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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8.23 13:23:18
  • 최종수정2017.08.23 18:00:17
[충북일보] 문화예술계 발전의 필요조건 중 하나가 소통이다. 협력관계의 유지는 충분조건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충북 문화예술계가 보인 모습은 아주 긍정적이다.

충북예총과 충북민예총은 충북 문화예술계의 양대 산맥이다. 충북 문화예술 발전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두 단체의 이념적 성향은 확연히 다르다. 그러다 보니 진정한 소통과 화합을 이루지 못했다. 서로 반목하며 오랜 시간을 보냈다.

최근 아주 큰 변화가 일어났다. 두 단체가 정책연대를 약속했다. 지난 22일 청주의 한 식당에서 협약식을 갖고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오롯이 지역 문화예술 발전과 충북도민의 폭넓은 문화향유를 위해서다.

두 단체의 성향은 아주 다르다. 그런 두 단체가 정책연대를 하기로 했으니 상생의 계기가 마련될 것 같다. 두 단체에서 선발된 인력으로 기획TF팀을 구성하면 더 좋은 효과를 낼 것 같다. 1년 365일 문화가 있는 충북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두 단체가 추구하는 이념적 지향점은 다르다. 충북예총은 보수적 성향을 띠고 있다. 1962년 1월 설립됐다. 회원은 4천500여 명에 달한다. 충북민예총은 진보성향이다. 1994년 3월 창립됐다. 회원은 700여 명에 이른다.

문화예술의 속성엔 반드시 소통이 전제된다. 그리고 원활한 소통을 위해 협력관계는 아주 중요하다. 소통과 협력관계가 지역문화예술 발전을 이끄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이유는 여기 있다. 그런 점에서 두 단체의 소통과 협력은 상생이다.

문화예술계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몇 개의 현상이 있다. 그동안 충북문화예술계에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단체 이기주의와 장르이기주의, 개인이기주의로 나눌 수 있다. 대개는 갈등과 반목으로 이어져 바람직한 결과를 생산하지 못했다.

우리는 문화예술의 영향력을 예술가 개인의 능력으로 보지 않는다. 예술계 전반이 갖고 있는 사회적 조건으로 판단한다. 예술을 사회적 생산물로 본다는 얘기다. 두 단체가 화합과 협력의 자리를 마련한 것도 같은 의미다.

앞으로 두 단체는 예술단체의 법적기반 확보를 위해서라도 협치를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충북 예술문화 발전의 새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 과거의 대립과 갈등을 청산하는 시발점도 만들 수 있다.

근대 유럽 문화는 14~16세기 르네상스를 바탕으로 형성됐다. 이 시기 문예부흥은 이른바 중세 암흑기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싹틀 수 있었다. 인간성 회복, 즉 인간의 지적· 창조적 힘을 다시 부흥시킴으로써 문예부흥이 가능했다.

충북예총과 충북민예총은 그동안 시대를 이끌지 못했다. 되레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는 경향성을 보였다. 이제 남은 벽을 허물고 시대를 이끌어야 한다. 역사적 사실에서 진정한 문화융성의 방향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두 단체가 소통과 협력을 충북 문예부흥의 시발점으로 삼았으면 한다. 그래야 충북도민들이 보다 나은 문화향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충북에도 모처럼 기회가 왔다. 두 단체가 충북 예술문화 전반의 발전과 충북 전체를 위한 선택을 계속할 수 있었으면 한다.

두 단체의 대승적 결정을 다시 한 번 더 환영한다. 두 단체 모두 지역 문화예술계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을 가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지역문화예술계는 훌륭한 오케스트라와 같아야 한다. 그런 조화가 동반될 때 발전할 수 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 산은 능선이 험할수록 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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