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6.11.02 16:16:23
  • 최종수정2016.11.02 16:16:23

김태윤

청주시 상당구 주민복지과 사회복지팀 주무관

"사사로운 편지는 뜯어보지도 않는다."

목민심서 율기6조 병객에서 조선 정조 때의 청백리로 유명한 유의(柳誼, 1734~미상)선생과 관련된 명언이다. 유의가 홍주목사로 있을 때의 일이다. 당시 금정역의 찰방이던 정약용은 공사(公事)를 의논하기 위해 유의에게 편지를 보냈으나 답장이 없어 궁금해 했다.

이에 정약용은 직접 유의를 찾아가 "왜 답서를 하지 않았소?"하고 물었다. 유의는 "내가 벼슬살 때는 본래 편지를 뜯어보지 않소"하고 대답했다.

이에 약이 오른 정약용이 시동(侍童)에게 명령하여 편지통을 쏟게 하였는데, 뜯지도 않고 수북이 쌓인 편지가 가득이었다고 한다. 사사로운 편지는 대부분 나랏일에 관한 사사로운 청탁성 편지라 뜯어보지도 않았던 유의선생의 신중함과 청렴함을 동시에 엿볼 수 있는 일화이다.

공직자에게 있어 청렴이란 예나 지금이나 가장 중요한 덕목 중에 하나이다.

청렴의 실천이라는 것이 본래 타율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행하였을 때 그 의미가 더 빛나는 것이지만 우리사회에 뿌리 깊게 박힌 부정부패의 뿌리를 하루라도 빨리 뽑아내기 위해서는 자율적 실천을 기다릴 여력이 없다.

이에 지난 2015년 3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이 제정되었으며 올해 9월28일 본격 시행되었다. 시행 초기부터 전 국민의 화두가 되었으며, 직원들 사이에서도 청탁금지법과 관련된 얘깃거리는 핫 이슈였다. 시행 후 한 달,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자영업자들의 매출 하락 및 연쇄 도산, 사회상규와 법 적용의 괴리로 인해 뜨거운 감자였던 청탁금지법 1호 신고 '대학교수 캔커피 사건' 등 법 시행초기의 혼란은 존재했지만 향후 공직사회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를 투명하게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믿음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벌써 우리사회는 크고 작은 변화들로 청렴의 기지개를 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더치페이 문화가 그 중 하나이다. 이미 다양한 형태의 모임에서 "자신이 먹은 것은 각자내자"는 풍속이 확산되고 있다. 대다수의 선진국에서 더치페이는 합리적 문화로 정착해 부정부패 척결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하니 우리사회의 더치페이 문화 확산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국내 경제 위축 또한 법 정착에 따르는 성장통으로, 오히려 장기적 관점에선 국가경쟁력 향상 등 경제 성장의 기반이 될 것이라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특히 국민권익위원회와 현대경제연구원이 공동으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부패지수가 낮아질수록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 경제에 이익이 될 것이라는 대체로 조심스럽지만 긍정적인 관점이 잘 나타나 있다. 뇌물로 인한 사회적 비용보다 사회 투명성에 따른 경제적 효율이 더 크다는 견해인 것이다.

나는 공무원으로서 '청탁금지법'이 부정부패가 없는, 청렴하고 깨끗한 우리 사회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법이라 생각한다. 일각에서는 청탁금지법을 "준비되지 않은 엉터리 법이다"라고 혹평하기도 한다. 이는 법 시행 초기라 각종 사례를 명확히 규정할 수 있는 지침이 나오지 않아 나오는 일시적인 볼멘소리일 것이다. 어떤 법이 처음부터 톱니바퀴 맞물려 돌아가듯 완벽하겠는가? 초기에 혼란은 많은 이의 우려와 달리 일시적으로 끝날 것이다. 아픈 만큼 성숙해지듯, 앞으로 피어날 청렴의 꽃은 눈부시게 아름다울 것이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