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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 윈프리를 꿈꾸는 여자 '장유정의 이야기'

가수 겸 MC 그리고 명강사이며 자원봉사자

  • 웹출고시간2012.06.24 16:39:0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무조건 제가 하겠습니다."

'무조건'이란 말에는 타협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그 말속에 강한 신념 같은 것이 서려 있었다. 창문을 넘어 온 여름햇살이 눈부실 즈음, 그녀를 만났다. 2010년쯤으로 기억된다. 자원봉사센터의 한쪽 휴게실이었다. 우연한 기회였지만, 김병순(맛나 자원봉사회)회장과 동석을 하게 된 것이다. 옆에서 김회장의 어려운 사연을 듣고 있던 그녀가 선뜻 나선 것이다.

김병순 회장은 "제가 아이들을 위해 무대 위에서 광대가 되고, 가수가 되어, 사회를 봅니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제가 혼자 원맨쇼를 합니다. 이렇게 유명하신 분이 도와주신다니 너무 고맙지요."라며 감격해 하자, 그녀는 "제가 광대가 되고, 가수가 되고, 사회를 보겠습니다."라고 시원스레 말했다.

그때 '돕겠다'란 말과 '하겠다'의 어감이 이렇게 다르구나 하고 느꼈다. '돕겠다.'란 말에는 측은지심의 마음이 깃들어 있다면, '하겠다.'란 어감에는 동등한 입장에서 참여하겠다는 말로 들렸다. 당시 두 분은 한동안 손을 마주잡고 오랜 봉사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녀를 다시 만난 것은 2년 후, 제4회 나눔봉사 공연현장이었다. 여전히 씩씩하게 봉사의 일선에 서 있었다.

'쿵쿵쿵'의 가수 장유정

그녀의 이름은 장유정(42)이다. 그녀는 히트곡 '쿵쿵쿵' '당신의 여자'를 부른 가수이자, 카리스마 넘치는 MC이며 명강사다. 2003년 ITV에서 신인여자가수상을 수상했고, 2003년 ICN에서 '가수상'수상, 2004년 연예일보에서 주관한 MC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조영구, 유정 뮤직 리믹스쇼 진행자이며, 전국 MBC교양강좌 '멋진 인생, 행복한 노래' 파워특강을 했다.


"저의 지나온 삶 중 가장 멋진 이력은 봉사의 삶입니다. 남편인 곽선엽(나눔봉사회)단장을 만나면서 '왜 봉사를 해야 하는지'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청주 분평동에서 장유정 음악학원을 운영했던 그녀가 '청주 MBC노래교실'을 열자, 학원생이 밀려들었다. '음치도 유정에게 배우면 노래를 할 수 있다'라고 입소문이 난 것이다. "노래를 못해 대중 앞에 나서지 못했던 사람들이 자신 있게 나서는 것을 보며 보람을 느꼈습니다. 노래를 가르치면서 제 안에 웅크리고 있던 가수의 꿈이 다시 솟아났지요. 남의 노래가 아닌, 내 곡을 갖고 당당히 가수활동을 하고 싶었습니다." 소위 잘 나가던 '노래교실'을 과감하게 정리했다. 그렇게 마련한 돈을 모아 음반을 냈다. 주변에서 어리석은 짓이라며 말렸지만 소용없었다. 데뷔작은 '당신의 여자'였다. 가수 장윤정의 '올래' '꽃' '짠짜라' 그리고 석미경의 '물안개'를 만든 유명 작곡자였다. 그녀는 신인임에도 파격적으로 6곡을 받았다. 가수 장유정의 이름이 서서히 알려지자, 이번에는 MC쪽 제의가 물밀듯 들어왔다. MC는 그녀에게 숨겨진 또 다른 재능이었던 것. 언젠가 '고목나무'를 만든 장욱조 선생의 초청으로 독일에서 한인회 '송년의 밤' 행사에 참여했다. 그때 '천년바위'를 부른 가수 박정식과 무려 7시간 사회를 맡는 강행군을 경험했다. 그녀는 "독일에서 공연은 잊지 못하죠. 독일 각 지역에서 한인들이 몰려오다보니 행사가 엿가락처럼 늘어지는 겁니다. 무려 7시간을 쉬지 않고 무대에 섰어요. 그러고 나니 '어떤 공연이든 못할 것이 없다.'라는 자신감이 들었죠."라고 말했다.

MC의 길은 훗날 봉사의 삶을 사는 그녀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훌륭한 자산이 된 것이다.


삶의 'U턴'

남편 곽선엽(선우기획 대표)씨를 만난 것은 특별한 축복이며 삶을 변화시킨 계기라고 고백한다. "삶의 목표가 뚜렷하지 않았던 저에게 남편은 크리스천으로서의 삶을 보여주었습니다. 터닝 포인트였어요." 부창부수라고 했던가. 곽선엽씨는 "연예기획과 방송관계 일을 하다 세상일에 지쳤을 때, 아내를 만났어요. 저의 경험과 아내의 재능을 합쳐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돌봤던 예수님의 형상을 조금이라도 닮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봉사단체가 '한국 나눔 봉사연합회'였다.

그녀의 재능은 서서히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자선공연으로 유턴되었다. 남편이 기획하고 제작한 복지TV '희망나눔 인연맺기'프로그램 MC를 맡으면서 그녀의 재능은 마음껏 빛이 났다. 그녀는 "어려운 환경의 이웃과 사회의 명망 있는 분들과 결연을 맺어줌으로써 '상생'의 희망을 봤습니다. 공연 수익금을 나누면서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세상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라고 말한다.

독일, 중국, 일본을 다니며 수없이 교포위문공연도 했다. 2008년부터 이어져 온 전국 교도소위문공연, 신장병 백혈병 어린이 돕기 자선공연,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돕기, 매주 소외된 이웃 찾아가기, 외국인 근로자 위문공연, 갱생보호단체 기금마련 콘서트, 2011년 레이크힐과 함께 하는 '어르신 공경잔치'에는 1,000여명의 노인을 초청해서 식사와 공연을 펼쳤다. 작년에는 대표적으로 청주중앙공원 노인공경잔치(1000명 초청), 오창 결식아동 돕기 봉사, 오창 호수공원 노인초청 봉사, 괴산군 증평군민 노래자랑를 펼쳤다. 올해에는 옥산복지관에서 매주 월요일이면 어김없이 노래교실과 노인들을 위한 국수잔치를 연다. 멈추지 않는 기관열차처럼 아직도 봉사의 삶은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어쩌라고'

그녀에게 꿈을 물었다. 그녀는 선뜻 '오프라 윈프리'를 말했다. 그녀는 "오프라 윈프리처럼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래야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가치 있고 행복한 것들을 나눌 수 있으니까요. 오프라 윈프리는 흑인이었고, 사생아였으며 가난했어요. 그리고 뚱뚱했고, 미혼모였죠. 그런 그녀가 그랬죠. '그래서· 어쩌라고.' 참 멋지지 않아요· 전 이 말을 꼭 어려운 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로 전해주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그래서· 어쩌라고'란 이 말은 바로 오프라 윈프리가 어렸을 때부터 역경이 닥칠 때마다 혼자 되뇌었던 말이었다. 오프라 윈프리는 최초의 흑인 앵커이자, 패션잡지 보그(Vogue)지의 표지모델이었고 오프라 윈프리 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 시대의 커리어우먼이다.

오프라 윈프리를 꿈꾸는 그녀다. 가수로, MC로 유명강사로 이제 사회봉사자로 그녀가 걸어가고 있는 삶이 새삼 주목받는 이유다.

윤기윤 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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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