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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 맞은 들녘 가보니…농민들 '망연자실'

갑잡스레 불어난 물에 만신창이
잘해야 40~50% 정도 수확 가능
"그나마 상품가치도 없어 헐값"

  • 웹출고시간2012.08.16 19:43:0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장태순 이장이 침수된 상추를 보여주면서 앞으로 전개될 피해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한달 여 기간 기록적인 폭염이 맹위를 떨치며 사회 전체 기반을 힘들게 했다. 폭염으로 자식처럼 키운 농작물이 말라비틀어지거나 아예 싹을 틔우지 못한 채 고사되는 등 폭염은 엄청난 피해를 줬다.

지칠대로 지친 농민들은 해갈에 도움을 주는 단비를 기다렸다. 이들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 듯 하늘은 오랜만에 비를 뿌려 줬다. 그것도 일제의 억압에서 벗어난 광복절인 15일. 오전부터 시작된 이번 비는 처음엔 순조롭게 내렸다. 이때만 해도 농민들은 반가운 비로 인해 더위도 한 풀 꺾이고 올 가을 풍요로운 농사를 기대하면서 내심 즐거운 표정이었다. 그런데 웬걸, 갑자기 오후부터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급기야 시간당 50㎜이상을 퍼 붇는 폭우로 변했다.

비가 와도 너무 왔다. 폭염에 지쳤던 농민들은 이번엔 물 피해에 시달리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16일 오전 엄청난 비 피해로 농심이 힘들어 하는 청원군 오송읍 들녘을 나가봤다.

청원군 지역은 지난 15∼16일 강우량은 평균 146㎜의 비가 내렸다.

이 비는 군 내 곳곳의 농작물과 도로, 산사태 등 16일 오전 6시 현재 24건의 막대한 피해를 줬다.

이 중 농작물 피해가 컸다. 특히 비닐 시설 하우스 재배사가 직격탄을 맞았다.

비교적 비닐하우스 시설이 많은 오송지역도 물 피해를 피해가지 못했다. 이 곳은 600여동의 비닐하우스(약 12만평 40ha)가 산재 돼있다.

비교적 평야 지역인 이곳은 땅 심이 좋아 농작물 재배가 잘되고 도시민들에게 신선도가 높은 농산물을 신속하게 전달 할 수 있는 최적의 교통 여건이 갖춰져 있다. 자연히 도심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서평리와 호계, 궁평, 정중, 동평 등지에서 상추와 단호박, 대파, 열무 등 우리 식탁과 가장 친밀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 비는 이 같은 농작물을 아예 수확 할 수 없을 정도로 쑥대 밭을 만들었다. 아직은 겉으론 멀쩡하게 보이지만 하우스내로 쓰나미 처럼 밀려든 물에 침수 된 농작물은 잘 해야 40~50% 정도 건질 수 있다고 한다. 그나마 상품가치가 없어 헐값에 팔아야 한다는 것이 이곳 농민들의 주장이다. 마침 비피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관내 비닐하우스를 돌고 있던 서평 2리 장태순(52)이장을 만났다. 장 이장도 대파 등 30여동의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이다.

장 이장은"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이 하우스로 난입하는데 어떻게 손을 쓸 수 없어 마냥 바라만 봐야했다"며, "이곳은 그나마 배수시설이 좋아 아예 물에 잠기는 2차 피해는 없었다"며, "정중 3리와 공산 3리의 물이 합수 되면서 인근 폭2m 높이 1,5m의 배수로를 넘치게 한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침수됐다가 물 빠짐이 덜 돼 피해가 예상되는 대파 밭

그와 함께 대파 시설 하우스 재배사를 찾았다. 지난밤 침수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있는 재배사는 벌써부터 대파가 짖 무르는 현상이 빚어지면서 악취까지 동반 됐다. 장 이장은"겉으로 보긴 멀쩡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상품 가치를 잃어가고 있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만일 날씨가 좋아 강한 햇빛이 들 경우 전체적으로 작물이 썩기 시작할 것이다"고 한 숨 짓는다. 그는 "다행이라면 오랜 기간 가뭄과 폭염으로 어느 정도의 물은 작물이 생육과정에서 흡수 할 수 있기 때문에 잔뿌리가 잘 내리면 50%정도 수확은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대파나 단호박 작물의 경우 어느 정도 생산량을 기대 할 수 있지만 상추나 열무의 경우 거의 수확을 기대 할 수 없게 됐다.

장 이장과 함께 인근 상추 비닐하우스를 가봤다. 이미 2~3차례 수확한 흔적이 있는 상추지만 이제부터 최고 상품 기에 접어든 2~3차례의 수확을 기대 할 수 없게 됐다.
곳곳에서 침수로 인해 잎이 녹기 시작하거나 시들시들 해지고 있었다.

상추를 한포기 뽑아 든 장 이장은"상추의 경우 침수 후 곧바로 물 빠짐이 됐더라도 여린 잎이 물러지면서 상품가치를 잃게 돼 수확을 포기해야 할 정도다"며 심각한 피해를 우려 했다.

이 지역 농민들은 폭우가 쏟아져 유입량이 늘 때 농촌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서평 1호 배수펌프장에서 신속한 펌핑 작업이 이뤄졌다면 비교적 배수시설이 좋은 이곳의 침수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아쉬움을 전했다.

/ 조항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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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