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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품 팔아 사랑 실천하는 보은 김인자씨

"이웃 위해 먼저 손을 내미세요"

  • 웹출고시간2010.02.11 12:44:4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폐품을 팔아 모은 정성스런 돈으로 30년간 남몰래 이웃을 도와 온 김인자(오른쪽)씨가 지난 9일 수한면을 방문해 이재권 수한면장에게 라면을 전달하고 있다.

30년간 남몰래 이웃사랑을 실천해 온 기부 천사가 있어 주위를 감동케 하고 있다.

주인공은 보은군 수한면 발산리에서 조그만 고물상을 운영하는 김인자(여·57)씨.

그녀는 30년간 한해도 거르지 않고 폐품을 판 소중한 돈을 자신보다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아낌없이 베풀어 왔다.

여윳돈으로 남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니다.

한달 꼬박 모은 폐품으로 그녀의 손에 들어오는 돈은 20만원 남짓으로 자신을 위해 사용한다고 해도 모자란 돈이지만 그녀는 매번 명절때는 물론이고 수시로 아낌없이 이 돈을 이웃을 돕는 일에 기꺼이 내놓아왔다.

'곳간에서 인심이 난다'라는 속담이 있지만 그녀 앞에서 이 속담은 '이웃을 사랑하는 인심에서 곳간이 풀어진다'라고 고쳐져야 할 듯하다.

그녀는"지금부터 30년 전 유난히 추운 겨울날이었어요. 대문밖에 옷을 남루하게 입고 밥을 얻으러 온 사람이 있었어요. 지금은 거지가 없지만 그땐 간간히 동네에 있었죠. 저희 집도 넉넉하지 못해 먹다 남은 밥을 주었더니 허겁지겁 먹더라구요.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그때부터 인 것 같아요. 이웃을 위해 살자고 결심한 계기가 되었죠"라며 30년간의 이웃사랑이 시작된 계기에 대해 풀어놓았다.

이렇게 매년 이웃사랑을 위한 일을 묵묵히 해 온 그녀는 6년전부터 해마다 노인들을 위한 경로잔치를 마련해 오고 있다.

또 몇 년전부터 5명의 이웃에게 분기별로 5만원씩 후원을 하고 있기도 한다.

혹자는 월 20만원의 수입으로 이웃돕기도 벅찰 텐데 경로잔치까지 연다는 것은 도저히 믿기 힘들다고들 하지만 그녀는"이웃을 사랑하고 어르신들을 대접하는 일이 돈이 많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내 자신에 대한 욕심을 잠시 비워둔다면 그 자리에 이웃을 생각하고 함께 하고픈 그리고 함께 할 수 있는 방법과 지혜가 자리잡게 되며 믿을 수 없는 일이 실현되는 기쁨도 만나는 행운을 얻게된다"고 말한다.

지난 9일에도 그녀는 설 명절을 앞두고 1t트럭에 라면 20상자를 실고 수한면사무소에 나타났다.

면 담당자에게 라면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달라는 부탁을 한 후 면사무소를 떠나려는 그녀를 불러 잡은 이재권 면장은 그녀의 선행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설득했지만 그녀는 한사코 자신이 알려지는 것을 거부했지만 30여분만의 실랑이 끝에 부끄럽고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위문품을 면장에게 전달하는 사진을 찍기에 이르렀다.

김 씨는"남들에게 보이기 위해 돕는 것이 아니다"라며"나보다 조금 더 어려운 이웃과 함께 행복을 나누며 살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그녀는"세상 사람들은 모두가'이웃을 위해 내미는 손'을 갖고 있다"며 "가끔 욕심이나 경쟁에 지친 마음들이 이 '손'의 존재를 잊게 하기도 하는데 이웃에 대한 사랑과 배려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자기 자신에게 내밀어진 '손'과 내가 내밀어 잡아줄 수 있는 '손'이 보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임봉빈 수한면 주민생활지원담당은"김인자씨는 자기보다 어려운 이웃을 항상 먼저 생각하는 분"이라며"춥고 어려운 시기에 그녀의 훈훈한 선행은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고 말했다.

수한면사무소는 11일 면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그녀의 소중한 마음과 함께 라면을 전달했다.

보은 / 정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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