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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9.18 18:00:15
  • 최종수정2014.09.18 18:00:06

조혁연 대기자

이하곤의 낙향 의지 중심에는 역시 그의 진천 장서각인 '완위각'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런 완위각에는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장서돼 있었다.

아들 이석표(李錫杓·1704-?)가 아버지 이하곤을 추념하면 '담헌행장'을 지었다. 이렇게 적었다.

"유독 서적을 무척 좋아하셨는데, 책을 파는 사람을 보면 심지어 옷을 벗어 책을 사니, 모아놓은 것이 거의 만권에 이르렀다. 위로는 경사자집에서 아래로는 패관소설, 의서, 점술서, 불가서, 도가서 등에 이르기까지 갖추지 않은 것이 없었다."

행장은 죽은 사람의 문생이나 친구, 옛날 동료, 아니면 그 아들이 죽은 사람의 성명, 관향(貫鄕)·관작(官爵)·생졸연월·자손록 및 평생의 언행 등을 서술하는 것을 말한다.

완위각의 별칭인 만권루는 선대 이제현에서 비롯됐다. 이제현 초상.

앞서 인용한 문장 중에 '만권'이라는 표현이 보인다. 이와 관련 일각에는 증조부인 이시발(李時發·1569-1626)이 임진왜란 때 명나라 장수 낙상지(駱尙志)에게 고서 수 천권을 받았다'는 설이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서지 전문가들은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현재 종손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700여책을 조사한 결과, 증조부 이시발의 장서인(藏書印)이 찍힌 것은 단 1권이고, 나머지 모두는 이하곤의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당시 완위각 만권의 장서는 이하곤 개인의 열정 소산으로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그런 완위각은 달리 '만권루' 또는 '만권당'이라고 불렀다. 여기에는 책을 무척 많이 소장하고 있다는 뜻 외에 가문 내력도 반영돼 있다.

고려말 충선왕은 충숙왕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원나라 수도인 연경에 만권루라는 독서당을 세우고 고금의 진서를 많이 수집했다. 그리고 여기에 고려에 있던 이제현(李齊賢·1287-1367)을 불러 원나라 학자들과 학문 토론을 하고 연구를 하게 했다. 바로 이제현은 이하곤의 직계 선조가 된다. 여기서 완위각을 달리 만권루 또는 만권당으로 불렀다는 구전이 존재한다.

책을 모으는데 병적으로 집착하는 현상을 '서벽'(書癖)이라고 한다. 이하곤에게도 멀리 강화도 외규장각의 서적까지 빌려볼 정도의 서벽이 있었다.

명나라 말기의 원중도(袁中道)의 문집인 '珂雪齋集 '(가설재집)은 극단적인 양명학 사상을 담고 있기 때문에 국립 장서각인 '사고전서'(四庫全書) 등에도 수록되지 못한 책이다.

대신 이런 유형의 책들은 폐쇄적인 공간에 있었기 때문에 후대로 내려오면 희귀성을 지니게 된다. 역시 가설재집은 중국 내에서도 곧 희귀한 책이 됐다.

이하곤은 강화도 외규장각에 희귀본인 가설재집이 장서돼 있음을 알고 현지를 방문, 70여편의 글을 뽑아 '가설재문초'라는 3책으로 구성된 문장선집을 만들었다.

이하곤의 호인 '담헌'(澹憲)에도 나름의 사연이 있다. 호는 본명이나 자 이외 허물없이 쓰기 위하여 지은 호칭을 말한다. 이하곤의 자신의 호를 '맑을 澹', '집 軒' 자를 써어 '담헌'이라고 했다. 풀어쓰면 '맑은 집'이 된다. 이하곤은 이와 관련에 담 자를 쓴 이유를 이렇게 기록했다.

'담은(...) 생각도 없도 행위도 없음으로 항상 사물의 바깥에서 초연하여 사물에 제한을 당하지 않는다.'-<두타초> 그러나 '맑은 집' 담헌에는 만권의 책이 병적으로 수집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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