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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2.09 17:56:49
  • 최종수정2014.12.09 17:55:40

조혁연 대기자

이능화의 『조선해어화사』(朝鮮解語花史·1927)에는 충북과 연고가 있는 기녀들이 10여명 등장한다. '한지와 봉매', '전목과 충주기생 금란', '보은현감 성원제와 춘절', '윤현과 청주기생', '송상현과 김섬' 등은 본란에 소개됐거나 비교적 널리 알려진 편이다.

이에 비해 '배극렴과 설매', '신광수와 영춘기생 계화', '충주 교리석(校理石) 전설', '서원기생 일지홍', '송인과 서원기생' 등에 얽힌 이야기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조선해어화사』 속지 모습.

진천 인물 배극렴(裵克廉·1325~1392)은 이성계 휘하에 들어가 위화도 회군을 단행하고 공양왕을 폐한 공으로 조선 개국공신 1등에 책록됐다. 『조선해어화사』에 의하면 당시 정승 배극렴이 연회석상에서 기생 설매(雪梅)에게 "들으니 너는 동쪽에서 먹고 서쪽에서 잔다더구나. 오늘은 노부(老夫)를 위해 천침(薦枕)하는 것이 어떨까"(제 31장)라고 유혹의 말을 던졌다. 노부는 배극렴 자신, 천침은 첩이나 시녀 등이 잠자리에서 시중을 드는 것을 일컫는다.

그러자 설매는 "동쪽 집에서 먹고 서쪽 집에서 자는 천한 기생의 몸을 가지고 王씨를 섬겼다가 李씨를 섬기는 정승을 모시는 것이 사리에 꼭 맞습니다"(〃)라고 독설했다. 모시기는 모시되 동가식 서가숙하는 지조는 피차일반이라는 뜻이다.

조선후기 문인인 신광수(申光洙·1712-1775)는 대대로 남인이었고, 이 때문에 벼슬길이 막히자 향리에서 시작(詩作)에 힘썼다. 그의 대표 문집인 『석북집』(石北集)은 우리 나라의 신화나 역사를 소재로 선택, 민요풍의 한시로 표현한 것은 이 때문이다.

그가 어떤 이유로 우리고장 단양 영춘을 방문했고, 게서 기생 계화(桂花)를 만났다. 그는 계화가 마음에 들었는지 '영춘기생 계화에게 시를 지어주다'(贈永春妓桂花)라는 시를 즉석에서 지었다.

'어여쁜 눈썹에 귀밑머리 흐트러져 있어(蛾眉不掃髮雲垂) / 마음 속 맑은 회포 누가 알리.(一種淸懷誰得如) / 천상의 계화 뛰어난 향기 지니고 있는데(天上桂花香自別) / 어찌 오래도록 진토에 묻혀있게 하리(肯敎塵土落多時).'-<제 27장>

신광수는 이 한시 말미에 '계화는 죄를 얻어 새로인 물 긷는 직책을 맡았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라는 설명문을 덧붙였다. 그의 말대로라면 계화는 본래 양민(평민)이었으나 어떤 일로 죄는 짓고 관기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충주 교리석 전설'에는 안씨와 권씨 두 선비가 등장한다. 두 선비가 충주에 이르러 안씨는 기생 죽간매(竹簡梅)를, 권씨는 월하봉(月下捧)이라는 기생을 사랑했다. 이들은 기생과 함께 충주 주변 네 고을을 달포간 유람한 후 달천 위에서 이별하게 되었다.

이들이 서로 붙잡고 통곡을 하게 되니 옆에서 지켜보던 금생(琴生)이라는 선비도 목이 메였고, 그들이 앉았던 바위를 교리석(校理石) 으로 부르게 됐다는 전설이다. 이 전설을 바탕으로 유공(柳公)이라는 선비가 시를 지었다.

'/…/ 배 위의 두 사나이 이별의 눈물 뿌리는데 / 밭 두덕에서 두 기생 노래 부르며 돌아가네. / 琴公은 어느 곳의 나그네길래 / 그처럼 이별의 괴로움을 함께 하였나.'-<제 26장>

이능화는 성현이 지은 『용재총화』에 있는 글을 『조선해어화사』로 옮겨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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