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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밀양‘ 아니었으면 결혼까지 했을까?"

영화 ‘밀양‘에서 연기력 찬사받아

  • 웹출고시간2007.05.11 13:56:4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전도연이 더 이상 보여줄 게 있을까 싶었다. 여배우 중 연기력에서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건 이미 지금까지의 작품에서 그가 보여준 연기력 때문이었으니까. 그런데 그는 그런 ‘우려‘를 보기 좋게 깨버렸다. 영화 ‘밀양‘(24일 개봉)에서다.

이창동 감독이 4년 만에 내놓은 영화 ‘밀양‘은 한국영화가 자랑하는 두 배우, 전도연과 송강호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다. 전도연은 주인공 신애가 돼 쉽지 않은 이야기를 끌고나간다. 배우로서 존재감이 강하게 드러나는 게 놀라워 ‘새색시 전도연‘보다 ‘배우 전도연‘이 새삼 궁금해질 정도다.

"난 그대로인 것 같은데 많은 분들이 뭔가 달라졌다고 말씀하신다"는 전도연을 만나니 ‘성숙‘이라는 단어가 참 자연스럽게 와닿았다. 뭔가 달라져 있었다. 귀엽고 발랄한 전도연이 아닌, 뭐라 꼭 꼬집어 말할 수 없는 성숙한 분위기를 은근히 품고 있다. 그게 ‘밀양‘ 때문일까, 결혼 때문일까. 아니면 둘 다?
◇아이 엄마가 아니라는 콤플렉스
"이창동 감독이니까, 송강호라는 배우가 출연하니까, 시나리오도 보기 전에 하겠다고 맘먹었습니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보니 뭐가 뭔지 모르겠더군요.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도. 감독님이 ‘네 말이 맞다‘고 한 후 다시 신애의 감정으로 읽어보니 이해가 가고, 욕심도 나고,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잘할 자신은 없었지만 감독님이 도와주시면 해보겠다고 했죠."
‘밀양‘은 남편을 잃고 아이와 함께 낯선 도시 밀양에 온 신애가 주인공이다. 카센터 사장 종찬(송강호 분)이 사랑의 감정을 느끼며 호의를 베풀어준다. 서서히 밀양에서의 생활에 적응해갈 무렵 아들이 유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엄청난 사건을 맞게 된 신애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은데도 죽지 못해 살아간다. 그가 어쩔 수 없이 살아가는 삶 속에서 부딪히는 감정의 굴곡을 관객이 함께 견디며 영화는 과연 삶이란 게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한다.

그는 유괴범의 전화를 처음 받는 장면을 찍으면서 처음으로 "도저히 못하겠다. 나중에 다시 하자"며 촬영을 접은 적이 있다.

"제가 봐왔던 영화나 드라마에서 아이를 잃은 엄마로서 공식 같은 느낌이 있잖아요. 그게 정답일 것 같고. 그런데 도저히 그 감정이 나오지 않더라구요. 멍할 뿐이었어요. 눈물도 나오지 않고. ‘내가 거기까지 못가나보다‘라는 생각에 촬영을 접었습니다. 감독님이 그날 새벽에 유괴범 역할을 맡은 선배보고 저한테 전화를 해주라고 하셨다는군요. 정말 비현실적이었어요. 멍하구요. 감독님이 ‘그게 맞을 것 같다‘고 그러시면서 ‘아이가 유괴된 엄마가 과연 그게 현실적으로 느껴질까? 아닐 것 같다‘고 말하셨어요."
이 감독은 어느 자리에서 "전도연이 아이 엄마가 아니라는 콤플렉스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맞아요. 아마 그랬던 것 같아요. 고정관념이 힘들었어요. 그게 날 잡고 놓지 않았던 거죠."
그렇게 힘들게 촬영했던 그 장면은 영화 속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사건이 아닌 감정조차도 툭툭 끊어져 관객이 보기에 그가 중요한 고비마다 표현하는 내면의 변화는 더욱 인상 깊다. 도대체 어찌 저리 연기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밀양‘을 통한 소중한 만남
송강호와 처음 호흡을 맞췄다. 이미 ‘대배우‘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전도연에게 송강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위대한 배우‘로 다가왔다.

"‘밀양‘을 신애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고, 또 ‘어떻게 이게 멜로영화야‘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니 멜로영화가 맞더군요. 신애는 여러 가지 상황을 보여주지만 감독님이 이야기하고 싶었던 건 신애와 종찬, 두 사람의 관계를 통해서였어요. 그리고 종찬 입장에서는 너무나 절절한 멜로영화구요."
송강호는 빽빽한 햇볕처럼 농도 짙은 영화에서 숨쉴 틈을 준다. 만약 송강호가 아닌 다른 배우였다면 관객이 이런 암울한 상황에서 이처럼 웃고, 즐길 수 있을까.

"정말 대단한 배우예요.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는 배역인데 드러나지 않음에도 존재감이 느껴지잖아요. 소름이 돋을 정도였어요. 시사회 때 강호 선배가 ‘사람들이 왜 저리 웃지?‘라고 물어보는데 제가 ‘그게 송강호의 힘이야‘라고 대답했어요. 보이는 배역은 누구나 잘할 수 있지만 보이지 않은 배역으로 이렇게 보이게 할 수 있는 배우는 없어요. 강호 선배 외엔."
배우로서 송강호를 만났다면, 여자로서 한 남자를 만났다. 그리고 그는 인생의 반려자가 됐다.

"만약 ‘밀양‘을 찍지 않았다면, 그리고 밀양에서 내내 촬영하지 않았다면 결혼까지 할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너무 힘들 때 만나 참 의지가 됐어요. 좋고 설레고 보고 싶다는 그런 감정보다는 제게 든든한 ‘빽‘이 생긴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만약 서울에서 찍었다면 언제든 만날 수 있었기에 더 쉽게 생각했겠죠. 내가 한 남자와 만난 지 몇 달 만에 결혼까지 할 거라고는 저조차도 생각지 못했던 일입니다."
‘밀양‘을 보고 난 후 남편은 "너무 좋은데 대중이 좋아해줄까"라며 걱정했단다. 이 말에 그는 "그래도 이 감독님 영화 중에서는 가장 흥행되지 않을까"라고 스스로 기대 섞인 답을 했다고 한다.

비록 짧지만 남편, 시부모님 이야기를 하는 그에게서 여자로서의 행복감이 묻어났다.

◇‘지금‘이 가장 소중하다
"자, 이제 ‘밀양‘까지 찍어버렸는데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다. 그의 대답은 신중했다.

"보경 언니(‘접속‘ 때 전도연을 캐스팅했던 전 명필름의 심보경 이사. 현재 보경사 대표다)가 전화해서 ‘난 네가 더 보여줄 게 없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앞으로도 더 보여줄 게 있구나‘라고 말해줬어요. 정말 너무나 좋았어요. ‘접속‘ 때 절 캐스팅해줬던 분한테 이런 평가를 받았으니까요. 다시 시작할 수 있겠다 싶었죠."
그는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했다. 현재, 바로 지금에 충실하자는 것.

"앞으로 뭘 보여주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저 지금에 충실하자고 했죠. 지금에 충실하다보니 여기까지 왔구요.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보이지 않는 미래를 계획하기보다 눈앞의 현재를 잘 살자고 생각합니다."
결혼도 하고, 영화가 호평받고, 연기력은 찬사를 받으며, 처음으로 해외영화제에도 나가게 됐다. 경쟁부문에 진출한 칸 국제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곧 프랑스로 향한다.

"즐기려구요. 해외영화제에 처음 나가는 거니까 개인으로서도 배우로서도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고 오고 싶어요. 남편도 마침 그쪽으로 출장 올 일이 있어 별일 없으면 영화제 끝나고 여행을 하고 올까 생각 중이에요."
뭐든 경험해보고 싶고, 더 많이 풍부해지고 싶고, 다른 인생을 받아들이고 싶다는 전도연이다.

"앞으로 아이 엄마도 되겠죠. 그래도 연기는 할 거구요. 아마 아이 엄마가 되면 감독님이 말씀하셨던 콤플렉스는 없어지겠죠(웃음)."

기사제공:연합뉴스(http://www.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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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