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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4.29 20:38:06
  • 최종수정2015.04.29 20:38:06

결혼이민하면 주로 여성결혼이민자를 떠올리기 쉽지만 한국여성과 결혼해 이주한 남성결혼이민자들도 많다.

얼마 전 한국식 이름으로 개명한 '청주 윤가(家)'의 시조가 된 파키스탄계 한국인 윤바실(38·청주 남문로) 씨도 그런 남성결혼이민자 중 하나다.

이제는 어엿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한 가문의 시조가 된 남성결혼이민자 윤씨의 행복편지를 전한다.

"안녕하세요? 수빈이 아빠 윤바실입니다.

저는 파키스탄에서 왔습니다. 한 여자와 사랑에 빠져 대한민국에 왔고 이제는 저도 대한민국 청주 윤씨가 되었습니다.

제가 파키스탄의 일본대사관에서 일하고 있을 때 함께 일했던 분 중에 한국분이 계셨습니다. 직장동료로서 친하게 지냈는데 그분과 인연이 있던 아내가 2008년 파키스탄에 여행을 왔습니다.

그분이 가이드 역할을 부탁해 아내를 만났고, 사랑에 빠져 우리는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신혼살림은 파키스탄에서 시작했는데 파키스탄의 여러 가지 사회적 분위기에 아내가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고 그런 아내를 위해 대한민국으로 이주하였습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서툰 한국어 등 여러 힘든 일도 있었지만 저는 운이 좋아서 준우기업, LG전자 등 직장생활을 할 수 있었고 그때마다 좋은 분들이 주변에서 많이 도움을 주셔서 한국에 잘 정착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청주 성안길 남문로에서 아시아 음식재료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와서 서툰 한국어, 직장문제, 한국인과 다른 외모 등 남과 다른 여건이 많아서 남자로서 남편으로서 힘든 날도 많았는데 그때마다 저를 지지하고 사랑해주는 아내와 처갓집 가족들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한국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한국 국적을 취득했을 때, 한국식으로 이름을 바꾸고 청주 윤씨 성을 갖게 되었을 때, 그리고 우리 첫딸 수빈이 돌잔치 때입니다. 정말 행복했던 순간들이었습니다. 특히 수빈이 돌잔치에는 처가쪽 식구들만 있겠구나 했는데 한국에서 사귄 친구들이 많이 와서 오히려 제 손님이 많아 그동안 한국에서 생활을 잘 했구나 하고 인정받는 기분이어서 더 행복했습니다.

아시아 음식재료점을 하다 보니 가게에 다양한 이주민들이 손님으로 오시는데 이야기를 하다보면 한국에 오게 된 사연도 다양합니다. 아직 언어가 서툰 친구들은 아프거나 할 때 말할 곳이 없으니 제게 도움을 요청하여 병원으로, 관공서로 통역 겸해서 따라다니는 일도 많지만 제게 도움을 주셨던 많은 분들의 마음을 생각하며 저도 그들을 돕는 일에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매우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이 힘들 때도 있지만 평범한 아빠들처럼 집에 가서 딸 수빈이 얼굴을 보면 피곤함을 모두 잊게 됩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이렇게 사는 것이 행복 아닌가요? 앞으로도 당당한 남편, 아빠로 그리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평범하지만 당당한 한국인으로 사는 것은 저의 꿈입니다.

여러분 모두 저처럼 자신의 꿈을 이루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자신을 받아준 한국의 많은 친구들을 생각하면 자신이 누군가를 돕는 일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활짝 웃는 윤씨를 보며 부자는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마음을 나눠줄 줄 아는 사람임을 깨닫게 된다.

/ 이경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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