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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립 통해 삶에 대한 의지 갖도록 돕고파"

신장장애인 위해 '커피트럭' 운영
박상역 충북신장장애인협회장

  • 웹출고시간2016.11.22 21:35:14
  • 최종수정2016.11.22 21:35:14
주말마다 청주 명암타워 인근에서 커피트럭을 운영하는 특별한 '회장님'이 있다.

박상역(50) 신장장애인충북협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박 회장은 평일에 단체 일을 보다가 주말이 되면 신장장애인들에게 보탬이 되기 위해 '커피 프렌즈' 트럭을 몰고 명암저수지로 향한다.

박 회장도 일주일에 3번씩 투석 받아야 하는 신장장애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신장장애인들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열정을 다하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존경스럽다'고 표현한다.

박 회장은 "경제적인 자립을 통해 장애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싶다"면서 "꾸준히 사업을 지속해 일자리 제공은 물론 일을 통해 장애를 극복하며 삶에 대한 의지를 갖고 살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커피트럭을 시작한 사연을 전했다.

이를 위해 박 회장은 바리스타가 되기도 했다.

박 회장은 "투석으로 인해 일반기업에 취업하기 어려운 신장장애인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싶었다"면서 본보기가 되기 위해 지난 9월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에 도전, 당당히 성공했다.

그의 이런 노력들이 더 많은 장애인에게 자립의 의지와 기대감을 형성하고 롤모델이 되어 자립의 기회가 확대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커피트럭은 지난 해 국제로타리 청주한벌로타리클럽 주관 장애인단체사업설명회 공모에 선정되어 시작됐다.

단체에서 4천200만 원을 지원받아 커피트럭 제작에 착수, 8월부터 청주 명암타워 인근에서 본격적으로 커피트럭을 운영 중이다. 가끔은 지역 내 행사장이나 축제현장을 찾기도 한다.

박 회장은 지난 4개월 동안 푸드트럭을 운영하며 느꼈던 소회를 떠올렸다.

운영이 처음이라 시행착오도 있었고 어려운 점도 많았다. 무더위 땡볕에서 일하면서 하루종일 번 돈 6천원을 가지고 맥없이 철수해야 했던 날, 지나던 사람이 커피트럭 연결 전기선에 넘어져 그간 모아둔 수입금을 보상금으로 지출했던 허망했던 기억도 스쳤다.

그러나 힘들었던 만큼 보람 있던 시간이 더욱 많았기에, 박 회장은 커피트럭을 시작한 것을 잘한 일이었다고 말한다.

커피트럭은 지난 9월 열린 직지코리아 행사에서 최고 수익금을 올렸다. 많이 팔아 기분도 좋았지만 행사 관계자, 참가자 등이 장애인협회에서 운영하는 커피트럭임을 알고 적극 홍보와 판매를 도왔던 일을 떠올리며 깊은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취업박람회 행사에 참가하여 커피를 판매했을 때도, 청년들에게 창업자문을 받고 커피트럭을 운영하기까지 터득한 노하우를 알려주면서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박 회장이 모은 커피트럭 수입은 협회 운영비, 인건비, 신장장애인 후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특히 오는 12월 열리는 '신장장애인복지대회'에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신장장애인들에게 난방비를 지원해줄 계획이다.

안정적인 판매 수익금 창출 후의 장기적인 계획은 커피트럭에 신장장애인을 고용하여 일자리 창출로 연계하고, 로터리와 연계하여 신장장애인에게 창업자금을 지원해줄 계획도 짜고 있다.

박 회장은 "커피트럭은 경제적인 도움이 필요한 신장장애인에게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커피트럭을 통해 실전 훈련을 거쳐 신장장애인들이 일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되고, 경력과 노하우를 쌓아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커피사업에도 응모할 계획"이라는 큰 포부도 내비쳤다.

박 회장이 만드는 커피 한 잔, 한 잔은 신장장애인들의 복지와 재활을 위한 한 걸음, 한 걸음을 위한 꿈이 될 것이다.

/ 최재봉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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