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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는게 값'…농민 울리는 중간업자

기준도 없이 '눈대중' 책정…관행된지 오래
농민들 "판로 끊길라" 울며 겨자먹기식 매도
농산물 등급 마련·계약서 작성 교육 등 시급

  • 웹출고시간2013.11.19 20:06:21
  • 최종수정2013.11.19 19:10:40
농산물 값을 기준도 없이 제멋대로 책정하는 중간 유통업자의 횡포 탓에 애꿎은 농민들만 깊은 시름에 빠져 있다.

농산물 상품성 등 등급이나 표준은 업자의 '눈대중'으로 통용된 지 오래다. 등급결정도 참관인 등 3자 참여 없이 이뤄져 풍년이 들면 업자들의 꼬투리는 극에 달한다.

청원군 미원면에서 배추를 재배하는 A씨는 "매년 수확철만 되면 이른바 밭떼기 계약을 한 도매업자와 실랑이를 벌인다"며 "도매업자가 온갖 트집을 잡으며 가격을 깎으려 들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판로가 끊길 것을 우려해 상품성이 좋은 배추를 헐값에 넘겼다"고 덧붙였다.

농민들의 어려움은 계약 단계에서부터 여지없이 드러난다.

노인층이 대부분이고 상대적으로 계약서 작성에 취약한 대다수의 영세 농가들은 일반 도매업자나 상인들과 구두로 계약하는 정도에 머물고 있다.

청원군 오창읍 올해 처음으로 단무지용 무를 재배한 B씨는 지난 5월 O업체와 구두로 납품계약을 하고 약속한 날짜에 맞춰 무를 수확했다.

하지만 업체가 며칠째 실어가지 않아 아침저녁으로 얼고 녹기를 반복한 무는 결국 수분이 빠져 15% 정도 무게가 줄었다.

B씨는 "업체가 무게를 줄이기 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주변에선 으레 그래왔던 '관행'으로 생각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업체가 사람 성격에 따라 가격을 책정하는 것 같다"며 "계량 절차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농가에는 값을 제대로 쳐주고 대응 여력이 없는 노인들을 상대로는 이런저런 트집을 잡으며 가격을 깎는다"고 불평했다.

최근 이런 폐단을 막고자 조직을 결성해 소비자에게 직매하거나 농협, 대기업 대형마트 등 굴지의 유통망을 확보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작목반에 참여하지 못한 영세 농가들은 여전히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중간 상인들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

농민들 사이에서는 농산물 등급에 대한 표준 마련, 계약서 작성에 대한 교육 등 행정당국 차원의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청원군 오창읍 한 이장은 "대다수의 노인층 농민들은 거래의 근거가 되는 계약서조차 작성하기 어렵고 농산물에 대한 이렇다 할 표준이 없어 매년 업자의 횡포에 놀아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며 "지자체가 지역 내 업체의 물량을 파악하고 사전 공급계약과 물량 조절에 대한 방안을 구상하면서 매뉴얼 마련과 적절한 교육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원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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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