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으로 대표되는 고려말기 혁명파들은 불교를 비판했다. 특히 '불씨잡변'(佛氏雜辨)을 지은 정도전이 가장 혹독하게 불교를 비난했다. 이때의 '불씨'는 석가모니를 의미한다. 고려 말기 혁명파들이 불교를 공격한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당시 절(寺)은 '사찰경제'라는 용어가 생겨날 정도로 막강한 경제력을 쥐고 있었다. 당시 혁명파는 이 경제력을 빼앗기 위해 사찰을 공격했다. 따라서 조선전기 서원(書院)은 절을 파괴한 후 그 자리에 세워지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은 경북 영주의 소수서원(백운동 서원의 후신)이다. 그러나 그 자리는 본래 숙영사(宿永寺)라는 절터였다. 소수서원 입구에 서있는 당간지주(보물 제 59호)가 이를 증명한다. 조선의 3대 기인으로는 대월당 김시습, 토정 이지함, 북창 정렴 등이 꼽히고 있다. 이중 정렴(1506~1549)은 천문·의학·복서·그림 등 모든 방면에 두루 뛰어났다. 이를 알 수 있는 내용이 실록에 남겨져 있다. '정경세가 아뢰기를, "옛날에 정염이란 자가 있어 심통술(心通術)을 얻었다 합니다" 하였다. 상이 이르기를, "나는 이 사람이 의술을 잘한다는 말은 들었으나 이 말은 듣지 못하였다. 학문의 공도 있었는가"
중종의 정비는 단경왕후(端敬王后·1487~1557)로, 신수근의 딸이다. 1499년(연산군 5) 중종이 진성대군(晋城大君)으로 있을 때 그와 결혼하여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이후 중종반정과 함께 성희안(成希顔) 등 반정 추진파에 의하여 살해당했다. 신수근이 중종반정에 반대한 이유는 연산군이 그에게 매부가 되기 때문이었다. 단경왕후도 단순히 혈연적인 이유로 정비 자리에서 폐위돼 본가로 쫓겨났다. 그녀에게는 자식이 한 명도 없었다. 2백년 가까운 영조 때가 되서야 왕후로 복위됐다. 1515년 담양부사 박상(朴祥·1474∼1530)이 순창군수 김정(金淨)과 함께 상소문을 올려, 중종반정으로 폐위된 단경왕후 신씨의 복위를 주장했다. 김정은 전회에도 밝힌 적이 있지만 우리고장 보은출신이다. '지금 내정(內政)의 주인이 비었으니, 마땅히 이때를 계기로 쾌히 결단하셔서 신씨(愼氏)를 곤후(坤后)의 자리에 앉히시면, 천지의 마음이 흠향할 것이요 조종의 신령이 윤허할 것이고, 신민의 희망에 부응할 것입니다'.- 본문 중 '곤후'는 왕후를 말한다. 앞서 조광조를 거론한 이유가 있다. 상소문을 본 조광조가 둘을 적극 두둔하고 나섰다. 이는 세 사람이 사상적 동지였음을 의미하고
아담한 산세의 흐름에 기대어 오순도순 펼쳐놓은 전원의 느긋함은 괴산군 청천을 지나면서 실질적인 속리산군에 속하게 된다. 자연스레 산세는 높고 골짜기도 깊다. 산좋고 물좋은 청정지역의 명칭 자체가 자연스럽다. 상당산성 청천 둘레 숲길은 속리산군으로 속하기전의 마지막 민간인 구역처럼 야트막한 산세의 흐름속에 산책과 사색, 운동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숲길 투어 코스이다. 충북 괴산군 청천을 출발하여 학당산을 오른뒤 열티고개와 구릉재를 거쳐 좌구산(657.8m)을 오른뒤 거리고개와 청천의 진산인 설운산(584m)을 끝으로 송시열 묘소가 있는 청천까지 돌아오는 34.5km의 거리에 달한다. 행정구역상으로도 청원군 미원과 증평 괴산군 청안과 청천에 걸쳐있어 마라톤 종주개념으로 접근을 시도한다 해도 긴 거리이다. 열티고개, 구릉재, 삼흥고개, 거리고개등 개개인의 능력에 따라 구간은 조정할 수 있다. 올갱이, 옥수수 그리고 갖가지 야생버섯들 시장앞 좌판에 놓인 것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계절의 언어는 순응이다. 청천 사거리에서 미원면 금관리로 가는 575번 도로를 따라가면 북제마을 진입로가 잇는 고갯마루 우측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길은 시작된다. 고추대만 남은 밭둑을 지
소라야! 짤츠부르크에서 약 34㎞ 떨어진 곳에 있는 '소금창고'에 왔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조용하고 깨끗하고 차분한 도시야. 독일어로 짤츠=소금, 캄머=황제, 구트=소유지라는 뜻이니까 '황제의 소금영지'가 되나· 다른 말로는 '황제의 보물창고 지역'이라고도 한대. 선사시대부터 소금이 생산되었으니 로마교황청에서 주교들을 보내 이 지방을 관리하게 되어 이런 이름이 붙었을 거야. 산이 호수를 품었는지 호수가 산을 업었는지 아무튼 호수와 산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정말 일품이야. 여름에는 해양스포츠와 골프를, 겨울에는 스키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로 항상 붐비고 가족과 함께 한 두 달씩 머물며 느긋하게 휴가를 보내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호숫가에는 예쁜 별장이 많아.◇ 장크트 길겐 이곳에는 알프스의 빙하가 녹아서 만들어진 호수가 76개나 있는데 대표적인 호수가 바로 장크트 볼프강 호수야. 이 호수를 끼고 있는 장크트 길겐 마을은 인구 약 3700명의 아주 작은 마을이지만 모짜르트의 어머니가 태어난 곳이고 모짜르트의 누나가 결혼하여 살던 곳이야. 물론 모짜르트도 어렸을 때 잠깐 살았대. 소라야!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첫 장면 생각나지? 마리아가 두
통행금지하면 박정희 정권시절을 떠올리게 된다. 조선시대에도 통행금지가 존재했다. 당시에는 2경(밤10시)이 되면 일월성신에게 밤새 안녕을 기원한다는 뜻으로 종을 28번 쳤다. 이를 '인경'(쓰기는 人定)이라고 불렀다. 당시 사람들은 일월성신이 밤하늘을 28구역으로 나눠 관장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전국의 주요 종(鐘)을 28번 쳤다. 통행금지 해제는 비교적 이른 시간인 5경(새벽 4시)에 33번 타종했다. 파루(罷漏)라고 불렀다. 이는 제석천이 이끄는 33천(天)에 하루의 안녕과 태평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통금을 위반한 자는 다음날 곤장형을 받았다. 그러나 긴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관에서 발급한 '표신'(標信)을 휴대하면 자유로운 통행이 가능했다. 임시 통행증의 일종인 표신은 네모진 나무패 모양으로, 그 전면에는 '開門', '閉門' 글자를, 뒷면에는 어압(御押·임금의 수결)을 새겼다. 사림파가 무더기로 축출되는 기묘사화 때도 표신과 관련된 내용이 등장한다. '윤자임이 크게 외쳐 말하기를, "공(公)들은 어찌하여 여기에 오셨습니까" 하니, 이장곤 등이 답하기를, "대내(大內)에서 표신(標信)으로 부르셨기 때문에 왔소" 하였다. 윤자임이 말하기를, "
조선시대 사극을 보면 개나리 봇짐을 진 선비가 어디론가 부지런히 걷는 모습이 종종 등장한다. 이와 관련, 적지 않은 사람들이 봇짐 안에 옷가지가 들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금 시각으로 보면 당연히 옷이라야 맞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개나리 봇짐 안에는 열에 아홉은 면포(木綿)가 들어 있었다. 조선 조정은 지폐인 저화(楮貨)를 대중적으로 유통시키려 노력했으나, 뜻대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유는 면포 때문이었다. 당시 대부분의 백성들이 이를 현물화폐 로 사용하면서 저화 유통량은 좀처럼 늘어나지 않았다. 고려말 문익점이 원나라에서 몰래 반입한 목화는 조선 백성들의 의류생활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당시 양민들은 베옷만 입은 채 겨울을 나는 경우가 허다분했다. 그만큼 조선시대 보온환경을 열악했다. 중종 때 이를 다루기 위한 어전회의가 열렸던 모양이다. '농사를 생업으로 하는 자가 곡식 심기를 폐지하고 목면을 심어서 말리(末利)를 좇게 되었으니, 곡식이 귀하고 면포가 천하게 된 것은 진실로 이 때문입니다. 면포가 천하면 마땅히 백성이 추위에 떨지 않을 것 같지만 그 폐해는 또한 베가 거칠게 되어 추운 자가 옷으로 만들 수 없게 되었으니…'- 본문
최근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에 금융자산 10억 이상 보유자 수가 13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그들이 부를 쌓을 수 있었던 특별한 비결이 있었을까. 부자들에게는 특별한 기법이 있어 투자에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내가 만났던 대다수 부자들은 기법보다는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부자들의 투자지혜를 하나 더 엿보면 돈보다는 사람을 먼저 본다는 점이다. 일반인들은 성과가 좋은 금융상품을 적극적으로 권하는 금융회사와 거래하기 쉽다. 하지만 부자들은 높은 수익률 전망보다는 PB의 자질이나 태도를 먼저 파악하고 신뢰가 형성되고 나면 수익률 변동에 크게 개의치 않고 장기적으로 믿고 맡긴다.여기서 요즘 부자들의 관심이 높은 PB전용상품인 사모펀드를 소개해 볼까 한다. 사모펀드는 주로 은행과 증권사의 PB전용상품으로 49명 이하 고객의 돈을 모아 투자한다. 상품에 따라 적게는 20억, 보통 50억~100억원 단위로 투자가 이뤄진다. 고객에 따라 여러 사모펀드에 몇 천만원씩 분산 투자하기도 한다.사모펀드는 같은 투자 목적이 있는 사람끼리 투자하기 때문에 갑작스레 대량 환매가 일어날 염려가 적다. 또 공모펀드처럼 설정액이 크지 않아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처
비단강, 금강(錦江)은 소백산맥과 차령산맥의 크고 작은 물줄기를 한데 모아 청주 분지를 거쳐 군산 앞바다로 흘러든다. 청주시를 가로지르는 무심천도 그 상류다. 무심천은 북쪽으로 흐르다 까치내(鵲川) 합수머리에서 미호천 본류와 몸을 섞은 후 돌연 서쪽으로 고개를 틀어 금강 천리길을 재촉한다. 강물은 일사천리로 하구에 도착하는 것이 아니라 쉬엄쉬엄 산허리를 끌어 앉으며 숨고르기를 거듭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하천은 거의가 뱀이 기어가는 듯한 사행천(蛇行川)이다. 높은 고개를 오를 때에도 열두 굽이 고갯길이 구절양장(九折羊腸)이듯 강 흐름 또한 이 모양새를 닳았다. 따지고 보면 인생길 역시 사연 많은 굽이 길의 연속 아니던가. 금강은 그 변두리마다 문명의 도장을 꾹꾹 찍어놓았다. 상류인 진천 장관리, 송두리에 석기문화와 청동기 흔적을 남기더니 옥산 소로리 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1만3천 년 전의 볍씨를 토탄층에 묻어놓았고 청원 만수리와 두루봉 일대에서는 자갈돌로 주먹도끼와 팔매돌을 만들어 짐승사냥을 가능케 했다. 이때가 자그만치 50만 년 전이니 인류문화의 호흡은 참으로 유장하다. 뿐만 아니라 금강은 공주 곰나루와 부여 구드레 나루에서 백제문화를 일으켰고 석
로마 첫날 나폴리로 향했다. 이름만으로도 아름다운 나폴리, 하지만 내가 본 나폴리 시내는 정말 기대를 배반하는 것이었다. 쓰레기 넘치는 더러운 거리, 지저분하게 늘어놓은 노점의 물건들- 내가 사는 청주만 해도 거리에서 미적 감성을 발휘한 전시로 조잡한 상품들의 예술적 승화를 종종 목도할 수 있는데, 노점상의 패션 감각은 이탈리아가 한국을 따르지 못하는 것 같다- 아무렇지 않게 밖으로 빨아 걸어 놓은 칙칙한 빛깔의 속옷들…. '나폴리를 보고 죽어라'. 괴테가 에서 한 말이다. 아마 내가 가보지 못한 인근의 섬 카프리를 보고 한 얘기가 아닐까· 여고 시절 합창대회 때 카프리 섬에 관한 노래를 부른 적이 있었다. '카프리, 카프리'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음을 높일 때마다 우리 조그만 처녀애들 주변에는 미지의 신비로운 반짝임이 날아다녔다. 그 카프리를 못 보고 가는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폼페이 유적지는 그런 아쉬움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어쩐지 폼페이의 허물어진 건물들은 내가 어릴 적 냇가에서 친구들과 쌓으며 놀던 모래성을 자꾸 연상케 하는 것이었다. 이 방 저 방 수많은 용도의 방들을 가득 만들어 놓고, 다른 집으로 길도 내고, 자신만의 집에 들어 앉아 있을 때의
중종은 부인과 관련해 줏대가 없는 왕이라는 평가를 받고는 한다. 정비인 단경왕후가 남편 중종에 의해 폐위된 후 제1 계비 장경왕후(章敬王后) 파평윤씨가 1515년 원자(후에 인종)를 낳았으나 산후병으로 엿새 만에 사망했다. 그녀의 나이 25이었다. 그리 문제될 것 없었던 이 사건이 조선 조정에 피바람을 몰고 왔다. 얽히고 얽힌 인척 관계가 시발점이었다. 장경왕후 파평윤씨가 사망하자 뒤를 이어 제2 계바가 된 여자는 후궁 출신의 문정왕후 파평윤씨였다. 이로써 서열상으로 전임 왕비였던 장경왕후 일족인 윤임 등은 대윤(大尹), 후임 왕비인 문정왕후 일족인 윤원형 등은 소윤(小尹)으로 부르게 됐다. 대윤과 소윤은 가까운 일가였다. 윤임(대윤의 영수)의 증조부 윤사윤은 윤원형(소윤의 영수)의 고조부인 윤사흔 형이었다.그러나 정치 권력은 이같은 일가촌수를 고려해 주지는 않았다. 윤원형의 소윤이 윤임의 대윤 일파를 축출하기 위해 이른바 을사사화를 일으켰다. 소윤 일파는 대윤 윤임이 그의 조카인 봉성군(鳳城君·중종의 8남)에게 왕위를 옮기도록 획책했다고 무고했다. 그리고 궁궐 밖으로는 인종이 승하할 당시 윤임이 경원대군의 추대를 원치 않아서 계림군(桂林君·성종의 3남)을
충북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이 마을에서 산골마을인 산막이 마을까지 연결된 흔적처럼 남겨진 옛길에 덧그림을 그리듯 복원된 산책로가 산막이 옛길이다. 1957년 순수 우리 기술로 준공된 괴산댐을 끼고 조성된 산막이 옛길은 산과 호수, 숲이 어우러진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어 도심을 벗어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주말이면 주차공간이 비좁을 만큼 사람들이 붐비고 있다. 물가를 따라 조성된 3.1km의 산책로는 친환경공법으로 설치한 나무데크와 중간중간 전망대와 쉼터가 있다.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에 나루터가 있어 편도로 산책하고 주차장까지 배를 타고(어른 5.000원) 돌아올 수도 있다. 최근 산책로와 연계한 등산로 개발로 등잔봉(450m), 한반도 전망대, 천장봉(437m)을 거쳐 산막이 마을로 연결되는 4.4km거리 3시간 정도 소요되는 산행코스도 개설되었다. 깎아지른 듯한 고도감 아래 속깊은 속내를 드러낸 괴산호와 주변산들과 마주할 수 있는 시원스런 조망을 즐길 수 있고 완만한 산세의 흐름 속에 남녀노소 어려움 없이 찾을 수 있다. 고인돌 쉼터, 노루샘, 앉은뱅이 약수, 호랑이굴, 매바위, 옷벗은 미녀 참나무, 가재연못 마치 동화속 세상을 탐닉하듯 아기자기함
소라야! 동알프스의 북쪽기슭에 자리한 짤츠부르크에 왔어. 모짜르트의 고향, 카톨릭문화의 중심지, 바로크문화가 꽃핀 곳 그리고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무대. 독일어로 짤츠=소금, 부르크=성이니 "소금성"이라는 뜻이야. 소금광산에서 채취한 소금을 짤자흐강을 통해 배로 운반할 때 통행세를 받으면서 생겨난 마을인데 중세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명소와 음악제가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일 년 내내 끊이지 않는대.◇ 미라벨궁전과 정원 소라야!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개구쟁이들이 도레미송을 부르며 놀던 정원이야. 저 까만 철문 앞에서 큰 가방을 든 마리아가 머뭇거리다가 춤을 추며 앞으로 달려가던 길, 분수, 보리수나무길, 대리석 조각상들, 계단...와~ 소라야! 영화장면이 막 떠오르지· 이곳저곳에서 천사같은 아이들이 튀어나올 것만 같아. 이 궁전의 주인 디트리히 대주교는 성직자이면서 평민의 딸 살로메 알트를 사랑하여 이 궁전을 지어주고 알트나우 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후대의 주교들이 이 불경함을 지우기 위해 궁전과 정원의 이름을 미라벨(아름다운 전경)이라고 바꾸었대. 시작이야 어떻든 지금은 이 짤츠부르크를 대표하는 명소가 되었으니 저세상에선 흐뭇하게 생각하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