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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회 ‘입양의 날‘, 낳은 情<기른 情?

‘마음의 출산‘ 증가… 사회적 편견이 사라진다

  • 웹출고시간2007.05.11 13:37:4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낳은 정과 기른 정의 가치를 매긴다면 바보같은 짓일까?
물론 배 아파 낳은 자식이 우선일수도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애지중지 기르는 정으로 낳은 정을 상쇄하는 부모들도 많아졌다.
건전한 입양문화의 정착과 국내입양의 활성화를 위해 제정된 ‘입양의 날’이 오늘로 2회째를 맞았다.
입양의 날은 가정의 달 5월에 한 가정(1)이 한 아이(1)를 입양함으로서 새로운 가정으로 다시 태어나자는 의미에서 매년 5월 11일로 제정됐다.
최근들어 안젤리나 졸리, 마돈나, 차인표.신애라 부부, 윤석화 등 국내.외 유명 연예인들이 앞 다퉈 입양을 통해 아이를 얻으면서 크게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충북도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입양된 아이는 모두 64명으로 2005년 55명에 비해 16.3%가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공개적으로 입양된 아이는 전년보다 5건이 늘어난 18건으로 공개입양에 대한 의식도 향상되고 있다.
입양기관의 한 관계자는 “입양에 대한 의식이 과거에는 집안의 대를 이어가고 부모가 늙었을 때 의지할 자식을 원해 남아를 선호했지만 최근에는 남.여아 구분없이 아이가 성장할 때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아이를 위한 입양’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하은·진영이네 러브하우스
“어서오세요. 하은·진영이네 집이예요”
문에 들어서자 한창 재미있게 시청하던 TV 만화 프로그램을 뒤로 한 채 달려나와 반갑게 인사하는 김하은(9)·진영(7) 자매.
두 자매의 어머니 이미숙(44·청원군 강내면 월탄리)씨는 지난 1992년 결혼했으나 3년 후 불임 판정을 받았다.
이씨는 남편과 시험관 아기에 대한 고민도 했지만 끝내 입양을 선택했다. 그러나 당시 이씨는 입양부모의 자격을 갖출 만큼 경제적으로 안정되지도 않았다. 특히 사회가 입양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씨는 4년이란 시간이 지나서야 생후 7개월 된 첫 아이 하은이를 입양했다.
이씨는 하은이를 입양한 뒤 하은이가 자신의 입양 사실을 나중에 알게 돼 충격을 받는 것보다는 자라는 시기에 입양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입양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씨는 2002년부터 1년여 동안 도내의 모 입양기관에서 하은이와 함께 아기들의 기저귀를 갈아주는 봉사활동을 했다. 봉사 활동을 하는 중에도 이씨는 “하은이는 여기에서 살았었지”라는 말을 자주 해주며 입양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
하은이가 7살이 되던 해 이씨는 5살의 진영이를 또 입양했다. 처음에는 아이를 한명 더 입양한다면 경제적.육체적으로 많이 힘들 것이라 생각도 했다. 하지만 하은이에게 꼭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닌 함께 뛰어놀고 웃을 수 있는 자매라 생각해 결국 진영이를 입양하게 됐다.
이씨는 “5살의 진영이가 자아가 형성돼 자신이 버려진 사실과 이씨가 친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 젖먹이 때 입양한 하은이보다 더 힘든 점이 많다”고 말했다.

△”언제나 사랑스러운 우리 아들”
첫 딸을 난 후 10년이 지나 늦둥이 아들을 얻은 권점분(여·49·청주시 흥덕구 수곡1동)씨.
하지만 그 행복은 얼마 가지 못했다. 칠삭둥이로 태어난 아들은 세상에 나오자마자 인큐베이터 안에서 7개월이라는 짧은 생을 마감했다. 이후 권씨는 생후 2개월의 박현우(12)군을 입양해 주위 사람들 모르게 숨진 아이의 호적에 올렸다.
그러나 4살이 됐는데도 걷지 못했다. 권씨는 단순히 다른 아이들에 비해 발달이 느리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주위의 권유로 병원을 찾았을 때 현우에게 뇌병변 1급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 1년 뒤인 5살 때 1차 수술을 한 이후 지금까지 4차례의 큰 수술을 받았다. 그때마다
권씨는 수술 후 마취에서 깨어나며 고통스러워하는 현우를 바라볼 때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현우가 자신의 입양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불과 1년 전. 그러나 어릴 적부터 입양 모임이나 캠프에 자주 다닌 현우는 자신의 입양 사실을 안 뒤에도 크게 심정의 변화를 느끼지 않았다.
특히 배움에 대한 욕심이 많은 현우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해 매일 책을 손에 달고 산다. 하지만 시력이 점차 나빠지고 있어 현재는 시력을 측정하기조차 불가능한 상태다.
권씨는 “시력을 생각해 현우에게서 책을 빼앗을 때는 마음이 너무 아프고 안타까울 뿐”이라고 했다.
또 권씨는 “남들은 자식을 버리는 어머니들을 무조건 욕부터 하지만 나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아들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고마운 마음이 든다”며 “아이를 얻는 다는 것은 축복이므로 아이를 버리기 전에 아이의 얼굴을 보고 한번 더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내·외 연예인들의 입양 실태
최근 입양은 국내와 해외 유명인들 사이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헐리우드의 배우 안젤리나 졸리는 지난 2001년 캄보디아에 영화 촬영을 갔다가 가난과 기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돼 당시 생후 10개월의 매독스 군을 입양하게 됐다. 이어 인도의 자하라 양과 베트남의 팍스 군도 입양했다.
팝 가수 마돈나는 지난해 아프리카의 말라위에 봉사활동을 갔다가 만나게 된 생후 13개월의 데이비드 군을 입양했다. 이 외에 미국 여배우 맥라이언, 데미무어, 이완 맥그리거 등 많은 해외 연예인들도 입양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딸을 입양한 차인표·신애라 부부가 대표적이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05년 생후 1개월의 예은(2)양을 공개 입양했다. 신씨는 차씨와 결혼 전부터 입양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첫 아들 정민이(10)가 태어난 후 입양에 대해 더욱 확고한 생각을 갖게 됐다. 그 뒤로 여러 곳에 봉사활동을 다니다 예은이를 만나게 됐고 결국 공개입양을 하게 됐다.
배우 윤석화씨는 2003년 모 방송사의 프로그램에 일일 위탁모로 출연, 여기서 만나게 된 수민(5)군을 공개입양했다. 그 후 연극 연출, 출연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올해 생후 2개월 된 수민군의 여동생을 입양했다.
이밖에 가수 조영남, 디자이너 앙드레 김, 전 KBS 아나운서 정미홍 등도 입양을 통해 아이를 얻었다.

/ 박수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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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