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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9.26 19:58:35
  • 최종수정2018.09.26 19:58:35
[충북일보] 추석이 지났다. 가을 기운이 점점 더 완연해지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가을축제가 때를 맞추고 있다. 테마와 내용도 계절만큼이나 다양하다. 하지만 고유성과 독창성을 갖춘 축제가 별로 없다. 그저 예년에 했던 대로 비슷하게 치러진다.

충북 도내에서도 10월에만 15개의 지역 특색을 담은 다채로운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지역별로 청주 1개, 충주 2개, 제천 1개, 보은 3개, 옥천 1개, 영동 2개, 증평 1개, 진천 1개, 괴산 1개, 음성 1개, 단양 1개 등이다. 하지만 '재미없다'고 평가받는 축제가 여전히 많다. 다는 아니지만 적지 않다. 물론 '재미없음'이라는 말 속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있다. 지역축제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담고 있다. '누구를 위한 축제인가·' 라는 엄중한 물음과 항의를 내포 하고 있다.

지역축제는 왜 재미가 없을까. 대부분 공들여 준비하고 내놓는데 왜 그럴까. 가장 큰 이유는 쉽게 발견된다. 공급자 중심의 축제이기 때문이다. 각 지자체가 관급축제란 지적을 피하기 위해 축제준비위원회 등을 구성해도 별로 다르지 않다. 지역축제의 주제와 동떨어진 유명인사나 기관장들이 구성원으로 참여하기 때문이다. 지자체의 예산 지원을 받다 보니 생기는 현상이다. 게다가 지자체와 거래하는 전문대행사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다 보니 세월이 가도 그 나물에 그 밥이다. 변함이 없다.

지역축제는 1995년 지방자치제도의 시작과 성장의 궤를 함께 한다. 그만큼 축제와 지자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로 발전했다. 그 사이 지역축제는 우후죽순처럼 늘었다. 지역관광 활성화 등 효율성과는 거리가 먼 혈세낭비의 전형도 많았다. 지자체장이 베푸는 일종의 선심성 축제로 활용됐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자발적 주민참여형 축제로 바뀌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이다. 지역축제가 지자체장 선거와 무관치 않기 때문이다.

공무원들의 전문성 부족과 부재도 늘 문제다. 이 문제는 흔히 '킬러콘텐츠' 부재로 이어지곤 했다. 많은 지역축제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어떤 축제의 경우 정체성이 뭔지 알 수 없다. 축제의 성격이나 의미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관주도 축제의 장점도 있다. 초기 지자체의 예산과 인력 지원은 축제의 활착에 큰 힘이 된다. 하지만 성숙기에 이르면 관은 과감하게 손을 떼야 한다. 지자체의 개입이 계속되면 자생력을 갖춘 지역고유의 축제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가을 충북에서 열리는 지역축제와 박람회도 주최 측과 전문대행사가 행사를 진행하는 구조다. 가장 먼저 지역축제 조직위원회와 전문대행사간의 상호 계약 구조를 바꿔야 한다. 지역의 주민들이 대거 참여할 수 있는 계약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 지역축제는 언제나 지역이 중심이 돼야 한다. 당연히 지역주민이 주체가 돼야 한다. 지역 정체성과 특성을 살려 지역 역량을 결집하는 기회가 돼야 한다. 그래야 지역주민들이 지역의 정체성과 문화를 함께 향유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그게 방문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일이다.

지역축제는 지역의 고유성과 정체성을 살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래야 고유성을 가진 순수 문화축제로 발전할 수 있다. 어디를 가더라도 볼 수 없는 그런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차별성과 독창성을 살려야 한다. 때마침 조병옥 음성군수가 지역에서 개최되는 축제에 대한 과감한 정비계획을 밝혔다. 수십 년 간 변함없던 설성문화제와 청결고추축제, 인삼축제 등을 정비키로 했다.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가칭 '음성군축제 발전협의회'가 그 임무를 맡기로 했다. 어떻게 변할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지역축제의 백년대계를 위해 원점에서 새 출발한다는 각오만으로도 새롭다. 다른 지자체장들도 고려해봐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본란을 통해 수없이 지역축제의 변화를 촉구해 왔다. 결국 축제의 기획도, 소비도, 성공 여부도 사람의 몫이다. 지금까지 지역축제의 공급자는 공무원들이었다. 지자체장들이었다. 이제 지역정체성을 확립하고 독창성을 지닌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 그게 소비자 중심의 지역축제로 가는 길이다. 준비한 사람이 바뀌어야 축제도 바뀌고 찾는 사람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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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