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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경애

충북 옥천군 청성면이라는 시골마을에 부모님이 살았었고 지금은 사촌오빠와 친척들이 살고 계신다. 돌아가신 아버님을 뵙기 위해 때때로 차를 몰고 넓은 들판의 청성면 시골길을 지나 간 일이 있었다.

그 들판에는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 있고 그 길가에는 벼가 심어져 있는 논이 있어 사람이나 짐승이 들어가면 빠지는 곳이었다.

한 농부가 소 두 마리를 몰고 지나가고 있었다, 나는 농부가 들판 건너편에 있는 시장으로 소를 팔러 가는 줄 알았다. 저는 아버지를 생각해서 농부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그들을 앞질러 가지 않고 천천히 뒤를 따라갔다.

그 농부는 소 두 마리를 몰고 가는데 고심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것은 소 한 마리가 농부의 말을 잘 듣지 않고 제 마음대로 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길을 따라가지 않고 길옆에 있는 논으로 뛰어들려고 했다. 그 소를 때렸다. 그소는 매를 맞아야만 바른길을 걸어갔다.

그러나 그것도 한 순간일 뿐 곧 탈선하고 말았다. 그럴 때 마다 농부는 소를 때렸다. 그런데 그 다른 소 한 놈은 이상하다 할 정도로 목적지를 향하여 자기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그 농부는 이 온순한 소를 위해서는 조금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

나는 이 광경을 뒤에서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그 들판 길을 지났다.

이 장면에서 사람에게도 매를 맞아야 정신을 차려서 올바른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고 그와는 반대로 누가 말하지 않아도 자기의 갈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는 큰 진리를 깨달았다.

우리가 삶을 살다보면 여러 가지 시련을 만나게 된다. 사람에게 오는 여러 가지 시련은 우리의 삶을 보다 의미 있게 만들려는 교육적인 뜻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한 개인이나 한 민족이 많은 시련을 경험하게 되는 것을 단순히 불행이다 역경이다. 또는 운명이 사납다 등으로 말할 수 있지만 시련이란 때때로 인생에 있어 큰 은혜가 되는 수도 있다.

인생의 경험도 마찬가지이다. 매를 맞으면서 살아가는 인생이 있다.

현재 내가 겪고 있는 그 어떠한 어려움이 있다면 먼 훗날 더 큰 그릇으로 만들기 위해 맞는 매가 아닌가 생각해보자 매를 맞으면서 사는 일이 억울하고 원망스럽겠지만 그 일이 지나고 보면 모두가 자기 자신의 삶에 유익한 매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우리 인간이 맞는 매에 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건강한 몸을 가지고 자기의 폭력을 사용해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자기 건강을 밑천으로 하여 온갖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에게는 하늘은 그를 깨닫게 하는 매로써 병고를 준다.

이 병에서 지나온 행동에 대해 매를 맞는다고 깨닫는 사람은 새 사람이 될 수 있다.

때로는 가난이란 것이 매가되어 우리 인생을 친다. 많은 사람들이 이 매를 맞으면서 살아간다.

그러나 물질만의 풍요로움으로 하늘과 사람을 두려워 할 줄 모르고 교만과 사치의 날을 보내는 부자보다 이 가난의 매를 맞으며 하늘을 우러르며 살아 갈 수 있는 사람이 정녕 행복하지 않을까·

현재 내가 어떤 시련이 있어 매를 맞고 있다고 생각 할 때는 낙심할 필요가 없다.

매를 맞으며 살아가는 사람이 인생의 가장 귀한 교훈을 배우며 내일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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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