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독자권익위원회가 지난 21일 본사 회의실에서 '2014년 5월 정례회의'를 열고 올 한해 본보가 지역 언론으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정례회의에서는 조동욱(충북도립대 교수) 위원장을 비롯해 길지선(한전 충북본부 홍보실장), 김기란(청주의료원 간호부장), 김동진(청주삼겹살 상인연합회 총무), 김홍석(청주 와인 피부과·성형외과 원장), 신순애(탑애드컴 대표), 윤건영(충북교총 회장), 이석구(농협 충북본부 농촌지원팀장), 이현주(이현주세무회계사무소 세무사), 정관영(충북문인협회장) 위원이 참석했다.
◇조동욱 위원장
"언론에서 건물 균열 등 안전문제에 대해 계속해서 지적하니까 정부 예산이 그 부분에 쏠리는 경향이 있다. 학교의 경우 그야말로 안전문제가 심각한 상황 일 텐데 학생들이 등록금을 내고 학교를 다녀도 언론에서 지적되는 부분이 그 부분이다 보니 예산을 집중 투입돼 정작 필요로 하는 기자재 구입 등에 예산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지사 후보들의 선거 공약부분인데 160만 도민이 있는 충북에서 40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해 내겠다는 내용은 무리가 아닌가 싶다. 좀 더 현실화에 바탕을 두고 제시할 수 있는 그런 공약을 내세웠으면 한다. 공약이라도 방향이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
◇이석구 위원
"지난 2일자 1면을 보니 희귀병인 윌슨병을 앓고 있는 선영이에 대한 기사가 나왔다. 우리 주변에는 여러 이유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선거철을 맞아 후보들이 여론을 의식해 제시하는 복지공약보다 실제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복지정책을 내놓았으면 한다. 무상급식처럼 필요로 하지 않는 이들까지 무차별적으로 해 주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선거관련 기사가 많은데 이 중에서도 공천에 관한 기사를 보면 각 정당이 구성원의 기여도에 따라 공천을 주는 경향이 많은 것 같다. 기여하는 사람을 배려해 공천을 주는 것인데 공천권을 가진 일부의 의견이 주민여론보다 우선적으로 적용되는 것 아닌가 싶어 아쉬웠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안전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 되는데 우리 주변의 안전 상태는 어떤지 되짚어봐야 하는 시점이다."
◇신순애 위원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지역의 리더를 제대로 뽑아야 된다는 생각이다. 현재 지역을 바르게 이끌 후보자가 누구인지 선별해 내기 쉽지 않은데 충북일보에서는 후보자의 공약과 스케일 등을 차별성 있게 분석하고, 정치철학까지 정리해주고 있어 유권자들이 크게 도움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도지사, 시장 후보들을 다방면에서 비교·분석해 줬으면 한다. 세월호 참사이후 모든 국민들이 우울증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밝은 내용의 기사를 많이 발굴했으면 한다. 청주 상당공원 '속죄의 나무'가 던지는 메시지와 같은 기사는 참 보기 좋은 기사였다. 이 기사를 오피니언란에서 다시 한 번 다뤄줘 독자들이 더 많이 기억할 것 같다. 또 우리지역 출신 유명 인사나 석학을 찾아 신문 대담을 진행한다면 독자들이 우리국민은 희망이 있고 특히 충북은 작지만 미래가 밝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얻을 것 같다."
◇정관영 위원
"지난 19일자 신문에 선거와 관련해 完완 有유 先선을 넣어 준비상황을 점검하는 기사가 상당히 보기 좋았다. 눈에 띄는 편집이 칭찬할 만하다. 도청 본관, 서관에 균열이 갔다는 기사를 보면서 균열정도를 나타내는 단위를 cm로 썼는데 이 부분은 mm 단위로 표기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건물의 경우 주로 mm 단위로 표기하기 때문이다. 도청 외에도 각 기관을 한번 씩 점검해 안전문제에 대해 미리 대비했으면 한다. 세월호로 인해 여러 가지로 침체된 분위기에 있는데 밝은 기사의 들을 많이 다뤄줬으면 한다. 교육격차해소와 여성에 대한 인식 개선 등에 대해 시리즈로 다룬 기사가 내용적으로 유익했다. 요즘 신문을 보면 도지사나 시장 군수의 공약이 대부분 잘 정리가 돼 있는데 교육감은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는 모습이다. 교육감 후보들의 공약이나 성향도 다룬다면 유권자들이 묻지마식 투표를 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된다. 도내에 약 600여개의 학교가 있는데 학교마다 갖는 특색을 살려 보도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김기란 위원
"충북일보 독자권익위원회 위원들이 회의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는데 놀랐다. 신문을 보고 연구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21일자 신문에 청주 중앙공원을 촬영한 가장 오래된 사진을 다뤘는데 자혜의원이 나왔다. 자혜의원은 청주의료원의 전신 모습인데 지난 2010년 100주년 행사할 때도 구하지 못한 사진을 충북일보에서 보게 돼 너무 반갑고 감사했다. 또 병원을 포함해 충북 내 작은 기관들, 또는 중소기업들을 소개해 줬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크게 생색이 나는 것이 아니더라도 작은 업체를 다뤄 충북에 이 같은 기관들이 있구나 독자들이 알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김홍석 위원
"'도내 시내버스 4대 중 1대가 위험을 안고 달린다'는 기사를 보고 이 부분이 정책적으로 연결이 되고 지속적으로 유지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충북에서라도 조례를 정해 조금 더 안전에 대해 강화하고 사고예방에 나섰으면 한다. 그러나 실제 기사가 나가고 난 뒤 잘되고 있는지에 대한 피드백이 없는 실정이어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향후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상황도 기사화했으면 좋겠다. 충남서 60대 남자가 야생 진드기에 물려 사망했다는 기사가 보도됐는데 이러한 기사를 접한 시민들이 병원에 많은 문의전화를 한다. 이럴 경우 의료현장에서 집에 있는 진드기에 물리면 그럴 수 있냐고 묻곤 하는데 사망의 원인이 된 '작은소참진드기'의 실제 사진을 기사와 함께 첨부해 올렸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든다. '닥터, 나한테 왜 그래요'라는 기자수첩에서 환자들이 병원에서 부당하게 느끼는 의료 현실에 대해 짚었는데, 의사나 간호사들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줬으면 한다. 현재 의료정책의 문제점은 없는지 환자들이 왜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됐는지 이면을 돌아봐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윤건영 위원
"충북일보가 온라인상에서 소통의 공간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언론의 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구성된다고 할 수 있는데 과거에는 오프라인 중심으로 소통이 이뤄졌다면 이제는 온라인 중심으로 소통이 급증하고 있다. 각각의 공간은 나름대로 특성과 강점을 갖고 있는데 시대의 흐름에 따라 온라인 공간에서의 소통이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충북일보는 그런 면에서 선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충북기자협회가 주관한 '6.4지방선거 충북도지사 후보자 토론회'에 관한 전문을 게재했는데 많은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독자들은 전문가들에 의해 정제된 신문 기사를 보는 것을 즐기지만 대부분의 많은 독자들이 거르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접해보고 싶어 할 것이다. 많은 공간이 요구되는 토론회 전문인데 이를 온라인에서 다뤄준 것처럼 앞으로도 이런 기사가 더 많이 실려 독자들에게 알 권리를 제공해 줬으면 하는 기대를 해 본다."
◇이현주 위원
"충북일보 지면을 보면서 한 눈에 들어오는 편집에 기사가 잘 읽힌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설에서 '부가세 중간예납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제목이 나왔는데 여기서 '부가세 중간예납'이라는 표현 대신 정확히 표현하자면 '부가세 예정신고 및 예정고지'라는 표현이 올바르다. 부가세를 내기 전 중간에 한번 예비 신고를 하는 경우가 부가세 예정신고이기 때문이다. 사설 내용에서 종합소득세에 대해 언급했는데 이 부분은 중간예납이 맞는 표현이다. 행정이 징수하기 편하게 하려고 이 같은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지적했는데 맞는 이야기다. 사설의 내용처럼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데 적극 공감한다. 또 사설의 경우, 학생들이 주로 읽고 공부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같은 말이라도 정화된 단어를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김동진 위원
"독자권익위원회가 신문의 지적 사항을 지면에 반영해 개선하려고 열리는 만큼 개선된 조치사항에 대해 알려주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 중앙이나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사항에 대해 지역 실태에 맞게 어떻게 점검하고 적용할 것인가를 생각 할 텐데 세월호의 경우 대형 사고에 해당되는 만큼 이런 기회에 지역과 관련한 실태를 점검해 지적해 주면 선거 후보자들이 공약으로도 제시할 수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관피아 실태도 좀 더 집중적으로 보도해 줬으면 한다. '신문은 활자에 대한 신뢰도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데 한 예로, 불완전 명사에서 띄워 쓰기가 틀리는 경우가 많다. 충북일보가 이런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써 학생들이 글쓰기 훈련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그런 신문이 됐으면 좋겠다. "
◇길지선 위원
"지난달 23일 보도된 '깜깜이 투표 우려 확산'이라는 기사는 세월호 관련 애도 분위기에 이벤트가 없는 선거 분위기를 말했다. 이럴 경우 자칫 예비후보의 정책도 모른 채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는 우려가 확산될 수 있다는 기사였는데 실제 이벤트를 없애고 공약으로 승부하는 후보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최대만 기자의 '세월호 참사 언론부터 반성하자'라는 제목의 오피니언 칼럼은 세월호 침몰사고 상황을 이야기 하며 언론인들이 이 사건과 관련해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지, 언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짚어보는 내용이었다. 타 언론사보다 먼저 솔선수범해 반성하는 모습을 보며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언론이 하는 일에 눈과 귀를 더 기울이게 되는 계기가 됐다. 금요섹션 Free& '전통의 맥, 잘 생겼다. 한지!' 편은 한편의 잡지를 보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 실감나는 사진과 느낌을 잘 살린 편집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반면 같은날, 사진이 아닌 정지용의 '향수' 시를 너무 크게 넣은 것은 아쉬웠다."
/ 정리 김수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