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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관료, 은퇴후 최고 희망은 '별서생활'

일종의 별장문화…대부분 개성 주변에 위치
한수는 고향 청주 어딘가에 '유포별서' 마련
이색 "친구따라 청주의 유포별서 가고 싶다"

  • 웹출고시간2014.12.15 14:31:34
  • 최종수정2014.12.15 14:26:42

조혁연 대기자

고려 관리들의 최고 바람은 은퇴 후 별장의 일종인 '별서'(別墅) 생활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금의 전원생활를 동경하는 것과 비슷한 일면이 있어, 시대를 뛰어넘어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목원대학교 역사교육과 이정호 교수에 따르면 이규보, 이색 등 고려 문인들이 남긴 각종 문집에는 별서생활에 대한 동경심이 유난히 많이 등장한다.

이규보(李奎報·1168~1241)는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별서는 '4가지를 갖췄다'는 뜻에서 '사가재'(四可齋)로 개명했다. '사가'는 밭, 뽕나무, 샘, 땔나무를 갖췄다는 뜻으로, 그 자체가 별서생활을 상징하고 있다. 그의 문집 『동국이상국전집』에 관련 내용이 전해진다.

'밭이 있으니 갈아서 식량을 마련하기에 가하고, 뽕나무가 있으니 누에를 쳐서 옷을 마련하기에 가하고, 샘이 있으니 물을 마시기에 가하고, 나무가 있으니 땔감을 만들기에 가하다.'-<동국이상국전집 권23 , 四可齋記>

이규보는 이어지는 내용을 '내가 이 집에 거하면서 만일 전원의 즐거움을 얻게 되면 세상일을 팽개치고 옷을 떨쳐 입고서는 옛동산으로 돌아가 늙으면서 태평성세의 농사짓는 늙은이가 되리라'(〃)라고 적었다.

고려 말기의 문신학자로는 목은 이색(李穡·1328~1396)이 있고, 그의 최고 '절친'은 청주출신 한수(韓脩·1333∼1384)였다. 고려의 문신들은 수도 개성 주변에 별서를 갖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나 각종 문집 속의 한수는 고향 청주 어딘가에 '유포별서'(柳浦)를 갖고 있던 것으로 나타난다. 직역하면 '유포'는 버드나무가 늘어진 나룻터 정도가 된다.

두 사람은 이 유포별서를 둘러싸고 "놀러와라", "가고 싶지만 사정이 있어서 못간다" 정도의 대화를 자주 주고 받는다.

'유항(柳巷)이 잠시 도성에 들어왔다가 누추한 내 집에 들러주고 또 오늘은 별장으로 가서 놀자고 말하였으나, 병든 나는 함께 나가서 답답한 속을 후련히 풀어볼 계제가 되지 못하므로, 애오라지 전운을 사용하여 스스로 해명하는 바이다.'-<목은시고 제 19권>

인용문의 '유항'은 절친 한수를 가리킨다. 이후 한수는 우왕 6년 우리고장 청주의 의미가 들어간 '청성군'(淸城君)이라는 봉작호를 받고 청주로 낙향했고, 이후 유포별서를 자주 찾게 된다.

그러자 이색은 한수를 따라 청주 유포별서로 가고 싶다며 다음과 같은 한시를 짓는다. 제목은 '한 상당(韓上黨)이 유포(柳浦)의 별장(別莊)에서 노닐다'라는 뜻인 '韓上黨游柳浦別墅'(그림 참조)이다.

『목은시고』 제 21권이다. 고려 문신학자 이색이 청주의 친구 한수를 따라 청주 어딘가에 있는 '유포별서'를 가고 싶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유포에서 바야흐로 행락을 하니(柳浦方行樂) / 가마 타고 뒤쫓아가고 싶어라(藍輿欲往追) / 파도 소리는 짧은 꿈을 깰 거고(波聲喧短夢) / 산빛은 새로운 시에 들어오리(山色入新詩) / 공은 매번 유연히 떠나는데(公每悠然去) / 나는 지금 몹시도 쇠했다네(吾今甚矣衰) / 상종하기 또한 기필키 어려우니(相從亦難必) / 맑은 흥취를 그 누가 알아줄꼬(淸興有誰知).-<목은시고 제 21권>

한수의 유포별서가 지금의 청주 어느 곳에 위치했는지 궁금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청주시 주성동에는 목은영당도 위치한다. 이교수의 이같은 논문 내용은 최근 발간된 『역사와 담론』제 72집(호서사학회· 총무 충북대 사학과 윤진교수)에 실려 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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