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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인 박병조 씨, 노인복지관서 3년째 봉사

"불편한 몸이지만 남 돕고 싶었어요"

  • 웹출고시간2010.04.25 18:32:2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재미떠요. 하나도 안힘드더요. 오히려 기뻐요"

3년 전부터 보은군 노인장애인복지관에서 식당 청소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박병조(61, 지적장애 3급, 보은읍 수정리)씨는 이날도 두 팔을 걷어 부치고 식당 바닥을 청소하느라 구슬 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3년동안 보은군 노인장애인복지관에서 묵묵히 식당청소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박병조씨가 설거지를 하고 있는 모습.

그는 한달에 5번 정도 집 근처의 정미소 일을 돕는 날을 제외하곤 항상 점심시간에 맞춰 식당청소 봉사를 하기 위해 집에서 3㎞정도 떨어진 노인장애인복지관을 향해 인도도 없는 위험한 도로를 30분정도 걸어온다.

복지관 현관에 도착한 후 그는 구석을 찾아'오늘도 이웃을 위한 봉사를 기쁜 마음으로 하게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는 감사기도를 한 후 식당으로 발길을 옮겼다.

박 씨가 하는 봉사는 식당 싱크대에 사람들이 먹은 식기를 설거지통으로 옮기는 일과 식당바닥과 복도 구석구석을 빗질하고 걸레로 깨끗이 청소하는 일이다.

가끔 식당직원들이 바쁠 때면 설거지 하는걸 도와주기도 하고 사람들이 식사한 자리를 걸레로 닦기도 한다.

그는 매일 이렇게 3년 가까이 하루에 한 시간 이상 장애인 복지관 식당에서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식당의 허드렛일을 묵묵히 한 후 다시 30분을 걸어 집으로 가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그가 식당 봉사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특별한 이유에서가 아니라 단지 이웃을 위해 사랑을 실천하고 싶은 순수한 마음뿐이었다.

노인장애인복지관이 개관한 지난 2006년 복지관 사무실을 찾았던 박 씨는 이곳 식당에서 점심을 자주 사먹게 됐는데 조금이라도 자신과 같은 장애인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거라 생각하다 식당에서 허드렛일이라도 하겠다고 결심하게 된 것.

결국 그는 지난 2007년 7월부터 누가 시키지도 도와달라고도 하지 않았지만 무작정 식당 바닥 청소를 시작했고 3년이 지난 지금까지 꾸준하게 그 일을 멈추지 않고 정성을 다해 식당 일을 해오고 있다.

"남들이 몰라 줘도 내가 하는 일이 너무 자랑스럽고 이 일로 사람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줄 수 있어 기쁘다"는 그는"작은 선행이라도 실천하는 것이 생각만 하는 것보다 낫다"며"힘이 허락 하는 한 평생 이웃을 위해 작은 사랑이라도 실천하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는"비록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식당의 허드렛일이지만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소중히 생각하며 기쁜 마음으로 혼신을 다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허윤옥(여·41)사회복지사는" 하찮다고 여길지 모르는 식당 청소를 그분은 지적장애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웃에게 조그만 기쁨이 되는 것을 낙으로 여기며 불평 한번 하지 않고 꾸준히 혼신을 다해 일하고 있다"며"그분을 통해 이웃을 위한 나눔 실천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됐고 몸이 건강하지만 이웃을 위해 작은 봉사라도 하지 못하는 우리 자신들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된다"고 밝혔다.

보은 / 정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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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