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태어나서 서울로, 말은 제주도로' 라는 말이 있다. 고3 수험생들이 수능을 앞두고 여름방학 시작과 함께 대거 서울로 상경하고 있다. 심지어는 부모중 한분이 자녀와 함께 여름 방학기간동안 함께 숙식을 하면서 과외를 하거나 '기숙학원'을 찾고 있다. 일부 사설학원에서는 족집게 고액비밀 과외가 성행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을 정도이고 면접과 논술반도 성행하고 있다. 충북도 예외는 아니어서 일부 고3 수험생중 우수학생들은 서울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대학들도 아우성이다. 반수생 때문에 2학기 학사일정이 어렵다고 벌써부터 하소연하고 있다.이같은 일이 생긴 이유는 올 수능이 유독 많은 변수가 예고돼 성적의 분수령이 될 여름방학을 앞두고 성적 끌어올리기가 행해지고 있는 것이다. 1점이라도 더 올리려는 욕심은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 바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불법과외도 성행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오피스텔 또는 단독주택에서 '과외방'을 열고 월 100만원 이상씩하는 고액과외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말이 학원강사들로부터 나오고 있다.일부에서는 기숙학원이 상한가를 치고 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내신과 수능등급을 관리하기 위해 집중 트레이닝을 받는 기숙학원이 고3 학부모들에
1970년대 중반 추풍령중학교를 다니던 시절, 조그만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본 책 가운데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게 심훈의 소설 '상록수'다. 특히 수원고등농림학교(현 서울대농대) 학생 신분으로 고향으로 내려가 농촌운동을 하면서 신학교 학생 여주인공(채영신)과 사랑을 싹 틔우는 남주인공 박동혁을 한 때 롤모델로 삼기도 했다. 기자는 지난해 8월부터 연기군 조치원읍 고려대 세종캠퍼스와 홍익대 조치원분교 사이의 마을에 살고 있다. 그런데 마을 곳곳 공터나 도로변 등에 쓰레기가 많다. 이 가운데는 소비력이 왕성한 대학생들이 배출한 것도 상당량이다. 하지만 넓은 마을 면적에 비해 군청의 청소 행정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래서 주민들은 매달 1회 새벽 대청소를 한다. 그러나 청소 봉사를 나오는 사람은 60~70대 어르신이 대부분이다. 대학생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수백 명의 대학생이 마을에서 자취나 하숙을 하는 데도 말이다. 그래서 지난해 겨울방학 초기 평소 안면이 있는 모 대학 관계자에게 제안했다. "제가 단장을 할 테니까 학생들로 구성된 마을청소봉사단을 하나 만들면 어떨까요? 학교나 학생 이미지가 많이 좋아질 텐데…" 그가 대답했다. "우리 대학생들은
1991년 5월 충북에 새 봄이 시작됐다. 5·16쿠데타로 무기한 중단됐던 지방자치가 기초의회 출범으로 부활한 것이다. 올해로 스무 살을 맞았다. 지방자치의 부활은 정치적 자치 외에 사회·문화적 자치의 싹도 틔웠다. 하지만 성년을 맞은 지방자치의 현실은 초라함 그 자체다. 충북도의 재정자립도가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등 재정 사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올해 예산 기준 충북의 재정자립도는 32.7%로, 전국 평균 51.9%에 비해 19.2% 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3.7%와 비교해서도 1% 포인트 하락했다.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10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다. 도내 대다수 시·군이 지방세로 공무원 인건비조차 해결하지 못한다. 지방재정의 악화는 지자체가 지역특성을 살린 생활자치 이슈에 무관심하게 만든다. 중앙정부 예산과 대형투자사업 유치에 기초한 개발 사업에 매몰되면서 재정지출 우선순위가 왜곡되는 결과를 초래하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지역주민의 뜻과 유리돼 지방정부의 신뢰 상실로 귀결될 위험성도 커진다. 급기야, 충북시장·군수협의회는 "최근 범국가적인 금융위기 대응, 일자리 창출 등 서민경제 활성화 추진 과정에서 지방재정이 더욱 악화 되고
교육계의 어느 인사가 즐겨쓰는 말 중에 '그 거짓말 정말 입니까'라는 말이 있다. 현재 충북교육계의 실상을 한마디로 표현한 가장 적절한 말이다. 충북도내 초·중등·대학 등 교육계가 거짓말 같은 현실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교육감은 교권확립을 외치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교사가 학생을 심하게 체벌해 문제가 되는 가 하면 정치권까지 나서서 학교교육을 흔들어 놓고 있다. 대학은 대학구조개혁위와 감사원의 감사, 각종 대학평가가 이어지면서 대학들이 구조조정과 퇴출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대학은 현재 등록금과 적립금, 장학금 등에 대한 감사원 감사와 각종평가에 따른 대학구조개혁위의 결정에 따라 미래의 운명을 결정하게 되면서 교직원들 사이에서는 '밤새안녕'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상황이 급변하게 돌아가고 있다. '어느 대학이 감사원 감사가 나왔다' '감사 통보를 받았다' '적립금을 너무 많이 쌓아놓아 걱정이다' '퇴출대학에 선정되면 우리는 어디로 가냐'는 등의 유언비어와 추측성 발언이 나돌면서 대학들은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학자금 대출제한대학 23개 중 9개가 퇴출대학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충북도내 대학들은 올해 교과부의 구조조정
주말이면 많은 서민들이 은근히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이 있다. 로또 복권 당첨이다. 로또 복권 한장 사면 복권당첨이 있는 날까지만 왠지 모르게 행복감에 젖는다. 아마도 예기치 않은 행운이 자신에게도 올 지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6개의 숫자 가운데 고작 1, 2개 맞는 정도가 대부분이다. 어떨때는 아예 '꽝'이다. 그럴때면 "그러면 그렇지 내게 그런 대박의 운이 있겠나"하며 씁쓸한 웃음을 짓기 마련이다. 누구나 꿈꾸는 로또 1등의 행운은 아무에게나 찾아 오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에게나 오지 않은 행운이지만 누군가는 하루 아침에 돈벼락을 맞아 팔자를 고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당장 죽어도 좋으니 로또 1등에 당첨됐으면 원이 없겠다고 한다. 로또에 대한 환상과 미련은 그만큼 치명적인 유혹이다.이처럼 누구나 염원하는 로또지만 '1등 당첨=행복' 이라는 등식이 반드시 성립하는 것 같지는 않다. 잘 알려지지는 않지만 로또 1등 당첨자의 불행한 소식을 간간이 접할때면 더욱더 그런 생각이 든다. 대구 지역 한 신문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말 로또 1등 당첨자가 친척에 의해 살해됐다고 한다. 이 사람은 당첨금으로 아파트도 한 채 사고, 4
작가 공지영씨가 정치판 기사를 썼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지금부터 16년전 바로 이맘때였다. 전국 동시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치러지기 전,모 중앙언론사의 객원기자로 서울 송파구청장 후보 유세현장을 취재했다. 당시 그 신문 사회부 기자였던 필자는 연출을 맡았다. 1995년 6월 18일자 기사의 주요 내용은 이렇다. "서울의 한 구에서 국회의원은 보통 2~3명 나오지만 구청장은 단 한명을 뽑는다. 그 의미의 심장함을 나는 요즘에서야 어렴풋하게 깨닫기 시작했다. 우리 동네 후미진 밤 길목의 가로등,길가의 벤치와 작은 공원들-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구체적인 일상들의 책임을 내가 원하는 그 누군가에게 맡길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대통령을 뽑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중략) 유세는 무사히 끝났지만 이번 선거의 전반적인 문제점이기도 한 젊은층의 무관심이 가장 아쉬워 보였다. 모든 선거가 그렇지만 이번 선거는 젊은 사람들에게 특히 중요한 일이 아닐까. 왜냐하면 그들은 밤거리의 뒷골목을 나이든 사람들보다 더 오래,잘 심어진 가로수 아래를 나이든 사람들보다 더 오래,잘 기획된 문화공간들을 나이든 사람들보다
칭찬의 긍정적인 효과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동서고금의 진리이지만 요즘 새삼 관심을 끄는 이유는 칭찬보다는 비난이 난무하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켄 블랜차드가 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접했다. 이 책은 조직, 가정, 많은 인간관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오는 '칭찬'을 조직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제시한다. 이 책의 주인공 웨스 킹슬리는 한 회사의 중역으로 회사와 가정에서의 인간관계로 많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다. 그는 플로리다에 출장을 가 있는 동안 우연한 기회에 씨월드 해양관에서 범고래의 멋진 쇼를 보게 된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그 쇼에서 무게 3t이 넘는 범고래들의 멋진 쇼를 보고 웨스는 어떻게 범고래로 하여금 그렇게 멋진 쇼를 하게 만들었는지 알고 싶어진다. 범고래 조련사인 데이브로부터 범고래와의 관계는 인간 사이의 관계와 다르지 않으며, 멋진 쇼를 하게 만드는 비결은 상대방에 대한 긍정적인 관심과 칭찬, 그리고 격려라는 말을 듣게 된다. 이후 웨스는 가정에서는 사랑받는 가장이 되고, 조직에서는 동료들과 부하직원들로부터 존경받는 직장 상사가 된다. 내달 1일이면 민선5기가 출범한 지 꼭 1년을
대학생들은 연간 1천만원에 이르는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공부는 팽개치고 아르바이트도 모자라 휴학과 자퇴를 밥 먹듯이 하고 있다.또 졸업 후에는 등록금 대출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되기도 하면서 취업까지 제한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모든 대학생들이 혜택을 받아야 할 '반값 등록금' 정책이 '저소득층만, B학점 이상만...' 등의 조건이 따르는 차별 정책이 될 가능성이 점차 커져가고 있다. 그렇다면 저소득층이 아닌 보통가정의 자녀들은 등록금을 감면 받을수 없고, B학점을 받지 못하는 학생은 등록금에서 차별을 받아야 한다는 논리는 참으로 어슬프다. 정부가 꺼내든 '반값 등록금' 카드에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기대와 함께 냉소가 엇갈리는 표정이다. 일부에서는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표(票)퓰리즘'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 하면 정부의 실현의지만 있다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등록금 문제는 대학에서 학기가 시작하는 3월에 주로 학생들의 등록금 인상 반대로 이슈가 됐다. 한 가정에 두 명이 대학에 다닌다고 가정하면, 자녀 1인당 1천0만원씩을 매년 2천만원의 등록금을 지출하는 것은 중산층 가정에서도 부담이 된다. OECD 국가들을 대상으로 국제
"세계적으로 훌륭한 문자(한글)를 갖고 있고,역사가 깊은 나라인데 왜 이렇게 기록문화가 발달하지 않았을까." 지난 26년 간 글을 써서 먹고 살며 느낀 의문점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다. 예컨대 우리나라 지방의회의 '맏형님' 격이라 할 수 있는 서울시의회를 보자. 기자는 지난 1991년 치러진 동시 지방선거로 전국 모든 지방자치단체에 지방의회가 탄생되기 전인 89년부터 6년간 서울시청과 서울시의회를 출입했다. 그 결과 56년 8월 의원정수 47명으로 서울시의회가 처음 구성된 뒤 박정희 군사정권이 일으킨 5·16 쿠데타로 해산되기 전까지 약 5년간 활동한 사실을 처음 알았다. 하지만 이 기간의 의회 관련 기록 중 상당 부분이 유실돼 관련 학자나 기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당시 기준으로 불과 30여년전에 작성된 '대한민국 지방자치 1번지'의 역사적 기록이,책임지는 사람도 없이 사라졌다는 사실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 항의도 해 봤다. 하지만 얻은 건 없었다. "우리나라 정치가 워낙 우여곡절이 심하다 보니,기록으로 인해 혹시 닥칠지도 모를 화(禍)를 막기 위해 누군가가 몰래 파기한 게 아닐까"라는 의회 관계자의 추측성 설명을 들으며 자위해야 했다. 대전시가 벌인 '대
충북은 예부터 청풍명월의 고장으로 불리웠다. 맑은 바람 밝은 달로 귀결지을 만큼 충북의 경치는 산자수명하다. 강원도와 머리를 맞대고 있는 단양부터 영남땅으로 넘어가는 영동에 이르기까지 골마다 내마다 보석같은 비경이 빼곡하다. 오죽하면 돗자리 하나 들고 계곡에 들어가면 그곳이 어디든 무릉도원이 아닌 곳이 없다고 할 정도로 풍광이 뛰어나다. 주로 백두대간을 따라 굽이굽이 이어진 충북의 대표적인 관광지는 일일이 열거조차 하기 힘들다. 어머니 품처럼 장쾌한 능선을 품은 소백산 국립공원은 전국 제일의 능선산행지로 손꼽히고 있고, 충주호와 영봉의 신비한 조화를 이룬 월악산 국립공원은 청풍명월의 진수를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괴산에서 보은을 아우르는 속리산 국립공원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속세를 떠난 태고적 선경을 고이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보고(寶庫)와 같은 충북의 관광지를 찾는 발걸음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계절적으로도 편차가 크다. 등산객이 많이 찾는 철에는 내방객이 많지만 그렇지 않은 철에는 발걸음이 적다. 더욱이 올해는 연초부터 구제역에다 혹한까지 겹치면서 국립공원을 찾는 외지인들이 격감했다. 충북의 관광지를 찾는 발걸음이 적어지면서 이를
대학들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야만 대학운영에 숨통이 트인다고 흔히 말하고 있다.정부의 지원은 대학교육역량강화사업이나 학부교육선진화선도대학(ACE) 등 교과부와 정부 각 부처의 지원을 많이 받아야만 대학이 경쟁력을 높이고 학생들의 모집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올해 교육역량강화사업 선정대학이 지난 10일 발표됨에 따라 충북도내 대학들도 희비가 엇갈렸다. 탈락한 대학들은 국·사립대 분리평가의 필요성을 내세우고 있다.충북은 지난해 충북대와 꽃동네대, 한국교원대, 청주교대가 선정이 됐으나 올해는 충북대와 꽃동네대만 선정이 됐고 2개 대학은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사립대는 꽃동네대학이 유일하게 선정이 됐다. 2009년도에는 청주대도 선정이 되기도 했었다. 탈락을 했으니 할말이 많겠지만 도내 사립대의 한 관계자의 던지는 듯한 한마디가 가슴에 와 닿는다. '국립대와 사립대를 같은 지표로 평가를 하면 사립대는 국립대를 따라잡을 길이 없다' '평가의 지표가 국립대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국립대는 국고 지원을 받고 있고 사립대는 인건비를 등록금으로 충당하고 있어 평가지표가 등록금과 장학금 비율, 교원 확보율 등으로 규정해 사립대가 따라오라고 하는 것은
2009년 기준으로 억대 연봉을 받는 근로자의 74%가 서울에 밀집돼 있다는 국세청 보도자료(4월 15일자)를 보면서 은근히 부아가 치밀었다. 그래서 보충 취재에 들어갔다. 그랬더니 부(富)의 '수도권 집중'은 인구보다도 더 심각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통계청 자료를 보니 수도권 3개 시·도(서울,인천,경기)가 전국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49%였다. 억대 연봉자 비율보다 25%포인트나 낮은 셈이다. 반면 충청 3개 시·도(대전,충남·북)의 경우 인구는 전국의 10.4%지만,억대 연봉자는 4.9%에 불과했다. 서울에 가면 일자리가 많다. 게다가 같은 일을 하더라도 봉급 수준이 지방보다 높다. 따라서 지방의 '순이'와 '철수'는 기를 쓰고 서울로 간다. 결국 수도권 집중은 더욱 심해진다. 농촌지역 지자체는 '인구 *만명 사수' 등의 구호를 안쓰럽게 내걸지만,결론은 대부분 '언 발에 오줌 누는 격'이다. 국토의 '공간적 불균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엄청난 사회·경제적 부작용이 뒤따른다. 농촌 노총각과 외국인 어린 주부의 부자연스러운 결혼에 따른 가정 파탄,수도권에 대한 '깨진 독에 물 붓기식'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로 인한 세금 낭비,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에서 베이커리나 카페 등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웠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질 거라고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