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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3.03 17:54:55
  • 최종수정2016.03.03 17:57:36
[충북일보] 대학교 교명 변경 바람이 세다. 외부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대학들이 많다. 하지만 '내실'이 아닌 '교명 세탁'이란 비판도 받고 있다.

충북도 다르지 않다. 2010년 이후 대학교명을 변경한 충북권 대학은 모두 7곳이다. 이중 영동대를 포함해 6곳은 지역성을 뺀 이름을 선택했다. 반면 충북보건과학대학교는 지역을 부각시킬 수 있도록 충북 지명을 교명에 포함했다.

그러나 교명 변경을 두고 부정적 반응이 더 많다. 변경된 새 이름 홍보와 이미지 구축에 따른 시간·행정적 낭비를 지적하기도 한다. 물론 다른 측면에서는 타 대학과의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교육부가 지난 19일 영동대의 'U1(유원)대학교'로 교명 변경 신청을 허가했다. '영동'이라는 지역 색을 버리고 이미지 쇄신과 글로벌 환경에 대응한다는 게 영동대의 교명 변경 이유였다. 그런데 지역민들의 반대가 아주 거세다.

영동군은 그동안 영동대에 기숙사 건립 등에 150억 원 이상을 지원했다. 그럼에도 영동대는 군민들의 격렬한 반대를 외면하고 아산 제2캠퍼스를 강행했다. 이번에는 교명 변경까지 추진했다.

급기야 영동군 내 21개 기관·사회·단체장과 관계 공무원 등 35명이 지난 2일 '영동대 교명 변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군민들과 함께 교명 변경 저지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기 위해서다

박세복 영동군수는 이에 앞서 군수 명의로 교명 변경에 반대하는 건의문을 교육부에 전달했다. 영동대가 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 때문이다. 게다가 영동군이 그동안 영동대에 들인 공도 아주 크다.

일부 대학들이 과거 이미지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교명을 변경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의 교명 변경은 일종의 모험이다. 교명 변경이 대학 이미지를 크게 올려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학의 성공적 운영은 교명 변경보다 내실 있는 구조개혁이 먼저다. 이 과정이 선행되지 않으면 교명 변경이 되레 수십 년 동안 가꿔온 대학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도 있다. 새로운 교명 홍보를 위해 예산과 행정 인력을 투입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영동대 채훈관 총장은 지난 15일 일단 교명 변경 보류 의사를 밝혔다. 속내가 뭔지 모르지만 잘했다고 본다. 위기 극복을 위한 선택이라면 지역민들과 충분한 소통을 한 뒤 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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