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이 살아야 지역 경기가 산다. 예나 지금이나 맞는 말이다. 여타 업종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건설업의 파급력은 크다. 주변 업종과 유기적으로 연관돼 있어 건설업을 종합산업이라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생산유발계수에서도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을 압도한다. 그래서 건설업 활성화는 업체의 노력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 지역 건설업체들이 외지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아 지역경기를 선도하기까지는 자치단체의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지역 현실 외면한 조례 폐지권고 충북도와 도내 시군들도 이미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시행하고 있다. 청주시는 지난해부터 지역 내 모든 발주공사에 지역 건설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지역 건설업체 지원과 수주율 제고, 하도급 참여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 계획'을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통합시 출범에 따른 조치다. 지역건설 산업 활성화 지원조례도 제정했다. 공공기관 등에서 100억원 이상 공사를 추진할 경우에도 입찰공고부터 계약체결 후까지 지역 업체의 공동도급을 이행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자구책에서다. 한데 지난 1월 말, 행정자치부와 공정거래위원회
[충북일보] 가정의 달 5월이다.가정의 달에는 1일 근로자의 날,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 날, 18일 성년의 날, 21일 부부의 날, 25일 석가탄신일 등이 포함돼 있다.모두가 즐겁고 감사한 마음을 갖게 하는 날이다. 그런데 말이다. 죄송하게도 감사함도 행복감도 느끼지 못하겠다. 필자만 그런가 싶어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한 달 전 결혼한 후배 여기자 외에 대부분 비슷한 마음이더라. 얼마 전 국회 새정치연합의 변재일(청주 청원구) 의원이 질병관리본부에서 받은 '지역사회건강조사 시·도 및 시군구 결과'를 재분석한 사뭇 의미 있는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를 접했을 때 필자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이렇게까지 충북도민들의 몸과 마음이 지쳐있었나 우려스러울 정도였다. 이 자료에 따르면 시·도별로 최근 1년 간 연속적으로 2주(14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우울감(슬픔이나 절망감 등)을 경험한 '우울감 경험률'에서 충북은 8.8%로 경남 4.2%, 전남 4.6%에 비해 2배 가량 높았다. 특히 충북은 2011년 4%에서 2012년 5%로 25% 증가했다. 2013년에는 6.9%로 38%로 늘어났고 2014년에는 8.8%로 27.5
[충북일보] 동·서양에서 반전을 통해 성공신화를 이룬 사례가 많다. 그 정점에는 승부사로 유명한 리더들이 있었다. 발명왕 에디슨도 그 중 한명이다. 지치지 않는 집념의 소유자로 등극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실험실로 세상에서 구할 수 있는 온갖 재료가 필라멘트용으로 공수되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일본 교토의 대나무가 2천450시간이나 빛을 내는 것을 직접 확인하기도 했다. 결국 그는 전구를 발명한다. 중국 근대사의 '작은 거인'으로 불리는 덩샤오핑도 마오쩌뚱의 문화대혁명 기간에 숙청의 날벼락을 맞았다. 권력의 핵심에서 반동의 표적이 되는 일생일대의 불운을 겪은 것이다. 문화혁명이 끝나고 다시 정치 일선에 복귀한 그가 지향한 실용주의 노선은 그가 겪은 불운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반전을 통해 오늘에 이른다는 점이다. 의미 있는 공군시설 연계 시책'반전' 즉 의외성의 매력은 예상치 못한 일을 통해 틀에 박힌 사고방식이 깨지는 과정과 거기서 오는 쾌감에서 비롯된다. 이는 종종 고인 물처럼 썩어가는 사고를 일순간 전환시켜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단순히 감정적인 결과를 넘어 삶을 좀 더 폭넓게 느끼는데 꼭 필요한 것이다. 충북도와 청주시가 '반전'과 '의외
[충북일보] 건설업계가 규제개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손톱 밑 가시'는 제거해야 된다는 여론이 건설업계에도 밀어닥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파장은 종합건설업계를 뒤흔들어 놓고 있다. 반면 전문건설업계는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발단은 국토교통부의 소규모 복합공사 확대 방침에서 비롯됐다. 소규모 복합공사를 3억원에서 10억원 미만 확대하는 시행규칙을 입법예고하면서 업계의 갈등은 커지고 있다.소규모 복합공사는 2개 이상의 전문공종으로 구성됐지만, 전문건설사가 원도급할 수 있는 복합공사로 현재 기준은 3억원 미만이다. 그런데 국토교통부가 범위를 10억원 미만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건설산업기본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을 지난달 10일 입법예고하면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종합건설업계는 절대 물러설 수 없다며 '배수진'을 치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특히 10억원 미만 공사를 주로 하는 지방 중소종합건설업계가 전문건설업계에 일감을 뺏기면서 생존권을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정부를 원망하며 철회 이외에는 타협은 없다는 강경론이 대세다. 등록증 반납까지 들먹이며 초강경 태세다.대한건설협회는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16개 시·
충청지역 정치권이 혼돈상태의 연속이다. 정치권 안팎에서 '충청 총리 잔혹사'라는 말까지 나온다. 탄식과 안타까움이 교차한다. 행정 각부를 통할(統轄)하는 국무총리에 발탁된 충청 출신 인사가 최근 3차례 연속으로 불명예 퇴진하는 진기록을 남기면서다. 국무총리, 불명예 퇴진 많았다박근혜정부 들어 이전의 총리 후보자 3명이 연이어 낙마한 처지에서 이완구 국무총리가 바통을 이어받았다는 점에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성완종 리스트'에 휘말린 이 총리도 물러났다. 이완구 국무총리는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의 유탄을 맞아 69일 만에 사퇴하면서 만감이 교차한 듯했다.총리 취임 후 63일만의 일이다. 헌정사상 최단명 총리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결국 국가와 충청권 발전에 기여하는 총리가 되기를 바랐던 안팎의 기원이 물거품이 됐음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됐다.충청 출신 '단명(短命) 총리'는 많았다. 물론 이 총리와 사퇴 배경은 다르다. 충청 출신 국무총리는 그동안 8번 배출됐다. 2회에 걸쳐 국무총리를 역임한 김종필 전 총리를 제외하면 모두 7명이다. 1공화국 당시 임시 서리에 임명된 대전 출신의 백한성 총리에 이어 충남 청양 출신의 송요찬 총
충북을 비롯한 전국의 대학들이 대학구조개혁 평가를 앞두고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이달초 제출한 대학구조개혁평가를 위한 자체보고서 제출후 충북도내 대학들은 조용한 가운데 내주로 예정된 1단계 평가를 앞두고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히 드러나고 있다. 도내 A대학은 자체평가결과 D등급을 받은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하다는 반응이다. 교육부의 지표보다 10%높게 기준을 맞춰 각종 평가지표를 책정하고 평가지표를 계산한 결과 D등급으로 나왔으나 최근 타 대학들의 평가지표를 알아본 결과 대부분의 대학들이 교육부의 지표보다 10%이상 상향 조정했다는 것.충북도내 대학들은 평가기준을 교육부보다 10% 상향조정했으나 최근 타 대학들의 정보를 입수한 결과 대부분 대학들이 10~15% 상향해서 자체평가를 한 것으로 조사된 것으로 알려지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다른 대학들 지표기준을 올려놓고 평가를 할 경우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지 않냐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도내 B대학도 내주 평가를 앞두고 자체평가결과 C등급으로 평가를 받았으나 타 대학들의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 없어 불안해 하고 있다. 현재 구성원간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는 청주대는 대학측은
[충북일보] #.최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불상사'와 관련해 친구들에게 다음과 같은 우스갯 소리를 한 적이 있다. "(성 전회장을 잘 모르기 때문에)30년 간 기자생활을 한 사람으로서 *팔린다." 출세지향주의자 성 씨에게 충청권 출신 주요 중앙 정치인과 함께 언론사 기자는 대부분 공략 대상이었다. 실제 '성완종 장학생'이라 일컬어지는 현역 언론인도 많다. 하지만 필자는 중앙 유력 언론사에서 20여년간 기자 생활을 했으면서도 성 씨가 만들었다는 충청포럼에 초청받지 못했다. 성 씨 전화번호도 모른다. 성 전 회장이 볼 땐 '별 볼일 없는 기자'였던 것 같다. #.이완구 씨를 만난 건 20여년쯤전 치안본부(현 경찰청)를 출입할 때였다. 초고속 승진한 그는 당시 기획조정관이었다. 어느 날 치안본부가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한 연간 업무계획 자료 중 대북(對北) 관련 주요 이슈가 있어 취재 욕심이 났다. 그래서 기자는 일과 시간 외에 따로 이 씨에게 전화를 걸어 몇 가지 질문을 했다. 하지만 그는 특유의 유들유들한 어투로 '구렁이 담 넘어가듯' 질문을 피해갔다. 그 후 "같은 충청도 출신이지만,나와는 스타일이 다른 사람이구나"라며 그를 가까이 하지 않았다. 그러나
[충북일보] 오는 6월 충북 글로벌코스메슈티컬개발센터가 착공된다는 소식이다. 화장품뷰티산업의 연구·개발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현재 설계를 끝냈다. 건축 허가 절차도 마무리했다고 한다. 이 센터는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내에 건립된다. 충북에는 아직 화장품·뷰티와 관련된 연구·임상실험·신소재 개발을 도맡을 시설이 없다. 센터가 건립되면 신소재 개발에서 임상시험에 이르는 원스톱 지원이 가능해 지게 된다. 충북도는 민선5기 때부터 뷰티산업에 큰 관심을 보여 왔다. 그동안 전시·이벤트 행사 위주로 꾸려 왔을 뿐 뷰티산업 기반 구축에는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다. 경기도 등 타 지자체들도 뷰티산업 선점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터다. 미래의 유망 산업이다이런 상황에서 충북 글로벌코스메슈티컬개발센터 착수는 고무적 일로 받아 들여 진다. 한국의 뷰티산업은 국내의 좁은 우물에서 벗어나 넓은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최대의 호기를 맞이하고 있다. 2013년 12월말 기준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은 10억6천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수입액 9억7천800만 달러를 초과한 것이다. 국내 화장품이 세계 소비자의 관심을 끌게 된 배경은 여러 가지다. 한류 바람
[충북일보] '성완종 사태', '세월호 1주기'. 머리가 복잡하고 혼란스럽다. 모든 게 뒤엉켜 버렸다. 혼돈의 세상이다. 대한민국 정치는 신뢰를 잃었고 국가경제는 암울한 소식뿐이다. 사람들은 여유가 없어졌다. 지칠 대로 지쳤다. 그래도 행복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이유는 나와 가족의 사랑 때문일 게다. '행복' 우리는 배우고, 배우고 또 배운다. 배우는 일에 애쓰는 이유는 아마도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일 것이다. 학문을 익히고, 생활의 방법을 익히고, 배우고…. 100년도 못사는 우리는 배우고, 또 배우는 일에 일생 대부분의 시간을 바친다. 배우는 것에만 몰두하는 삶은 자신에게 결코 이로울 수 없다. 배운다는 것은 과거 언제인가 정립되고 약속된 것들을 익히는 행위를 말한다. 배움은 이미 과거의 것이다. 오롯이 과거의 학문과 습관을 익히며 사는 삶은 행복할 수 없다. 배우는 일로 삶을 끝내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게 우리사회의 가장 큰 문제다. 배움만 고집하는 삶은 창조적인 삶이 아니다. 창조적이지 않은 삶을 사는 대다수의 우리는 아이러니하게도 인생의 주인공이 되려 노력한다. 남들보다 조금 더 배웠다는, 조금 더 무언가 알고 있다는 이유를 들면서 말이다
[충북일보] 잔인한 4월이 이었다. 2014년 4월16일이 그랬다. 사망 295명에 1년 동안 찾지 못한 실종자수 9명. 전대미문의 해난사고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꼭 1년을 맞는다. 그 때 국민들의 생각은 서로 다르지 않았다. 함께 아파하며 눈물을 흘렸다. 기억하자고, 달라지자고 입을 모았다. 어른들의 탐욕과 무능이 무고한 아이들을 죽게 했다. 그 밑바닥에는 이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으니 철저히 파헤쳐 바로잡아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응집된 여론에 정부는 '국가개조'라는 말까지 꺼냈다.국가개조 의지만 앞섰다1년 후 지금의 모습은 다르다. 갈등과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 불신에서 비롯됐다.의혹을 제기하며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쪽과 다 밝혀졌는데 뭘 더 밝히느냐는 쪽이 갈렸다. 이렇게 넘어갈 수 없다는 쪽과 그만큼 했으면 되지 않았느냐는 쪽이 부딪혔다. 봄꽃과 함께 찾아온 '세월호 트라우마'에는 낙엽이 질 무렵 '세월호 피로감'이 물들어 있었다. 농성을 하고 단식과 삭발을 하는 상황이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정치권의 세월호 특별법 협상 과정은 기묘했다. 여당과 야당이 의견을 조율하고 나면 야당이 유가족을 찾아가 설명하고 동의를 구하곤 했다. 지난해 일이다.
#.독일 작곡가 베버의 유명한 오페라 '마탄의 사수'는 국내에서도 종종 공연된다. 하지만 필자처럼 클래식 음악에 문외한인 사람들은 홍보문를 봐도 뜻을 파악하기 힘들다.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란 관점에서 볼 때 마케팅 전략의 실패다. 일본식 제목을 우리말로 직역한 탓이다.우선 '마탄'이란 단어가 생소하다. 백과사전을 찾아보면 '마탄(Matane):캐나다 남동부, 퀘벡 주 남동부의 도시'란 내용이 나온다. '사수'는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말이다. '사수(射手):대포나 총, 활 따위를 쏘는 사람' '사수(死守):죽음을 무릅쓰고 지킴' 등 국어사전에 올라 있는 것만 무려 23가지다. 그렇다면 이 제목에 '마탄(魔彈)의 사수(射手)'라고 한자를 병기(倂記)하면 어떨까. 한자를 제법 아는 사람은 '마술(魔)' '탄알(彈)' '대포나 총, 활 따위를 쏘는 사람(射手)' 이란 단어를 떠올리면서 공연 내용을 대략이나마 파악할 수 있다.#.필자가 청주 모 실내수영장 야외주차장에서 최근 경험한 사례다.운전자들을 위한 안내판 문구는 이랬다. "낙수물이 떨어집니다. 주차 금지". 한자를 모르는 이른바 '한맹(漢盲)'들은 "이 문장이 뭐가 문제가 되나"라며 필자에게 시비를 걸 수도
거꾸로 가고 있다.2005년 6월 30일 도민은 오송분기역을 유치했다.선로 직선화를 감안했다면 충남 천안역, 기존 경부선 근접성을 생각했다면 대전역 등이 분기역으로 결정됐을 가능성이 높았다.그럼에도 160만 도민은 똘똘 뭉쳐 충북 역사상 가장 큰 쾌거를 올렸다.2006년 충북 오송에서 전남 목포를 연결하는 230.9㎞의 호남고속철도가 착공됐다.오송에서 광주·송정 구간은 올해 완공됐고, 오는 2017년까지 광주에서 목포를 연결하는 구간이 완공된다.호남고속철도 착공 후 완공까지 꼭 10년이 걸렸다. 10년 동안 오송역은 경부 KTX의 일개 역에 불과했다. 서울역을 출발한 KTX가 광명과 천안·아산을 지나 오송, 대전, 동대구 등으로 연결됐지만, 오송역에 정차하는 KTX는 인근 대전역에 비해 훨씬 적었다.이용객이 적었기 때문이다. 청주시민도 오송역에서 KTX를 이용하기 힘들었다. 차라리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을 통해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했다.오송역은 그렇게 지난 10년 간 마치 천덕꾸러기 처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의 허허벌판에 덩그러니 역사만 놓여 있었다.이제 2일 개통된 호남고속철도로 오송분기역은 하루 1만명, 연간 40여만명이 이용하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