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3.01.17 19:14:4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남한강 뗏목은 얼음이 풀리는 우수·경칩이 지난다고 바로 운반되는 것은 아니었다. 비로 강물이 어느정도 불어나야 가능했다. 뗏사공들은 봄비로 물이 어느정도 불어나면 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기민하게 움직였다.

뗏목을 엮는 방법은 △칡넝쿨이나 쇠줄로 붙들어 매기 △나무에 구멍을 뚫어 연결하기 △쇠고리를 이음새로 박고 밧줄로 잡아매기 등이 사용됐다. 이렇게 완성된 뗏목배 하나를 '한동가리'라고 불렀고, 여기에는 보통 25~35개 정도의 굵고 곧은 소나무가 사용됐다.

이렇게 영월이나 우리고장 단양 등 남한강 상류에서 만들어진 뗏목은 자본가인 목상(木商)이 자비를 들여 '강치성'이라는 제사를 올린 후에야 한양을 최종 목적지로 운반이 시작됐다.

뗏목 운반은 맨앞 사공인 '앞구잽이'의 역할이 가장 중요했다.

이때 여자의 접근은 엄격히 금지됐고, 뗏목이 출발할 때는 작별인사를 하지 않는 풍습이 있었다. 강치성을 드린 뗏목은 한번에 보통 5~7 동가리가 운반됐고, 이때 2-3명의 뗏사공이 동가리떼에 올라탔다.

그러나 뗏목도 배는 배여서 조타수 역할을 하는 사공이 필요했다. 뗏사공 중 제일 앞에 서는 사공을 '앞구잽이', 맨 뒤에 서는 사공을 '뒷구잽이'라고 불렀다. 이중 앞구잽이가 조타수 역할을 했다.

앞구잽이는 각 지점의 여울, 수심, 유속 등을 머리 속으로 훤히 알고 있어야 했다. 때문에 최고로 노련한 뗏사공이 앞구잽이 역할을 했다. 이 '앞구잽이'라는 표현은 뗏목 뿐만 아니라 상여소리에도 더러 등장한다. 토속어인 셈이다.

'허호 어허호 어이넘차 어허호 / 어티게 가나 어티게 가나 심산험로를 어티게 가나 / 시월 봄 한 철 가지를 마라 우리 인생 다 늙어간다 / 이리 가고 저리 갈 제 갈지자로 구비구비 돌아가세 / 앞구잽이 댕게주고 뒷구잽이는 밀어를 주오.'-<강원도 고성 상여소리 중에서>

뗏사공들은 일년에 많게는 6~7번의 뗏목을 탓다. 이중 처음 내려가는 뗏목은 '갯떼기', 마지막 뗏목은 '막서리'라고 불렀다. 갯떼기는 얼음이 풀리는 때, 막서리는 막 서리가 내린 시기를 의미한다.

뗏목 운반은 워낙 힘들고 위험한 일이었기 때문에 한양에 무사히 도착한 하면 목돈을 만질 수 있었다. 여기서 "떼돈 벌었다'라는 표현이 생겨났다. 그러나 나루터 주막 여인들의 유혹을 이겨내야 했고, 또 뗏목이 중간에 파산되면 빈털터리로 육로를 따라 걸어 올라와야 했다.

우리고장 남한강 뗏사공이 운반한 것은 뗏목만이 아니었다. '아리랑' 같은 노랫가락도 운반했다. 남한강이 문화의 통로 역할도 했던 셈이다.

대표적인 것이 변형된 정선아리랑이다. 변형된 정선아리강은 우리고장 북부지역 뿐만 아니라 한양까지 널리 퍼져 있다. 바로 뗏사공들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정선아리랑은 남한강 하류로 내려갈수록 가사가 조금씩 바뀌는 모습을 보인다.

가령 변형된 정선아리랑 가락 중에 '칼로 물친 듯이 뚝 떠나 가더니, 평창 팔십리 다 못가고서 왜 되돌아 왔나'라는 구절이 있다.

그러나 이 가락이 남한강 하류인서울에 와서는 '칼로 물벤 듯이 그냥 싹 돌아서더니, 이천 팔십리 다 못가고서 왜 또 날 찾아 왔나'로 바뀌었다. 강원도 '평창' 자리에 경기도 '이천'이 들어가는 등 미세하지만 변형을 엿볼 수 있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