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김순구

(전)한국감정평가사협회장·감정평가사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본사가 아닌 지사로 발령나는 경우가 있다. 본사가 주로 서울에 있어서인지 보통 '지방발령'이라 한다. 집을 떠나 생활해야 하니 대부분 직장인들은 싫어한다. 이런 발령을 안 받으려 빽(?)을 동원하기도 한다. 필자도 지방발령으로 집을 떠나 숙소생활을 한적이 있었다. 집을 떠나 처지가 같은 직장동료들과 숙소에서 공동생활을 했다. 불편한 점도 있지만 즐거운 일이 더 많았던 것 같다. 거실에 모여 함께 TV 드라마를 보곤할 때 내 입사동기인 동료는 자주 훌쩍이곤 했다. 지금도 그 모습을 생각하면 웃음이 나곤 한다. 생각해 보면 그 친구는 '공감능력'이 꽤 뛰어 났던것 같다,

요즈음은 집사람이 그러는거 같다. TV를 보면서 웃고 혼자 답하고 하면서 신나한다. '당신은 TV 와 쌍방향 소통을 하는군. 제작자가 좋아하겠어'하면서 놀리곤 한다.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나보다 '공감능력'이 훨씬 좋은거 같다.

'공감능력'이 무엇이지? 자료를 뒤져보았다. TV프로를 시청하면서 눈물을 흘리게 되는 것은 '아~슬프겠다. 나도 힘들겠다.'와 같이 공감하는 마음이 들기 때문이란다. 공감능력은 '나는 당신의 상황을 알고, 당신의 기분을 이해한다'처럼 다른 사람의 상황이나 기분을 같이 느낄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고 되어 있다.

"현장 일찍 갔어도 바뀔건 없어", "더 많은 병력을 투입했어도 막을수 없었어". 큰비로 불어난 홍수에 희생되고, 수많은 인파에 깔려 목숨을 잃은 참사를 대하면서 한 최고책임자의 말이 다. 공감능력 부족을 대표하는 말이된 것 같다. 오히려 아픔을 키운다는 질타를 받고 있다. 그래서인지 지도자가 갖추어야할 덕목으로 '공감능력'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는 말이 요즈음에 와서 부쩍 많이 이야기 되고 있는것 같다.

전통적으로 지도자를 말할 때 우린 지장(智將), 덕장(德將), 맹장(猛將)을 이야기 하곤 한다. 워낙 똑똑해서 스스로 판단하고 처방해서 이상적인 방향으로 조직을 이끌어 가는 지장(智將), 품이 넓어 아랫사람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부드럽게 감싸안아 조직을 융화시켜 존경을 한몸에 받는 덕장(德將), 불같은 카리스마로 화끈하게 조직을 장악해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가는 맹장(猛將). 우리는 자기가 속한 조직의 수장은 어떤류의 리더인지 셋중 하나로 구분지어 말하기도 한다. 특히 축구나 배구등 선수단을 이끄는 감독을 평할때는 더욱 그런 것 같다.

지금의 지도자들은 어떤가? 지혜롭고 덕이 있으며 조직을 장악할 능력, 즉 지장·덕장·맹장의 능력은 물론이려니와 구성원들의 상황이나 기분을 이해하여 공감하는 '공감능력'도 당연히 있어야 되는 것 같다.

국가를 이끄는 대통령도, 주민을 대표하는 자치단체장도, 장관도, 국회의원도 각각을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들로부터 공감을 얻지 못하면 하고자 하는 일을 하긴 어려운 것 같다. 크든 작든 조직의 수장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구성원들로부터 공감을 얻는 일, '공감능력'은 매우 중요한 것 같다.

필자도 단위 노동조합의 노조위원장으로, 자격사 단체의 협회장으로의 경험이 있다. 구성원들과 공감을 통한 지지가 없으면 한발짝도 나아갈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경험했다. 노조위원장으로 남녀고용평등 실현을 위한 노력은 조합원들과 공감 부족으로 실패했고, 협회장으로 한국감정원 정명운동은 회원들과의 공감대 확산으로 가능했던 것 같다.

지도자들에게 '공감능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 같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