 입문하는 정치풍토는 철저한 엘리트 중심의 사회가 아니고는 이해할 수 없는 풍조다.

최근 10년간 로스쿨 입학생 출신대학 현황을 보면 서울대(3806명, 18.5%), 고려대(3049명, 14.8%), 연세대(2834명, 13.7%)로 이 또한 SKY 대학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7년간 로스쿨 출신 신규 검사의 출신대학만 봐도 서울대 111명으로 33%, 연세대 64명 19%, 고려대 52명 15.5%로 전체 신규검사의 임용비율에 67.5%를 차지한다. 공부를 잘해서 명문대를 가고 국회의원이나 검사 등 고위직을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가난하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출세할 수 있다는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말이 구시대의 유물이 된 것이 문제다. 부모의 경제력과 명문대 진학률의 연관성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서지현 검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의 국회 탄핵으로 4월에 임관된 검사들이 대통령 직무대행인 고건 명의로 임명장을 받고 '우린 고건한테 임명장 받아 너무 다행이다. 노무현한테 임명장 받은 애들은 창피해서 어떻게 검사하냐'고 비아냥거리는 자들이 있었다고 한다. 대통령조차도 서울대 출신이 아니면 그들에게는 그저 별 볼 일 없는 사람으로 취급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교육이 출세의 도구에서 계급세습의 도구로 전락하는 현실에 시민은 좌절한다. 소수의 사람이 모든 권력을 갖고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고, 다수는 실패자라는 상처를 안고 살아야 한다. 수능 결과가 발표되면 많은 학생은 SKY 대학을 위해 재수를 선택한다. 좁지만 들어가야 사람대접 받는다는 풍조, 'SKY 캐슬'이 픽션만이 아닌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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