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흐림충주 25.2℃
  • 흐림서산 23.4℃
  • 청주 24.5℃
  • 대전 24.5℃
  • 흐림추풍령 25.6℃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홍성(예) 24.7℃
  • 흐림제주 29.7℃
  • 흐림고산 22.9℃
  • 흐림강화 22.9℃
  • 흐림제천 23.8℃
  • 흐림보은 24.4℃
  • 흐림천안 24.4℃
  • 흐림보령 24.3℃
  • 흐림부여 24.7℃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억 수표 건넨 '익명의 천사'

팔순 노점상 할머니, 공동모금회 기탁
아너소사이어티 8호 자동가입 '감동'

  • 웹출고시간2013.11.21 17:24:39
  • 최종수정2013.11.21 19:19:52
"똑, 똑."

찬바람이 쌩쌩 불던 며칠 전, 머리에 하얀 서리가 내려앉은 할머니가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하얀 고무신을 신고 일명 '몸빼 바지'를 입은 할머니는 언뜻 봐도 팔순이 넘어 보였다.

"이것 좀 주려고 왔는데, 여기에다 놓으면 돼요?"

할머니는 대뜸 하얀 봉투를 내밀었다. 별 생각 없이 봉투를 열어본 공동모금회 직원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수표 3장에 적힌 금액은 1억원.

"노인네 이름은 알아서 뭐하려고. 그냥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주시오." 할머니는 이름도, 나이도, 연락처도 알리지 않은 채 황급히 자리를 떴다.

공동모금회 직원의 끈질긴 설득에 할머니가 잠깐 뒤돌아섰다.

"6·25전쟁 때 월남해 청주를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살았다오. 뭐 딱히 배운 것도 없어 시장바닥에서 노점을 해 자식들을 키웠지. 의지할 사람 하나 없었는데 청주사람들이 인정 많고 인심 좋더라고. 그래서 늦게나마 은혜 갚는 심정으로 가져온 거라오. 그게 다야."

익명의 천사는 그렇게 충북 아너소사이어티 8호 회원이 됐다. 아너소사이어티(Honor Society)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 이상을 기부했거나 기부를 약속한 사람들의 모임이다. 할머니의 자동 가입으로 전국 380명, 충북 8명으로 늘었다.

이명식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어르신께서 주름진 손으로 내놓은 성금봉투를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며 "어려운 이웃에게 어르신의 뜻을 잘 전달하는 것으로 감사의 마음을 대신하려 한다"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
이 기사 주변 소식 더 자세히 보기
현재위치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