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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2.25 15:23:54
  • 최종수정2016.02.25 19:37:52
[충북일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은 학교체육관이 제 기능을 못해 방치되고 있다. 소중한 혈세낭비란 지적과 함께 전형적인 탁상행정의 표본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성중학교는 14억 원의 예산을 들여 다목적 체육관을 지었다. 그러나 이 체육관은 지금 1년째 창고나 다름없는 신세다. 학교 농구선수들조차 이용하지 않고 있다. 2~3㎞ 떨어진 고등학교 체육관을 빌려 운동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이 체육관은 당초 체육관·강당 등으로 활용하는 다목적실로 지어졌다. 하지만 아침 조회 등 일반적인 학교 행사도 열지 못하고 있다. 두 말할 것도 없이 학생이나 일반인들을 수용할 공간이 부족해서다.

이 체육관은 바닥 면적이 1천77㎡인 2층짜리 건물이다. 그런데도 수용 가능 인원이 200명에 불과하다. 체육관에 더부살이 하고 있는 스쿼시장이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농구장은 아무런 쓸모가 없게 됐다. 국제 규격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농구장 국제규격은 세로 15m 가로 28m이다. 하지만 현재 이 학교 체육관 농구코트는 세로 21m, 가로는 13.6m다. 센터라인과 3점 슛 라인은 30cm도 채 안 된다. 그러다 보니 농구장이나 농구골대는 준비운동을 하거나 그저 슛을 넣는 연습용 코트로 활용될 뿐이다.

다목적실도 마름모꼴로 건축돼 벽체와 농구코트와 거리가 3m 정도다. 학생들이 운동을 하다 넘어질 경우 부상의 위험까지 뒤따르고 있다. 이런 모순과 불편은 스쿼시 경기장 2면을 만들어달라는 충북스쿼시협회의 민원을 도교육청이 수용했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의 답답함을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어떤 방식이 학생들에게 더 효율적이고 시민들에게 유용한 행정인지 따져봐야 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좌고우면 행정으론 교육행정이 바로 갈 수 없다.

공직사회의 오래된 병폐중 하나가 복지부동이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자리만 지켜도 정년이 보장돼 생겨난 말이다. 이런 관행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잘못된 것도 고치려 하지 않고 있다. 무사안일주의도 그대로다.

우리는 도교육청이 다시 한 번 꼼꼼히 따져 볼 것을 주문한다. 무심코 간과할 일이 아니기 때문에 누굴 위한 시설인가부터 따져보는 게 순서다. 필요하다면 구조변경이라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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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