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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하는 박영수 청주문화원장

“언제나 청주문화 풍구잡이로 남을 터”

  • 웹출고시간2008.02.21 22:04:3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문화원이 지난해 12월, 개원 50주년을 맞았다. 문화원의 탄생과 성장과정을 소개해 달라.

-1957년 12월 5일 우리고장 문화단체로는 처음으로 청주문화원이 탄생했다. 당시는 6·25전란의 아픈 상처가 아물어 가던 때라 문화에 뜻있는 선지자들에 의해 선진 서구문화를 보급하는 문화원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설립 후 사무실을 다섯 번이나 옮겨 다녔고 70년대에는 운영난에 봉착해 문을 닫을 뻔한 위기도 겪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외국의 선진문화를 수입하는 창구로 설립된 문화원이 70년대 후반부터는 물밀듯 밀려오는 외래문화에 우리 고유의 문화를 지키고 가꾸는 역할로 바뀐 것이다.


△문화원이 지역문화발전에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어떤 점에 역점을 두고 운영했나.

-먼저 지역문화발전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회원확보에 역점을 두었다. 취임당시 임원만 10여명 있던 회원조직이 불과 5년 만에 운영위원, 특별회원, 향토사회원 등 5백명을 헤아리는 조직으로 늘임으로써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 결과 오직 보조금으로만 운영되던 것이 오늘날에는 회비, 찬조금, 광고협찬비 등으로 1년에 6천여만원이 들어옴으로써 정부나 지자체 보조금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립도 50%이상 달성함으로써 운영전반에 내실을 기할 수가 있게 됐다.

△문화원장을 지내며 가장 보람된 일과 애착을 가졌던 사업은 무엇이 있나.

-‘청주문화원이 하면 다르다’는 평을 들을 수 있도록 사업 하나 하나에 열정을 바쳐왔기 때문에 모든 사업이 애착이 가지만 그 중 하나를 들라하면 종합문화지 ‘청주문화’ 발간사업이다. 매년 말 3천부 정도를 발간해 돌리는데 매호마다 다양한 기획특집으로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06년 기획특집으로 꾸민 ‘청주명사들이 미리 쓰는 유언장 공개’와 지난해 권말부록으로 실린 ‘청주현대인물 50인 화보’는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는 과분한 평을 받기도 했다.

또 가장 애착을 가졌던 사업은 지난 해 개원 50주년 기념사업으로 폈던 ‘재경작가 4인4색전’과 ‘청주의 노래 가곡의 밤’ 그리고 출향(出鄕) 명사들의 고향을 그리는 수필집 ‘내사랑 청주’ 출판 사업이다. 특히 수필집 ‘내사랑 청주’는 지난 8년 동안 청주문화지에 연재해 왔던 72인의 청주출신 명사들의 애절한 고향이야기를 모은 것인데 ‘이 책을 읽고 어찌 청주에 대한 애향심이 생겨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2003년 ‘청주문화기행’은 재판까지 찍어 내는 히트를 쳤고 ‘청주역사인물기행(2006년)’도 나오기 무섭게 절판되는 기록을 세워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퇴임하는 박영수 청주문화원장

지난 2000년부터 8년 동안 청주문화원을 지켜온 박영수(70)원장이 이달 말 19~20대 원장의 임기를 마친다.

임기를 마치는 박 원장은 수필가답게 도덕적 해이가 이 시대의 가치관 혼돈을 초래했다며 문화사회건설은 인간성 회복이 전제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독특한 지역고유의 문화 창출은 시민들의 참여와 체험을 통해 접근해야 하고 그 힘이 문화 환경을 바꿀 수 있도록 문화원이 바람을 일으키는 풍구잡이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박 원장은 ‘명예직’이 아닌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무한 봉사직’이 문화원장임을 역설한다.

평생을 교단과 대학의 출판ㆍ홍보에 바쳐온 박 원장은 8년 전 정년퇴임하면서 곧바로 문화원장을 맡았다. 또 한국문화원연합회 부회장과 충청북도지회장을 맡아 역동적으로 활동해 왔다.

아침등산을 즐기며 전국의 높은 산을 두루 섭렵하고 있는 그는 탁월한 유머감각을 발휘하며 청주대평생교육원 수필 강좌와 대학원 고위과정, 여성회관, 노인대학 명강사로 분망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문화원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시민들의 호응도가 날로 높아가고 있음에 큰 보람을 느낀다는 박 원장은 만년청춘을 구가하는 ‘청주문화 풍구잡이’가 자신이라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박영수 청주문화원장이 두 번째 수필집 ‘땅 한평 책 한권’에 실린 ‘내 마음속 붉은 악마’의 에피소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태훈 기자


△임기동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문화원 독립 원사(院舍)를 마련해 놓지 못하고 물러나게 된 점이 가장 아쉽다. 60만 인구를 가진 문화도시에서 청주문화원이 제대로 구실을 하려면 그 위상에 걸 맞는 건물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재정자립도를 회원의 회비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자체건물 확보와 활용을 통한 수입원 확보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관계당국이나 국회ㆍ지방의회의 전향적 지원이 긴요하다. 요즈음 정부나 지자체나 ‘경제! 경제!’ 하다가 국보1호까지 잃는 아픔을 당했지만, ‘문화’가 국부(國富)ㆍ향부(鄕富)창출의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1회 연임만 할 수 있는 문화원 정관에 따라 2월말로 임기를 마치게 되었는데 소감은.

-미력이나마 고향을 위해서 열정을 바칠 수 있도록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고 감사하다. 어느 문예지에 발표한 가상 유언장에 ‘그리운 것들은 다 문화원에 있다’고 토로한 바 있지만 원장의 임기는 끝이 났지만 문화원에서 빠져 나갈 수는 없게 되어 버린 듯 하다.

‘문화지킴이’는 임기를 마쳤다고 내릴 깃발이 아닌 것 같다. 앞으로 원장을 물러난 평회원으로라도 우리고장 문화사랑운동에 미력이나마 보태 나가고자 한다.


△후임 원장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오랜 숙원과제인 독립원사 건립을 계속해서 추진해 주기를 바라고 앞으로도 문화원이 뿌리는 지역 내에 두어야 하지만 시선은 지역을 넘어서야 한다는 점을 당부 드린다. 또한 지역 여러 문화단체들이 왕성한 활동을 펴고 있지만 이러한 문화주체들의 힘을 모아 청주문화의 정체성을 함께 선양해 나갈 수 있도록 주도적 역할을 해달라는 주문을 드린다.


△오는 10월 청주에서 열리는 문화의 달 행사 추진위원장을 맡은 것으로 아는데 그 내용을 간단히 설명해 달라.

-문화의 달 행사는 지역을 순회하며 개최하는 정부차원의 행사로 올해 여섯 번째로 청주에서 열리게 된다. 지역의 모든 문화예술단체와 충북도, 청주시가 힘을 합해 청주 나아가 충북문화의 정체성을 널리 선양 할 수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생활철학이나 좌표로 살고 있는 덕목은 무엇인가.

-청춘은 인생의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한 사무엘 울만의 싯귀를 무척 좋아한다. ‘뜨거운 열정, 두려움을 물리치는 모험심을 갖는다면 70세라도 청춘’이라고 한 맑은 시심처럼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고 즐겁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자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선 문화의 달 행사를 잘 추진하면서 그동안 소원할 수밖에 없었던 등산과 창작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다.


/ 김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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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