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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족 통해 현대사 비극 조명

우리 세대 할 일 무엇인가 질문 던져 놓아

  • 웹출고시간2007.03.14 00:03:0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것에 길들여져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 한국 근현대사는 흥미 없는 ‘옛날 이야기’ 취급을 받기 일쑤다.

하지만 ‘단 것’만 먹고 자랄 수는 없는 법.

재미 위주, 가벼운 소재의 어린이책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동화작가 김하늘씨의 신작 ‘큰애기 복순이’(문학동네)는 생각 거리를 던져주면서도 재미를 놓치지 않는 무게감 있는 작품이다.

해방 직전부터 한국 전쟁까지 우리 현대사를 소재로 삼은 이 작품은 일제 말 독립군 활동과 위안부 문제, 해방 이후 좌ㆍ우익의 대립, 보도연맹원 사건 등을 소녀 복순이의 삶을 통해 담담하게 풀어놓았다.

지난 1940년대 초 섬진강 자락에 사는 13살 복순이는 막내 오빠가 독립군이 돼 지리산에 들어간 뒤 시집 간 큰언니 집에 얹혀 지내게 된다. 생사를 알지 못해 가족들의 애를 태웠던 막내 오빠는 광복이 되자 고향으로 돌아오고 복순이도 집으로 돌아와 가족과 함께 살게 된다.

하지만 복순이네 작은 마을은 이내 좌ㆍ우익으로 갈려 혼란에 휩싸인다. 마을 사람들은 좌익 성향의 사람들을 보호ㆍ지도한다는 명목으로 만들어진 보도연맹에 반 강제적으로 가입하고 막내 오빠와 독립군 활동을 했던 동지들은 지리산 빨치산이 된다.

한편 해방 전 일본에 돈 벌러 간다던 복순이 친구 순덕이는 위안부 생활을 하다 정신을 놓아버린 채 고향으로 돌아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한국 전쟁이 발발하자 보도연맹 청년대장을 맡았던 막내 오빠와 마을 사람들은 어디론가 끌려가 집단으로 학살되고 아들을 찾겠다고 나간 어머니도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다.

작가는 잔인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꿋꿋하게 살아낸 복순이를 담담하면서도 강인한 문체로 담아냈다. 책은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었던, 신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눴던 시대의 아픔을 보여주면서 다음 세대의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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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