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6.05.26 18:02:30
  • 최종수정2016.05.26 18:03:47
[충북일보] 충북도가 미래 100년 충북 먹을거리 발굴을 위해 만든 미래전략기획단을 없애기로 했다. 출범 1년 6개월 만이다.

이 기획단은 2014년 11월 정무부지사 직속 부서로 출범했다. 대형 프로젝트 발굴을 주요 업무로 했다. 도정 각 분야의 100년 먹을거리 창출을 위한 전략·시책 발굴이 주 업무였다. 하지만 실행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어려운 점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이 기획단은 충북의 전국 대비 경제 규모를 4%대에 올려놓겠다는 이시종 지사의 의지가 반영된 조직이다. 그래서 이 지사는 성과를 내는 것 못 지 않게 미래를 위한 준비를 강조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체계적으로 관리, 실현 가능성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주문했다.

그러나 출범 초기부터 잡음이 많았다. 기존 부서와 업무 중복 지적이 가장 많았다. 자체 인력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비판도 받았다. 사업 발굴을 놓고 다른 부서와 충돌도 잦았다. 장기 대형 프로젝트 발굴 업무에서는 '실행 능력 부족'이라는 한계마저 노출했다.

우리는 이 기획단의 해체를 이 지사의 공약 중단과 다르지 않다고 판단한다. 아니면 충북의 4% 경제 규모 실현을 위한 공약 실패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다른 조직으로 대체될 순 있다. 하지만 이 지사가 그동안 표했던 강력한 의지에 부응할 지는 미지수다.

조직을 바꾸고, 예산을 늘리고, 대책을 발표할 수는 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실효성이 없다고 해체 수순을 밟으면 더 실효성이 없어진다. 궁극적으로 예산과 인력, 노력을 낭비하는 꼴이 된다.

시스템을 작동하는 '사람'이 변해야 한다. 충북도청 내 직원들이 변하지 않으면 결국 외양간도 못 지키게 된다. 이 기획단은 미래의 '소 있는 외양간'을 지키기 위한 이 지사의 야심작이었다. 그런데 불과 1년 정도 해보고 성과가 없다고 포기한다고 한다.

최근 충북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이대로 가다간 '외양간'도 잃을 수 있겠다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과연 이 지사의 생각인지도 궁금하다. 어려울수록, 위기일수록 적극적으로 나가야 한다. 탓만 해선 될 게 없다.

미래전략기획단을 도지사 직속으로 운영하는 지자체도 있다. 단장 직급도 높다. 도지사와 직통 라인을 형성, 각 실·국과의 협업 체계를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