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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춧값 폭락했건만…생산자·소비자 불만은 여전

생산지서 500원 소비자는 2천원에 구매
40~45% 중간자 비용…다단계 유통 폐해
"인건비도 못건진다" 해마다 반복

  • 웹출고시간
  • 최종수정2013.11.13 19:32:41

김장철과 추위가 찾아오면서 배춧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상인들과 농가는 판매가 되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다. 12일 청주 육거리종합시장 인근에서 밭떼기 상인들이 배추를 판매하고 있다.

ⓒ 임영훈 기자
"배춧값이 폭락하면 소비자는 싼 가격에 김장김치를 먹을 수 있을까. 반대로 배춧값이 폭등하면 생산자는 모처럼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을까."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다단계 유통에 따른 배추 생산농가와 소비자 모두가 손해를 보는 고질적인 문제가 또 다시 터졌다.
 
13일 청주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배추 상품 8㎏(3포기)의 평균경락가는 2천494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의 4천563원보다 45%나 떨어졌다.
 
또 소비지 가격을 파악할 수 있는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의 판매용 배추는 포기 당 크기에 따라 1천~2천500원 선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 역시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다.
 
이처럼 배춧값이 폭락한 것은 올해 사상 유래없는 풍작이 이뤄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상황이 이런데도 소비자들의 배추구입 기피현상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생산지에서 500원짜리 배추가 소비지에서 2천 원에 거래되고 있다.
 
생산지와 소비지 간 배추가격이 평균 4배 이상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국내 농산물 유통구조상 40~45% 가량을 운송비와 인건비 등 중간자 비용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해도 나머지 55~60%를 생산농가가 가져가지 못하고 있다. 포기 당 소비자 가격이 1천500원이면 750원이 농가로 돌아가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청원군 미원면의 한 생산 농민은 "소비지에서 1천500~2천 원에 거래되는 배추가 산지에서 50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은 상인이나 소비자들에게 팔 수 있으면 다행이라는 생각 때문이다"며 "여기에 고질적인 다단계 유통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손해를 보는 구조도 심각한 문제다"고 토로했다.
 
청주시 가경동 주부 이모씨(53)는 "배춧값이 떨어지면 떨어지는대로 올라가면 올라가는대로 구입할 수 있어야 하는데 산지에서 500원짜리 배추를 2천 원에 먹어야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그동안 농산물 유통단계 축소를 통한 유통구조 개혁을 약속했지만, 아무런 성과를 올리지 못하면서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간자들도 할 말은 있다. 육거리종합시장의 한 상인은 "1t 트럭으로 작업에 나가면 운반, 기름값, 식사까지 적어도 30만 원은 넘는다"며 "1포기에 1천 원에 팔아선 인건비도 남질 않지만 이 가격에 팔아도 비싸다며 소비자들이 도무지 사질 않는다"고 말했다.

/ 임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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