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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7.30 21:22:3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재래시장을 살릴 방도가 정말 없는 것인가. 재래시장 상권이 갈수록 위축되는 추세에 있다. 시장 상인들은 번영회를 만들고, 자치단체에 도움을 요청하고, 정치권에 하소연도 하면서 재래시장 살리기에 몸부림친다. 이러한 노력에 비해 재래시장 상권이 기대한 만큼 호전된다고 보기 어렵다.

지역 기여 없는 대형매장

가장 큰 원인은 대형매장에 있다. 대형매장은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주차편리와 쾌적한 환경에다가 매장배치, 상품진열, 상품가격, 포장단위, 친절한 서비스에 이르기 까지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게 만든다. 날로 진화하는 대형매장과 재래적 방식 그대로 답습하는 재래시장이 대결하면 그 결과는 보나마나다. 재래시장을 직접 타격하는 대형매장이 청주시내 곳곳에 들어서 성업 중인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현재도 청주시 인구와 시장 규모에 비해 대형매장이 과다하게 입점해 재래시장을 찾는 소비자가 뚝 떨어진 상태에서 새로운 대형매장이 청주 입점 절차를 밟고 있다. 청주시가 입점을 불허하자 행정심판을 제기했고, 행정심판이 열리는 날 청주시내 전역의 재래시장 상인들이 일제히 상점을 철시한 채 행정심판이 진행 중인 충북도청으로 몰려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장사가 잘 안 되는 처지에 가게 문을 하루 닫으면 손해가 얼마나 큰지 알면서도 하루 벌이를 포기해가면서까지 대형매장 입점 반대를 외치는 시장 상인들의 모습은 결연했다. 충북도의 행정심판에서도 대형매장 입점 불허 결정이 났지만 행정소송으로 갈 게 분명하고 대개의 경우처럼 행정소송에서는 청주시가 패소할 가능성이 높다.

행정소송에서 패소하면 더 이상 청주시가 대형매장 입점 불허를 고수할 수 없게 된다.

참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새로운 대형매장이 청주에 입점하면 일차적으로 기존 대형매장의 매출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대형매장끼리 피 말리는 경쟁을 해야만 한다. 실은 신규 대형매장 입점 결사반대를 외칠 당사자는 기존 대형매장이다. 그런데 재래시장 상인들이 들고 일어나서 대신 반대를 해 주니 기존 대형매장으로서는 손도 안대고 코 푸는 격이다.

기존 대형매장은 소비자들을 빨아들여 재래시장에 파리 날리게 만들고, 시장 상권을 극도로 위축시켜 생존권의 위기로 내 몰고, 매출금을 역내 경제 활동에 투입하지 않고 외부로 유출해 지역 자금 흐름의 왜곡현상을 가져 오고, 지역 기여도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재래시장 상인들 입장에서는 미워해도 시원찮을 대형매장이 아니던가. 이를 몰라서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대형매장의 이익에 결정적 기여가 되는 신규 대형매장 입점 반대투쟁을 할 수 밖에 없는 재래시장 상인들의 가슴이 오죽하겠는가.

누구는 말할 수도 있다. 대형매장을 상대로 이기려면 재래시장도 변해야 한다고. 소비자들이 재래시장엘 가도록 만들어 줘야지 대형매장 탓만 하면 안 된다고. 대형매장이 편리하고 값도 싼데 억지로 재래시장에 가게 할 수 있느냐고. 재래시장 스스로 자구책을 찾아야지 살려 줄 의무가 있느냐고. 맞는 말이다. 그걸 모르는 사람도 없다. 그럼 어쩌란 말인가. 자본주의 사회가 그렇듯이 냉혹하지만 재래시장은 서서히 고사당하고 말아야만 하는가.

자본의 논리이자 가진 자의 논리로만 세상이 돌아가지는 않는다는 사실도 자본주의 사회를 지탱하는 하나의 원리이다. 선천적 약자를 보호함으로써 사회적 균형을 유지하는 제도적 장치야말로 자본주의의 단점을 보완한다. 천박한 자본주의와 인간의 얼굴을 가진 자본주의의 차이는 자본의 규모에 비례하지 않고 결함 극복의 노력에 비례한다.

재래시장은 서민경제의 상징

재래시장은 서민경제의 상징이다. 재래시장이 얼어붙으면 서민경제가 죽었다는 징표다. 재래시장이 살아야 서민경제와 지역경제도 살아난다. 그래서 재래시장이 중요하다. 청주시와 충북도가 대형매장 신규 입점을 불허한 조치는 여러 가지 사정을 감안할 때 타당하다. 그러나 이미 대형매장들이 청주의 판매시장을 장악한 상태다. 신규 대형매장 잠정적 불허로 만족할 수는 없다. 재래시장을 이대로 둘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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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