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근은 언제나 떨린다. 이직을 거듭하며 첫 출근만 세 번째이지만 새로운 환경에 놓인다는 것은 항상 긴장되는 일이다. 처음 출근한 날은 정기 인사와 맞물려 정신이 없었다. 누군가는 떠나고 새로 오고 떡과 화환이 쉴 새 없이 오갔다. 그리고 어느덧 반년이 지났다. 짧은 시간이지만 공직생활에 적응하며 느낀 점들을 말해보려 한다. 먼저, 청렴을 강조하는 것이다. 매일 아침 인트라넷에 접속하면 청렴에 대한 문구나 교육자료가 화면에 뜨며 하루를 시작한다. 이전에 알던 청렴이란 안빈낙도(安貧樂道)라는 사자성어뿐이었다. 그 때문일까, 청렴이란 말을 들었을 때 든 생각은 "가난해야 하는구나"였다. 그러나 청렴에 대해 알아갈수록 그 속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직위를 이용해 부당한 이득을 취해서는 안되며, 행실을 바르게 하라는 것임을 알게 됐다. 부당한 이득이란 수당 등의 부정 수령에서부터 크게는 금품 수수나 내부 정보를 이용한 투기 등이 있을 것이다. 간혹 청렴을 지키지 않아 국민들의 공분을 사는 사례를 수없이 봐왔고, 그 결말은 좋지 않았다. 지금도 어딘가에서는 비슷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나는 그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싶다. 스스로 떳떳한가? 스스로 떳떳하지
지금 우리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기상이변 현상을 겪고 있다. 올해 7월 유럽에서 발생한 유례없는 홍수로 166명이 사망했으며, 중국 저장성 지역은 태풍'인파'로 인해 사흘간 955mm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더운 공기가 한반도 상공을 감싸는 열돔현상으로 인한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으며, 국지성 호우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엣부터 인류는 이해하기 어려운 자연 현상에 대해 경외심과 더불어 이를 극복하고자 관측을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과학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기상 분야도 기상관측 기술의 진보와 함께, 방대한 자료를 계산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와 수치예보모델의 발달로 날씨예보, 기후변화 예측 등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수준까지 발전해왔다. 현재 가장 발달한 과학기술의 집합체인 인공위성을 활용한 기상관측 방법은 현재 지구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상현상의 실시간 관측자료와 전 지구적인 기후자료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다양한 기상위성을 이용해 지구의 기상·환경·수문 등 다양한 분야의 현상을 관측함으로써, 황사나 태풍의 이동 경로 등을 시시각각 확인할 수 있으며, 북미나 호주의 대규모 산불
지난달부터 월급이 확 깎였다. 통장에 찍힌 금액의 앞자리부터가 달랐다. 입사 이후 줄곧 오르기만 하던 월급이었다. 많든 적든 해마다 임금 협상에 의해 오르고, 호봉 상승에 따라 오르던 월급이 이제는 더 이상 오르지 않고, 오히려 매년 깎이게 된다. 바로 '임금피크제' 때문이다. 임금상승이 피크를 지나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임금피크제란 기업별로 근로자가 일정 나이가 되면 정년퇴직할 때까지 임금을 삭감하는 제도를 말한다. 따라서 삭감에 들어가기 직전의 월급이 피크 월급이다. 임금이 피크에 도달했기 때문에 삭감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삭감할 나이가 됐다는 이유 하나 때문이다. 2013년 고령자고용법의 개정으로 근로자의 정년이 만 60세로 연장됐는데, 이로 인한 기업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삭감해서 남은 인건비로 청년고용을 늘리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임금피크제의 형태는 기업별로 매우 다양하다. 임금 삭감의 규모, 삭감 기간, 삭감 기간 중 업무부여 여부 등이 다르고, 정년을 연장하는 조건으로 도입한 곳, 정년연장 없이 정년보장만 하면서 도입한 곳 등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시행되고 있다. 피크 때 임금보다 무려 40%나 삭감되는 회사가 있는 반면 겨우 10
논어 학이편의 學而時習之면 不亦悅乎아(배우고 때로 익히면 기쁘지 않겠는가)에서 습은 鳥數飛(배우기를 마치 새가 자주 나는 것과 같이 한다)라. 習을 破字해도 같은 의미이다. 깃털 羽의 아래에 흴 白은 원래 날 日자로 새가 매일 깃을 나부끼듯 공부를 매일같이 하라는 것이다. 교육에 종사하며 학습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 요즘은 그 다음 단락인 사람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노여워하지 않으면 군자가 아니겠는가(人不知不·이면 不亦君子乎)에 더 눈이 간다. 나이가 들수록 자리에 책임이 들수록 자존감은 높아지는 반면에 내가 아는 만큼 남들이 나를 몰라주는 경우가 허다해 그런가, 아니면 드러나지 않던 인물이 정작 자리에 오른 뒤에 기대에 부응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가. 사람을 제대로 알려면 주변의 친구를 보라 하는데 친구처럼 다양한 표현도 없다. 물과 고기의 관계 같은 수어지교(水魚之交)-군신간의 관계를 논할 때도 쓰인다. 서로 잘 통하는 막역지우(莫逆之友), 귀하고 향기로운 금란지교(金蘭之交)나 지란지교(芝蘭之交), 관중과 포숙아 같은 관포지교(管鮑之交)에 어릴 적부터 같이 논 죽마고우(竹馬故友)와 총각지교(總角之交)에 친구대신 목을 내 놓을 지경인 문경지교(刎頸之交
요즈음 들어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평소 음악과 그림을 매치시켜서 움직이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으나 그림이 문제였다. 음악은 다운을 받을 수가 있는데 그림은 아무리 해도 여의치 않았다. 생각 끝에 풍경을 찍어서 컷 그림으로 만들었다. 작업이 훨씬 순조로웠다. 어디서든 다양한 풍경을 연출할 수 있다. 풍경이면 풍경 그대로 작품의 이미지에 맞춰 편집이 가능하다. 언젠가 이슬이 맺혀 있는 잎을 찍어서 현상을 했더니 선인장 비슷한 문양이 나왔다. 확대해서 배경 화면으로 설정하고 사막을 내용으로 한 작품을 편집했다. 전문가들처럼 요모조모 만드는 게 아닌 좋아하는 음악에 사진을 곁들이는 게 전부지만 그만해도 충분했다. 그렇게 만들어서 나의 유일한 독자에게 보내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예쁘고 단아한 영상물을 보는 것 같다'고 좋아하는 분 때문에 특별히 보람을 느낀다. 나보다 훨씬 연배시고 학력도 높은 분이 글귀 하나 빠뜨리지 않고 감상까지 적어 보내신다. 당연히 분발할 수밖에 없다. 세심히 읽는 분을 위해 낱말 하나까지 다듬다 보니 내가 봐도 문장이 깔끔해졌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는 생각보다는 부족한 글이나마 꼼꼼하게 읽는 정성 때문에 허투루 할 수가 없다. 더욱
[충북일보] 기침하는 아이를 보며, 혹시 우리 아이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이하 코로나19) 에 걸리지 않았을까 걱정해 본 부모들이 있을 것이다. 소아청소년은 어린이집, 학교, 학원 등 집단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아 접촉 위험성이 높으며, 나이에 따라 손 씻기 및 마스크 착용에 대해서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거기에 감염이 의심 되어도 보호자 없이 자가 격리가 쉽지 않다.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하는 확진자 연령별 현황을 보면, 지금까지 전체 코로나19 환자 약 20만 명 중, 20세 미만 환자는 13% 정도로 26,000명이다. 결코 적지 않은 숫자이지만 다행인 점은,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소아청소년 사망자는 한 명도 없다는 것이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환자에서는 주로 경증이 많으며 회복이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질병통제 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소아청소년 코로나19 잠복기의 경우에는 성인과 비슷한 2일에서 14일까지 평균 6일 정도의 시간이며, 감염 증상으로는 열과 기침이 가장 흔하나, 무증상 감염이 절반 가까이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른 감기나 비염 증상으로 인한 구별이 쉽
지독히 더운 날들의 연속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먼저 바깥 공기를 마셔본다. 몇 주 째 변함없는 온도와 습도의 냄새가 난다. 얼마나 더 이 독한 더위를 견뎌야 하는지 암담하다. 아스팔트 위의 열기가 온몸으로 전해지는 한낮, 게으른 강아지는 현관 앞에서 눈도 뜨지 않는다. 밥을 짓는 것도 청소하는 것도 다 밀어둔다. 우선 살고 봐야지 집안 좀 안 한다고 뭔 일이 생기겠는가. 강아지는 현관 앞에 나는 거실에 길게 누워 한낮을 견디고 있다. 차가운 바닥에 배를 깔고 있으면 거실 구석에 장식처럼 서 있는 에어컨이 자꾸만 눈에 거슬린다. 전기세 무서워 일 년에 서너 번 손님이 왔을 때만 돌아가는 것으로 에어컨의 역할은 끝이 난다. 달콤한 케이크를 놓고 눈으로만 바라보라는 것 같은 유혹에 시달린다. 스위치만 한번 누르면 되는데 머릿속에 자꾸만 돌아다니는 전기세 고지서가 손가락을 잡아당기고 있다. 참다 참다 드디어 에어컨 리모컨의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다. 손가락의 가벼운 터치에 온 집안을 금세 서늘하게 만들어 놓는 문명의 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죄악이다. 악마의 속삭임처럼 자꾸만 그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요란한 소리도 없이 센 바람도 없이 소리소문없이 집안을
하나의 단어는 사람마다 다른 의미를 가진다. 예를 들어 '학교'라는 공간은 '일정한 목적·교과 과정·설비·제도 및 법규에 따라 계속적으로 학생에게 교육을 실시하는 기관'이라는 사전적 의미가 있지만, '학교란 어떤 의미인가요?'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자신이 가진 학교에 관한 경험, 느낌, 생각에 따라 자신만의 의미가 존재한다. 누군가에게 학교는 친구와 만나는 즐거운 공간일 테고 누군가에게는 앉아 있는 것이 힘든 곳일 수도 있다. 사람마다 다르게 품고 있는 단어의 의미를 묻는 과정은 교실에서 아이가 자신의 세계를 탐험하는 데 꼭 필요한 과정 중 하나다. 아이 스스로는 자신의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정교화해 나가는 기회가 되어 줄테고, 서로의 의미를 살펴보는 과정은 다름을 이해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선생님으로서는 아이가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어떤 것을 배우고 있고 느끼는지를 알고 이를 앞으로의 교육과정에 적용할 수 있는 피드백의 과정이 될 것이다. "방을 담고 있는 찬장이에요. 소리가 오가는 길이기도 하죠." 무엇에 관한 설명일까. '꼬마 안데르센의 사전, 공살루M.타바리스, 로그프레스'은 꼬마 안데르센이 보
지난 7월 정부는 "기획조사를 통해 시세 조정 목적으로 거짓으로 거래가 완료된 것처럼 높은 가격에 거래 신고만 하고, 추후 이를 해제 신고하는 '실거래가 띄우기' 사례를 최초로 적발하는 성과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실거래가 띄우기의 방법도 다양하고 교묘했다. 대표적으로 공인중개사가 처제 아파트를 자녀 명의로 고가 매수하고, 다시 제3자에게 높은 가격으로 중개한 후 이득을 취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중개보조원이 아파트를 시세보다 높게 본인 명의로 신고한 후 그 금액으로 매매 중개하고 종전 거래를 해제한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 이는 명백히 부동산 시장교란 행위다. 정부는 부동산 시장교란 행위가 더는 발붙일 수 없도록 강력히 단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고, 대검찰청도 전국 검찰청에 '실거래가 띄우기' 등 부동산 시장교란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처벌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으로도 부동산 시장교란 행위를 지속해서 적발하고, 강력한 처벌로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부동산 시장교란 행위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하고, 국민이 피해를 보기 전에 실거래가의 적정성을 조정·검증한 조정실거래가를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 실
청렴이란? 이 주제에 대하여는 많은 이들이 뜻풀이에서부터 옛사람들의 청렴까지 사례와 이야기를 수도 없이 펼쳐놓았고, 이를 일상생활 속에 뿌리박을 수 있도록 갖은 노력과 정성을 들여왔다. 그럼에도 청렴은 특히 공무원에게는 지나칠 수 없는 주제고 실천과제다. 공무원이 아닌 남편은 "청렴은 안전 프로세스"라 하며, 국민 누구나 지켜야 할 과제라 했다. 그러면서 아주 오래전 어느 회사에서 있었던 헤프닝을 이야기 해 주었다. 이륜차로 출퇴근하던 상사가 있었다고 한다. 그는 가끔씩 공용 기름을 이륜차에 주유했는데 책임을 받은 직원들 중 조금은 주의력이 약한 직원을 골라 부정한 행위를 시켰다고 한다. 그러던 중 어둑한 저녁나절에 그 이륜차에 갑자기 불이 나서 홀딱 타버렸다고 한다. 그 이유인즉 또 그 직원이 명령을 받고 불빛이 약한 어두운 상황에서 기름통으로 주유를 하다 보니 얼마나 들어갔는지 알 수가 없었고, 라이터를 켜 연료통을 확인하게 되었는데 그때 갑자기 불이 일어 이륜차를 태우고 만 것이다. 휘발유 기체에 라이터 불이 붙어버린 것이다. 그 직원은 너무 놀라 어찌 할 줄 모르고 당황해 하는데 이륜차 주인인 상사는 그냥 웃고만 있었다고 한다. 왜 웃고만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드넓은 몽골 광야에 한 남자가 서서 마두금(馬頭琴)을 켜고 있는 TV채널 장면에 시선을 고정했다. 관중은 결이 고운 진갈색 털을 가진 말 한 마리와 말 주인 둘뿐이다. 조용히 서 있는 말, 그 옆에서 약간 고개를 숙인 채 다소곳이 서 있는 말 주인, 그리고 악사, 한 폭의 그림이다. 그런데 말 주인의 표정이 간절히 기도하는 것 같기도 하고 경건한 의식을 행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다른 관중인 말은 왕방울만 한 두 눈만 끔벅일 뿐 별다른 표정이 없다. 말은 난산의 고통을 겪은 어미 말이란다. 그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새끼에게 젖을 물리지 않아 새끼가 위험에 처하게 됐단다. 이럴 때 몽골 사람들은 마두금 연주자를 불러 음악을 들려주면서 심사를 달래준단다. 그러면 음악을 들은 말이 눈물을 흘리며 맘껏 운 뒤, 유순해져서 새끼를 잘 돌본다는 거다. 말이 음악을 듣고 감정의 변화를 일으켜 울다니, 동물이 음악을 듣고 생각을 돌이킨다니…. 어릴 적에 우리 집 어미 소가 새끼를 낳았을 때 상황이 떠올랐다. 당시 어미 소 역시 극한 스트레스를 받아 새끼를 다가오지 못하게 발길질을 해댔다. "그럼 쓰냐? 지 새끼인디 돌봐야지!" 아
입추가 코앞인데도 연일 계속되는 폭염이 사그라질 줄 모른다. 이 무더운 여름이 가면 결실의 계절 가을이 온다. 서서히 익어 가는 과일의 모습을 보면서 그 속에 담긴 삶의 진리를 생각해본다. 대추 한 알이 영글기까지는 겨울, 봄, 여름을 거치는 동안 태풍과 천둥, 벼락을 맞는 과정을 겪고 무서리와 땡볕 등 인고의 시간을 이겨내야 한다. 역경과 시련을 견디는 성숙의 과정을 거친 것이어서 한 알 한 알 위대하다. 그것이 세상과 소통한 대추 한 알이 알려주는 삶의 진리가 아닐까 한다. 우리들의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다. 땀과 피눈물을 흘려야 하고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해야 할 때도 있다. 모처럼만에 도민들이 축제분위기다.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의 활약 때문이다. 폭염과 코로나로 하루하루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 도민들에게 태극기를 휘날리며 짜릿한 기쁨을 주고 있다. 자랑스러운 국가대표 선수들이 메달을 따냈을 때는 내 일인양 기뻐하고 아쉬운 탈락에는 안타까워했다. 그들이 그 자리에 서기까지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든 날들을 보냈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국민적 자부심과 자신감을 키우는 데 스포츠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올림픽에 나가 충북과 대한민국의 기
[충북일보]당초 올 여름부터 추진될 예정이었던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연기된 것은 지난해 청주시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으로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시는 6월이나 7월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자인 대현프리몰과의 협의과정에서 보상금 산정 등을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현재까지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을 가지고 있던 대현프리몰의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됐고, 이에따라 공사 자체가 늦춰지게 됐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올해 초부터 시는 대현프리몰 측과의 협의를 통해 계약 잔존기간에 대한 보상액 협상에 나섰다. 대현프리몰은 오는 2028년까지 성안동 지하상가를 기부채납방식으로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기에 영업을 종료했다. 이에따라 시는 이곳을 청년특화공간으로 꾸미기로 결정하고 대현프리몰의 남은 계약기간에 대한 보상비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보상비 지급과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되면서 전체 공사 기간도 늘어나게 됐다. 그러면서 시는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강원과 충청, 호남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망 완성을 위한 핵심 시설인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의 조기 추진에 적신호가 켜졌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기존 경부선과 연계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한반도 X축 철도망 구축도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에 제출된 '2025년도 2회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예산이 100억 원 감액됐다. 애초 이 사업은 올해 본예산에 199억 원이 반영됐다. 지난 4월 확정된 1회 추경에도 변동이 없었지만 이번 추경에서 사업비의 절반이 삭감됐다. 정부는 기본설계 결과 총사업비가 과다 증액되면서 이에 따른 사업 적정성 재검토가 시행되며 이월액이 누적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국가철도공단에 유보금 582억 원이 발생한 만큼 이를 우선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충북선 철도 고속화 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8월 기본설계에 들어간 이 사업은 애초 2019년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노선의 고속화와 안정성 확보를 위해 일부 구간의 직선화 등이 추가됐다. 이에 총사업비는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