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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2.04 21:07:53
  • 최종수정2018.02.04 21:07:53
[충북일보] 최근 여행 상품 중 '공정 여행(Fair Travel)'이 떠오르고 있다. '착한여행'으로 불리며 새로운 관광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충북에서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공정여행은 영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의 무분별한 관광에서 비롯된 여러 가지 문제 해결 방안 중 하나로 나왔다. 관광지 환경오염 및 문명 파괴, 원주민 공동체 붕괴에 대한 일종의 해결책이다.

공정여행은 여행지의 삶과 문화, 자연을 존중하는 게 기본이다. 여행자가 사용한 돈이 지역 사람들의 삶에 보탬이 되도록 한다. 착한여행으로 불리는 까닭도 여기 있다. 여행자가 즐겁고, 지역 공동체도 살리는 게 핵심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공정관광 국제포럼'과 '서울 공정관광 축제'를 열었다. 공정여행을 새로운 문화로 주목하며 시민들에게 적극 알리기 위해서다. 하지만 공정여행 활성화는 여전히 느린 걸음이다. 낮은 인지도와 부족한 인프라 탓이다.

충북 사정도 별로 다르지 않다. 도내 공정여행 사업체는 한 곳뿐이다. 지난해 문을 연 공정여행협동조합인 '여행가자'가 유일하다. 그러다 보니 공정여행을 제대로 기획하고 실행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인력과 인프라 부족이 활성화를 막고 있는 셈이다.

사실 공정여행은 비싼 여행이 아니다. 현지의 생활에 맞는 제대로 된 공정여행이 기획·구현된다면 되레 기존 여행상품보다 저렴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도민들도 공정여행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공정 여행 활성화는 이때부터다.

공정여행은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박시설을 이용을 기본으로 한다. 현지인이 즐겨 먹는 음식 맛보길 강조한다. 음식에 쓰이는 재료들은 대부분 현지에서 생산된다. 현지인이 운영하는 상점에서 현지인이 만든 물건을 산다.

대개 여행자는 이산화탄소와 쓰레기, 각종 오물을 여행지에 남기고 돌아온다. 이는 곧 현지인에게 짐이 된다. 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드는 비용은 대부분 현지인 호주머니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공정 여행은 이런 짐을 서로 줄이는 여행이다.

여행지의 공간은 현지인에게 삶의 터전이다. 공간에 발을 내딛는 순간 나 또한 현지인이라는 생각이 공정여행의 시작이다. 그리고 여행의 개념을 '소비'에서 '관계'로 전환한다. 여행자와 현지인 모두 만족하는 여행이 되기 위해서다.

충북은 올해 '미호천 시대'를 화두로 내걸고 있다. 미호천과 관련한 공정여행 연구는 필수다. 충북 관광산업의 혁신을 위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공정관광정책을 지역혁신 프로젝트 맨 앞에 둬야 한다는 말이다.

충북은 각 지역마다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갖고 있다. 체험콘텐츠 강화와 주민참여형 지역관광 활성화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책과 콘텐츠 발굴, 홍보전략 등 모든 게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 공정 여행 관련기관들 간 긴밀한 파트너십이 필요하다. 이해당사자(여행사, 여행객, 컨설팅업체)들이 모여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게 먼저다. 충북도 등 자치단체가 나서 워크숍이나 세미나를 여는 것도 방법이다.

공정여행문화는 확산되는 추세다. 충북 미호천 시대의 성패도 공정여행과 깊은 연관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 가장 먼저 공정여행이 왜 중요하고 필요한지 알려야 한다. 공정여행 관련전문가와 마을주민 등이 함께 하는 정보의 장부터 펼쳐야 한다.

공정 여행은 둘러보기 식의 여행이 아니다. 지역민과 소통하며 향토문화를 즐기며, 지역의 저변까지 체험하는 여행이다. 주민주도의 마을관광으로 공정여행을 꽃피우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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