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시대가 깊어갈 무렵 중국 양자강 기슭의 오나라에 임금 수몽의 막내아들 계찰(季札)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계찰은 임금의 명을 받아 사신으로 이웃나라들을 순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북쪽으로 향하는 도중 서나라라는 작은 나라에 들러 군주를 알현했다. 서나라 군주는 계찰이 차고 있는 보검을 보고 탐냈으나 감히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다. 하지만 현명하기로 소문난 계찰은 이미 군주의 탐심을 꿰뚫어보고 있었다. 그는 여러 나라 사신으로 돌아다녀야 하기 때문에 당장에 보검을 풀어줄 수 없었다. 대신 사신 임무를 마치면 돌아오는 길에 그 보검을 왕에게 선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후 오랫동안의 사신 임무를 마치고 오나라로 돌아가는 길에 서나라를 잊지 않고 들렀다. 그러나 그 군주는 죽고 없었다. 계찰은 군주의 무덤을 찾아 자신의 보검을 나무에 걸어놓고 길을 떠났다. 계찰을 따르던 이가 물었다. "서나라 군주는 이미 죽었는데, 무엇하러 보검을 남겨두시는 겁니까?"계찰이 말했다. "나는 이미 마음속으로 그에게 보검을 주기로 결정했다. 그가 죽었다고 내가 어찌 나의 뜻을 바꿀 수 있겠는가?"계찰이 여러 나라 제후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던 것은 그가 신의를 지키는 데 철저했기 때문이
말 타면 종 부리고 싶고(騎馬欲率奴) 농나라를 얻으면 촉나라까지 바라는 것이 사람 마음이다. 이는 서양의 사회학에서 말하는 디드로 효과와 같은 의미다. 디드로효과는 디드로라는 프랑스의 철학자가 진홍색 가운을 선물 받고 나니 기왕에 있던 책상 벽걸이 등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다 바꿨다는 데서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인간의 끝없는 욕망이 어쩌면 개인에게는 성공의 원동력이고 인류에게는 문명발전의 추진력일 것이다. 지방의회 지선겨냥 셈법그런데 분수를 모르거나 상황판단을 잘못해 다른 사람들의 웃음거리나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자칫 큰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일까·매년 이만 때면 의정비 책정을 놓고 시끄러웠던 지방의회가 올해는 모처럼 조용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추석명절에 앞서 충북도내 지방의회가 앞다퉈 내년 의정비 동결을 선언하고 나섰다.보은군의회는 지난 10일 의정간담회를 열어 내년 의정비를 올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의회의 의정비는 3천6만원으로 도내에서 제일 적다.충주시의회, 증평군의회, 영동군의회도 이날 내년 의정비를 올해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했다.이들 의회의 올해 의정비는 충주 3천414만원, 증평 3천120만원, 영동 3천72만원이다.청주시
기자는 개인적으로 충북도가 오송역세권 개발사업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간에 쫓겨 착공하는데 급급한 자세로는 '명품 오송역세권' 개발사업을 일궈낼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신 도는 오송역세권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지 못한 부분을 사과하고 관련자를 문책해야 한다. 민주당 소속 권기수·유완백 도의원이 지난 11일 "충북도가 오송역세권 사업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를 살펴보니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발상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도의원의 생각이 그 정도 수준이니 오송역세권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오송역세권 개발이 무산될 위기에 놓인 것은 도의 잘못된 정책에서 비롯됐다. 오송메디컬그린시티 사업을 섣부르게 백지화했고, 당시 체결된 투자협약(MOU)도 살리지 못했다. 한때 오송 입주를 검토했던 하버드와 마이애미, 에모리대병원 등은 현재 송도와 대구 등을 기웃거리고 있다. 오송은 아예 거들떠보지 않고 있다. 심지어 일부 유명병원은 세종시 입주를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일각에서는 메디컬그린시티 사업이 백지화된 배경에 '영리병원 반대'라는 특정 정당의 당론이 작용한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도가 지난 4년에 걸친 벌인 일은
요란하다. 정치권 유력 인사들의 출판기념회를 두고 하는 말이다. 출간을 기념하는 자리에는 격조 높은 대화를 찾아 볼 수 없다. 각계에서 보낸 화환만이 행사장을 가득 채운다. 출간 된 책을 사기위한 돈 봉투도 두껍다. 한데 책 내용은 정치철학이나 비전 제시보다는 자기자랑의 나열이 주류를 이룬다. 우연일까. 내년 예산 심의와 국정감사를 앞두고 행사가 진행됐다. 세인들로부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이유다.정치인의 퇴행적 문화 몇몇 국회의원은 이미 거창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는 소식이다. 이달에 하겠다는 의원도 여럿이다. 얼마 전 새누리당 유력 정치인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장관, 지방자치단체장, 공공기관장, 대기업 임원 등 수천여명이 이날 행사에 다녀갔다고 한다. 지방정치권도 꿈틀댄다. 선출직인 기초단체장과 출마예상자들이 출판기념회 채비에 분주하다. 내년 6ㆍ4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다.현행 공직선거법상 지방선거 90일 전까지 출판기념회가 가능하다. 내년 3월까지는 출판기념회가 줄을 이을 것이 불 보듯 뻔하다.정치인들이 출판기념회를 고집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소통강화, 성과홍보 효과는 물론 정치자금을 합법적으로 모을 수 있는 기회이기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막을 내린 지도 벌써 5일이 지났다. 933억 원이라는 막대한 국민의 혈세가 들어간 이 대회를 두고 지금까지 수많은 얘기가 오가고 있다. 그 많은 얘기들 중에는 잘했다는 얘기, 못했다는 얘기, 그저 그랬다는 얘기 등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취재에 나섰던 언론들의 얘기는 한 번 정도 곱씹어 봐야 할 것 같다. 외신을 제외한 국내 언론들의 반응은 국제대회를 지역대회로 전락시킨 '형편 없는 대회'라고 일침을 놓고 있다. 그 이유로는 여러 가지를 꼽고 있다. 언론 홍보 체계의 미숙을 그 첫번째 이유로 꼽았다. 형편 없는 대회조직위 운영 미숙은 사진기자 배정에서도 나타났다. 다수의 많은 기자들이 한 번에 취재하기 어려워 25명을 제한했다는 조직위는 외신 사진기자 17명, 중앙언론 사진기자 7명, 지역언론사 1명을 배정했다. 이 덕분에 충북지역 언론사는 철저히 배제되는 아픔을 겪었다. 특히 취재 우선권도 외신기자, 중앙언론, 지방신문 순으로 차별을 감수해야 했다. 이보다 기자들을 슬프게 하는 일은 기자들의 권익을 위해 존재하는 충북기자협회였다. 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놓고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고 있었지만, 정작 충북기자협회는
욕심은 인간에게만 있다고 한다. 백수의 왕인 사자도 배가 부르면 사냥을 하지 않는다. 인간은 다르다. 욕심이 끝이 없다. 멈추고 그쳐야 할지를 망각하고 살기 일쑤다. 늘 '이번만', '한 번만'하면서 자기 합리화를 한다. 도를 넘었는데도 그동안 괜찮았으니 앞으로도 괜찮겠지 하면서 추한 뒷모습을 보인 정치인들을 많이 봐왔다. 불출마 선언은 용단(勇斷)얼마 전 염홍철(69) 대전시장의 불출마 용단이 유난히 돋보이는 이유다. 염 시장은 지난달 27일 내년 6월 지방선거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중 불출마 선언은 염 시장이 처음이다.염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예측 가능한 정치적 관행을 만들고 안정적인 시정운영을 위해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출마하지 않은 사람이 선거구도의 상수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선거판에서 빠지게 됨에 따라 대전시정이 정쟁의 대상에서 자유롭게 되고, 공무원들도 소신껏 일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염 시장의 불출마 배경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본질과는 상관없는 일이다. 옛 속담에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말이 있다. 이미 내년 지방 선거에서 시장 불출마를 선언한 염 시
정부가 재정지원제한대학과 부실대학, 대출제한대학을 발표했다.29일 새로 부실대학과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된 대학들은 분루를 흘릴 것이고 벗어난 대학들을 환호성을 지를 것이다. 한날한시에 정부가 각종 특혜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정지원·학자금대출 제한 대학과 경영부실대학은 자의든 타의든 구조개혁이 필요한 대학들이다. 이번 평가는 전체 대학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후 하위 15%를 기점으로 부실이 심한 정도에 따라 재정지원제한대학, 학자금대출제한대학, 경영부실대학을 지정했다. 지난해까지는 재정지원제한대학과 대출제한대학을 선정하고 현장 실태조사를 통해 연말에 경영부실대학을 선정했다. 정부가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올해부터는 경영부실대학 신입생에 대해 국가장학금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수시모집이 시작되는 9월4일 이전에 구조조정 대상을 모두 확정짓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도내에서는 지난해 2개 대학이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선정됐다 올해 벗어났으나 극동대가 신규로 지정됐다.이 대학 설립자는 지난 5월 거액의 교비를 빼돌린 혐의로 구속 기소된 극동학원 설립자가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류기일 극동학원 설립자는 대전고법 청주제1형사부에서 17
도내 대학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대학 구조조정에 따른 박근혜 정부의 의지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대학구조개혁위원회가 출범했다. 이달 말에는 부실대학 발표가 예정돼 있다. 대학원도 평가결과를 정보 공시해야 한다. 개혁의 신호탄 쐈다박근혜 정부 내내 대학 구조개혁이 지속될 분위기다. 저 출산 여파로 학령(學齡) 인구가 계속 줄어들면서 대학 개혁이 피할 수 없는 현안 과제로 다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는 최근 '지방대학 육성 방안(시안)'을 발표했다. 지방대에 대한 재정 지원 확대와 구조조정을 골자로 하고 있다. 우수대학을 지원하고, 부실대학을 구조 조정하는 이원화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2014년부터 대학평가를 실시키로 하고, 대학구조개혁위원회를 출범시켜 대학평가와 연계한 구조개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한다. 교육부는 이어 고등교육정책의 기본 방향과 내용을 담은 '고등교육 종합발전 방안' 시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은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고 대학이 노동시장 변화에 맞춰 평생교육 기능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에 의해 마련됐다.최소 요건만 갖추면 대학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한 '대학설립
요즘 미국프로야구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선수가 있다. '쿠바의 박재홍'이라고 불리는 야시엘 푸이그(22·Yasiel Puig). '괴물' 류현진과 함께 LA다저스에서 활약하며 신인왕 경쟁까지 벌이고 있는 인물이다. 쿠바시절 쿠바 야구 국가대표팀 선수로 활약한 푸이그는 지난 2008년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대회에 참가해 쿠바 대표팀의 동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2009-2010시즌엔 쿠바리그에서 뛰면서 타율 0.330 17홈런 47타점이라는 기록을 내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푸이그는 일찍이 망명을 위해 쿠바 탈출을 몇 차례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로 끝나면서 2011-2012시즌엔 출장 정지 처분까지 받았다. 그러나 2012년 드디어 어머니와 함께 탈출에 성공했다. 그의 망명소식을 접한 LA다저스는 CBA 규정이 발효되기 직전 푸이그와 접촉, 다른 팀에게 빼앗기기 전에 7년 4천200만달러라는 거액의 계약을 맺고 영입에 성공했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푸이그의 활약은 대단하다. 올 시즌 전반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를 기록한 LA다저스를 후반기 들어 지구 선두로 끌어올리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그의 플레이를 보고 있으면 이런 생각이 든다. '야구하
얼마 전이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국민들께 전력수급 위기관련 감사의 뜻을 전했다. 주요 내용은 이렇다. "지난 월요일(12일)부터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찾아왔지만, 가정, 상가, 기업, 공공기관 등 온 국민의 합심된 노력으로 무사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유례없이 혹독한 폭염 속에서도 꿋꿋이 절전에 동참해 주신 자랑스러운 국민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분통이 울컥 치민다윤 장관의 말대로 전력대란 발생까지 우려됐던 '말복 폭염'을 아슬아슬하게 견뎌내 천만다행이다. 정부가 발 빠르게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는 등 비장한 각오로 대처한 것은 평가받을 만하다. 무엇보다 국민과 산업계의 적극적인 동참이 없었더라면 전력 비상사태를 극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충북도 동참했다. 도내 지자체와 기업체들의 에너지 절감 동참이 전력 위기 극복의 성과로 이어졌다.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지자체별 7월 중 전력 사용량 현황을 보면 비상사태 극복 의지를 가늠할 수 있다. 이 기간 중 도내 시·군의 전력 사용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창문 에어캡 부착, 쿨매트, 휘들옷 입기 등 아이디어로 무더위 극복과 에너지 절약에 동
요즘 지역 정치권 인사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에 따른 미온적인 대처 때문이다. 뭔 일을 하더라도 미친 듯이 뛰어야 이뤄진다. 유력 정치인들이 그랬다. 19대 국회에 3선 이상 지역 중진의원들이 다수 입성했다. 지역발전을 갈망하는 지역민들의 기대감도 증폭됐다. 과학벨트 대처 아쉽다자연스레 과학벨트와 지역 현안사업 문제도 잘 해결할 것이라 여겼다. 허나 이 문제를 풀려고 열정적으로 뛰는 모습이 안 보인다. 지난 5월 경북 포항 포스텍에서 4세대 방사광가속기 기공식이 열렸다. 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의원이 씨를 뿌린 4천260억 원짜리 사업이 본격화된 것이다. 올해까지 총사업비 중 1천500억 원이 확보됐다. 내년 말 완공이 확실하다. 애초에 방사광가속기도 과학벨트 핵심 시설의 하나로 거론됐다.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가속시켜 빛을 발생시키는 빛 공장이다. 원자, 분자 수준의 근원적 구조를 규명할 수 있는 장치로 단백질 같은 생체분자의 구조를 볼 수 있는 거대한 최첨단 현미경이라고 할 수 있다.물리·화학 등 기초과학에서부터 반도체 개발 등 응용연구에 모두 사용된다. 생체나 세포를 자르지 않고 암세포 등을 생생하게 포착할 수
옛말에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는 말이 있다. 고사성어로는 오비이락(烏飛梨落).아무런 관계도 없이 한 일이 우연히 동시에 일어나 다른 일과 관계된 것처럼 남의 혐의를 받게 됨을 비유하는 말이다. 조선 인조 때의 학자 홍만종(洪萬宗)이 엮은 '순오지'에 나온 말로 한국에서 많이 쓰이는 한국 고사성어의 하나이다. 한국 속담에는 '오비이락'이 일이 잘 안 될 때는 안좋은 일이 겹친다는 말로 쓰인다.요즘 충북도의 처지가 꼭 오비이락의 처지에 놓여 있다.음성태성국가산업단지가 국토교통부로부터 국가산업단지 지정 불가 통보를 받았다. 앞서 미래창조과학부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를 놓고 수정안을 만들어 정부와 지자체 간 'MOU' 체결하는 등 어처구니 없는 일을 행하고 있다. 이로 말미암아 충북의 민심은 들끓고 있다. 이 모든 일이 사실은 충북도가 의도했던 일은 아니다. 나름 전략을 세워 정부에 건의하고, 요청해 최선의 방법으로 이끌어 오다가 정부로부터 거부 당했다는 점이다.실상 음성태생국가산단의 국가산단 지정 불가는 이미 예정돼 있었다. 지난 2010년 당시 국토해양부는 전국에서 신청한 19곳의 국가산단에 대한 연구용역을 추진한 결과, 19곳 모두가 타당성이 없다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