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1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충북에서 가장 오래된 문집은 정추의 '원재집'

영동대 호서연, '충북문집 해제' 처음으로 발간
총 2백52개… 그중 88문집은 이번에 처음 발굴
문집 대중화하려면 번역작업 조속히 시작해야

  • 웹출고시간2016.06.13 16:26:07
  • 최종수정2016.06.13 20:34:41

영동대학교 호서문화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충청북도 지역의 문헌해제》.

[충북일보] 충북에서 가장 오래 된 문집은 조선초기 정추(鄭樞, 1333~1382)의 문집인 《원재집(圓齋集)》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번에 영동대학교 호서문화연구소(소장 임동철·전 충북대 총장)의 노력으로 《회와시고(晦窩詩稿)》 등 88개 문집의 존재도 새롭게 확인되었다.

호서문화연구소가 최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충청북도 지역의 문집해제》(출판사 조율)를 출간했다.

선조들이 남긴 문집은 도내 유교시설과 각 가정에 산재하고 있으나, 하나의 책으로 정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9백80여쪽의 이번 책은 임소장을 비롯해 이두희(한학자), 신범식(영동대 교수), 고수연(〃), 김용남(충북대 강사), 신호철(충북대 명예교수), 정하영(이화여대 명예교수), 정세근(충북대 교수), 이규일(국민대 교수), 이석주(동국대 교수) 등이 집필진으로 참여하였다.

10명의 집필진이 지난 2012년부터 4년 동안 관련 자료를 수집한 결과, '충북 연고'의 조선시대 문집은 총 2백52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소장은 충북 연고의 기준에 대해 △충북지역에서 출생·성장한 인물 △사승(師承) 관계와 친·외척으로 일정기간 충북에 거주하였던 자 △충북에 묘소가 있거나 문집 제작자인 후손이 오랫동안 충북에 세거한 자 등으로 한정했다고 밝혔다.
반면 각종 지지(地誌)나 시군지(市郡誌) 인물편에는 더 많은 충북의 인물이 수록돼 있으나 앞의 이준에 맞지 않을 경우 '충북 연고'에서 과감히 제외했다고 임소장은 밝혔다.

시간적 범위는 조선시대 전체를 아우른다는 의미에서 1910년까지로 잡았다. 이같은 기준하에 현존하는 충북연고 문집을 수집·분석한 결과, 도내에서 가장 오래된 문집은 조선초기 인물인 정추의 《원재집》인 것으로 처음 확인됐다.

문집은

개인 또는 여러 사람의 시문(詩文)을 모아 편찬한 책으로, 우리나라 기록문화의 정수사 되고 있다. 문집에는 옛 선비들의 깊은 경륜이나 사상이 담겨져 있고, 당대의 삶의 모습이 기록돼 있다.

따라서 문집에는 조선시대 학맥, 학파에 간한 내용과 한시(漢詩)의 진면목을 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문집에는 구한말 의병활동에 대한 정보도 풍부하게 담겨져 있다.
고려말에 활약한 청주는 동래현감, 성균관대사성, 첨서밀직사사를 역임한 인물로 《여지도서》(1757~1765) 충청도 청주목 인물조에도 수록되어 있다.

정추의 아들 정탁(鄭擢)은 그의 사후 36년인 1418년 아버지의 시문(詩文) 유작을 모아 강원도 영월에서 목판으로 《원재집》을 간행하였다.

3권(상·중·하) 1책으로 구성된 《원재집》은 상권과 중권으로 시(詩)이고, 하권은 문(文)으로 구성돼 있다. 상권 시 1백22개 중에는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청주에 머무르고 있을 때 지은 《조갑용권일재청주공북루운(組甲用權一齋淸州拱北樓韻)》 등 5편의 청주관련 시가 수록돼 있다.

《청은실기( 淸隱實記)》 등 88개의 문집은 각 문중이나 집안에 방치돼 있던 것을 집필진이 이번에 새롭게 발굴한 것들로, 지면상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청은실기》는 조선전기 이건손의 문집으로 적지 않은 시문이 실려 있다. 그는 충청도암행어사 종사관으로 나갔다가 단종 폐위 소식을 듣고 지금의 초정 옥녀봉을 찾아 칩거했다.

《농계유고》는 조선중기 이수언의 문집으로 역시 이번에 새롭게 발굴됐다. 이 문집은 오래 전에 간행됐으나 후손도 관련 사실을 모르고 있던 것을 호서문화연구소 집필진이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발견, 해제에 추가하였다. 이수언의 본관은 속칭 '수름재'이다.

《양서집》은 조선 중기 이광윤의 문집으로 6권 3책으로 구성돼 있다. 문집 가운데 <의병통문>은 임진왜란 때 영남의 선비들에게 봉기할 것을 권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임소장은 "이번 발간으로 충북관련 조선시대 문집의 소재지나 대략의 내용을 이 책을 통해 짧은 시간 안에, 그러면서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며 "다만 충북연고 문집을 대중화시키려면 번역작업이 조속히 시작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조혁연 객원대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